그의 눈엔 더 이상 환상이나 두려움도 실체가 없어 보였다.
얼마나 헤맸을까? 악몽에서 깨어나고 한참을 서있다 천천히 사람들 속으로 사라진다.
이제 겨울은 절망이 아니고 상처도 사랑의 끝을 얘기하지 않는다.
끝나지 않을 것 같은 고통도 결국 흉터로 모습을 바꿔 작게 스며들었다.
곡의 주제가 다정함이나 친절한 요소가 결여된 채 지옥에서 만들고 용케 탈출한 느낌이다.
지금 힘든 시간을 보내는 이들에게 터널 같은 시간이 사춘기처럼 지나가길,
지치지 않고 견디며 마침내 가벼워지기를…
처음은 그랬다. 몇 군데 빼고는 흐름을 알 수 없는 옹알이 지저귐에 불과했다.
애틋하게 끌어안고 여러 번의 수정을 거친 다음 고동훈님의 능숙한 편곡으로 음악이 될 수 있었고 지하 깊은 방에서 들려 올 듯한 침울함을 유웅열님의 그루브한 기타리프 그리고 펑키 스패니시함이 더해져 지상으로 한층 한층 끌어올린 연주라 생각된다. 여기에 뮤직비디오는 코로나19 펜데믹 이전 뉴욕 한복판과 후미진 곳곳까지 담은 영상이다. 마스크 쓴 사람 없이 김호윤 감독님 눈이 가는대로 흔들리는 자연스런 촬영이 노래와 잘 어우러진 것 같다. 평가를 넘어 꼭 갖고 싶었던 음원이 만들어졌다. Leh Film의 김호윤 감독님, 고동훈님 유웅열님 고맙습니다. 그리고 멋진 커버디자인 만들어 주셔서 KUSH님 감사해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