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익스프레스가 재창조한 산울림의 ‘내 마음’
-1978년 산울림 3집 타이틀곡... 산울림 실험성의 정점
- 한국형 하드 록의 계보... 갤럭시 익스프레스가 잇는다
밴드 갤럭시 익스프레스가 8일 정오 산울림의 ‘내 마음(내 마음은 황무지)’를 리메이크한 음원을 공개한다. 산울림 데뷔 50주년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내 마음(내 마음은 황무지)’은 산울림 김창훈이 작사, 작곡한 곡으로 1978년 발표한 산울림 3집의 타이틀곡이다. 산울림의 3집은 이들의 앨범 중 가장 실험적인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묵직한 퍼즈 사운드와 난폭한 보컬로 한국형 하드 록의 효시가 된 ‘내 마음(내 마음은 황무지)’과 장장 19분에 달하는 ‘그대는 이미 나’ 등 당대 국내에선 찾아볼 수 없었던 사이키델릭 하드 록으로 실험성의 극치를 보였다.
갤럭시 익스프레스는 2005년 결성되어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는 인디의 2세대의 대표 주자로 꼽힌다. 이주현(베이스), 박종현(기타), 전용현(드럼)으로 구성된 이들은 현재까지 다섯 장의 정규 앨범을 내고 각종 페스티벌과 축제를 섭렵하며 맹렬히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산울림과 인연이 깊은 밴드이기도 하다. 정규 1집 “Noise On Fire”에 ‘개구장이’ 리메이크 곡을 수록하고, 산울림 데뷔 35주년 프로젝트 “REBORN 산울림”에도 참여했을 뿐만 아니라, 지난해 10월에는 산울림 데뷔 50주년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내가 왜 여기 있는지 몰라’를 리메이크하며 신구의 조화를 일구기도 했다.
갤럭시 익스프레스의 ‘내 마음(내 마음은 황무지)’은 원곡의 실험적 구성을 캐치하게 풀어내는 한편, 특유의 파워풀한 밴드 퍼포먼스를 더했다. 한결 경쾌하고 산뜻한 편곡에 강성 사운드가 더해져 듣는 재미를 배가한다. 전날(7일) 메탈코어 밴드 신스네이크가 발표한 같은 곡의 리메이크와 비교해 듣는 것도 흥미롭다. 신스네이크가 그로울링과 드라마틱한 편곡으로 화려한 메탈코어 버전의 ‘내 마음(내 마음은 황무지)’를 들려줬다면, 갤럭시 익스프레스의 ‘내 마음(내 마음은 황무지)’은 원곡의 ‘추구미’를 계승하면서 현대식으로 풀어낸 것에 가깝다. 갤럭시 익스프레스가 ‘내 마음(내 마음은 황무지)’ 리메이크로 한국형 하드록의 계보를 이어간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