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린과 사랑, 자신들의 정체성을 노래하다.
2023년 2월 첫 앨범 발표 이후,
이전에 없던 새로운 음악 스타일로 주목받아 온 한국음악 듀오 '서린사랑'.
그들이 두 번째 앨범으로 돌아왔다.
앨범의 타이틀은 'The Identity' (부제 : 너와 나의 정체성).
이번 앨범에서 주목할 점들이 있다.
첫째, '너와 나의 정체성' 이라는 주제 아래 작업해 온 7곡을
Part 1 (개인의 정체성)과
Part 2 (한국인의 정체성)
이렇게 2회에 나누어
일주일 간격의 시리즈로 발표한다는 점이다.
각 시리즈엔
그저 덮어놓고 사랑하기엔
부족한듯도, 밉기도, 불쌍하기도 한 우리 자신 (Part 1),
그리고
매순간 갑론을박 첨예한 대립으로 우리들을 힘들게 하더라도
실은 그 존재로 우리를 든든히 지켜주고 있는
우리의 '나라' (Part 2) 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으며,
결과적으로는
이 모든 노래들이 한데 모여있어야
'The Identity' 가 비로소 완성됨을 목도하게 된다.
두번째 특이점은
'한국음악'의 개념을 확장하여
전통음악 만큼이나 우리에게 익숙한
한국의 근현대의 노래들을 선곡하였다는 점,
그리고 그 노래들은
우리의 '나라'를 위한 노래라는 점이다. (근 현대의 노래들은 이번 Part 2에 수록된다.)
'나라가 없이는 개인도 없다'는 그들의 생각은
Part 2에서 엿보이는데,
익숙하고 오래된 노래 2곡을 '굳이' 개작하여
새로운 의미를 부여한 열정에서 느껴진다 하겠다.
셋째, 이 앨범의 Artwork 속 실제 작가이다.
앨범 커버에 수록된 도자기는
네덜란드에서 왕성하게 활동 중인
재일교포 출신의 아티스트 Soonhwa Kang (강순화)의 작품으로,
한국인의 자손이지만
일본어를 모국어처럼 사용하며 살아온 그녀가
생의 모든 시간을 이어온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을테다.
2023년 네덜란드 공연에 관객으로 왔던 강순화가 들려준
그녀의 치열했던 삶의 이야기.
이를 맘 속 깊이 간직하고 있었던 사랑과 서린은
자신들의 음악을 깊이 사랑해 준 그녀의 작품을
이번 앨범 시리즈의 커버로 담아내기로 결정했으며,
그녀가 보내 준 기존의 흑백 사진을 Part 1에,
태극기 중앙의 적색과 청색문양을 은은하게 덮은 편집본을
Part 2에 사용하게 되었다.
자신의 뿌리와 정체성을 끝없이 고민하며
삶을 관통하는 질문들 앞에 고군분투해 온 아티스트 강순화의 이야기와
그녀의 무궁화 프로젝트는
다른 듯 비슷한 결에서 자신의 삶을 고민해 온 사랑과 서린에게
큰 울림이 되어 그들의 마음에 남았고,
그것은 본 앨범의 기초를 형성하는 틀이 되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제,
그 날 짧았던 대화에서 시작된
The Identity (너와 나의 정체성) 의 이야기가 우리 앞에 펼쳐진다.
'The Identity' -
나는 누구인가? 너는 어디서 왔는가? 우리의 삶은 이대로 좋은가?
삶이라는 여행 가운데 우리는
각자의 답을 찾으며 일상을 살아간다.
이 하루도 쉽지 않았던 당신과 함께
'너와 나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려낸
서린사랑의 새 노래들이,
아주 잠시동안 만이라도
고단한 당신의 마음을 토닥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