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호 음악감독의 첫 번째 장편 다큐멘터리 영화 OST [증발]이 영화의 개봉에 맞춰 공개된다.
어린 나이에 클래식 음악 작곡으로 마리 호세 여왕 작곡상 (제네바 국제 음악 콩쿨 작곡부문 1위), 조르주 에네스쿠 경연대회 실내악 최고상 등을 받은 조광호는 이번 [증발]을 통해 장편영화 음악감독으로서의 그의 작업을 처음 선보인다.
[증발]은 2000년에 사라진 둘째 딸을 아직도 찾고 있는 아버지와, 그 가족들의 삶을 담고 있는 다큐멘터리 영화이다. 이 작업을 통해 조광호 음악감독은 그의 장기인 섬세한 감정을 살려내는 작곡을 펼쳐냈다.
그는 영화 속 가족들의 무거운 감정을 영화가 표현했듯 음악에서도 농밀하게 따라가고자 했다. 특히 메인 테마가 되는 ‘준선 테마’는 곳곳에 변주되며 포진하면서, 영화 속에서 같은 집에 살고 있으면서도 감정적으로 분리되게 표현되어있는 아버지와 첫째 딸 준선 씨를 음악으로서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한국 독립영화의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으로서는 접하기 힘든 관현악기 실연 연주를 음악감독이 직접 지휘하여 녹음했고, 피아노 연주 또한 직접 함으로써 음악의 질을 높였다. 또한 그는 직접 녹음한 폴리와 사운드(foley sound)와 전자음을 통하여 음악을 촘촘히 채우는 세공을 했다.
장르적으로 쉽게 표현될 수도 있었을 장면들도 고민을 놓지 않고 쉽게 접근하지 않은 그는, 실존하는 사람들의 깊은 감정을 묵직한 음악으로 풀어냈다.
글 - 영화감독, 안지환
음악 지원 : 이현호
음악 기술 지원 : 손세민
음악 믹싱, 마스터링 : 손세민 (카카포 스튜디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