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린사랑'은 한국 중요무형문화재 제 41호 12가사 이수자 '서린'과 재즈, 팝, 현대음악 작곡가인 '사랑'의 한국음악 듀오를 일컫는 이름이다.
2017년 초, 이들은 각자 가족의 상황 및 학위과정을 위해 일시 거류주이던 네덜란드에서 지인의 소개로 만나게 되었다.
서로에게서 한국의 전통음악에 대한 애정을 확인한 이들은 이후로 정기적인 만남을 갖기 시작했는데 만남이 지속되는 동안 현시대에 연주, 발표되는 한국 음악에 대한 생각들 및 소소한 일상을 꾸준히 나누며 우정을 쌓았고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각자 음악가로서 상대방이 쌓아온 음악세계와 재능, 가치관 등에 깊이 매료되었다.
이러한 두 아티스트의 서로를 향한 동경은 그들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함께 부르고 싶은 노래' 들을 고르고 다듬는 과정으로 접어들게 했고 이를 계기로 네덜란드에서 몇번의 무대를 함께 경험하게 된다.
그러나 결국 그들에게는 각자 돌아갈 집이 있었으므로 활동을 지속적으로 확대 진행하기엔 사실상 어려움이 존재했기에 잠시 접어두되 고국에서 다시 만나기로 약속하며 각자의 일상과 학업을 잘 마무리하는 것에 집중하기로 한다.
그렇게 이들은 자신의 타지 생활을 마무리하고 약 1년여의 시간 차이를 두고 귀국하였으며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세계에 창궐하던 즈음 서울에서 다시 만나 본격적인 음악작업에 돌입하게 된다.
서린과 사랑.
이들의 조합은 우리의 전통음악에 대한 무한한 자부심에서 시작되었다는 점에 있어 여느 팀과 다를 바가 없으나 그들이 사용하는 음악의 언어와 빛깔은 어쩌면 한국인들에게조차 낯설게 느껴질런지도 모르겠다.
이는 아마도 한국의 전통음악이 (우리에게 익숙하다는 이유만으로) 기존의 고유한 빛깔에 대한 깊은 사유와 존중 없이 다루어지는 것을 매우 경계해야 한다는 점에 통감했던 두 사람의 공통된 생각이 빚어낸 그들만의 접근방식 때문이 아닐런지.
그런 까닭에 '서린사랑'은 스스로 자신들의 조합을 'Strangers' (이방인과 같은 존재) 라고 느끼고 있으며 어쩌면 자신들의 음악은 한국의 전통음악 종사자들에게 장르를 특정할 수 없는 것으로 여겨질지도 모르겠다고 말한다.
현시대 국악씬의 주류 및 트렌드를 고려할 때 그들의 음악은 결이 사뭇 다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확실한 것은 이들이 예로부터 전해 내려 온 우리 민족의 노래들 민요와 정가에 매우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더불어 이들은 한국 전통음악에 관한 자신들의 자부심을 적극 반영하여 우리의 아름다운 노래들을 좀 더 널리 소개하고자 잘 알려진 노래들을 영어로 번안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듀오로서의 데뷔 앨범 'The Strangers' Strange Songs'에 수록된 '아리랑'과 'Bird, O Blue Bird (새야새야)'가 그 한 예이다.
이는 "그동안 아리랑을 많이 들어봤는데 그 노래의 가사는 잘 모른다. 가사는 무슨 뜻이냐"고 물어온 한 외국인 친구에게 가사 뜻을 직역해 주려다 순간 멈칫하며 '아리랑이 그저 날 떠나간 님에게 발병이나 나라고 저주하는 단순한 내용이 아닐텐데' 생각했던 날의 기억이 불러일으킨 또다른 열정이라 하겠다.
오롯이 서양 음악적인 배경과 환경에서 자랐으나 오랜 시간 마음 한켠에 한국전통음악을 동경해 온 '사랑'과 전통음악 전공자라는 틀에 스스로를 가두지 않고 경계없이 이 세상의 모든 아름다운 노래들을 부르고 싶은 '서린'의 만남.
여러분께 이 둘의 행보에 대한 기대와 관심을 요청한다.
그들의 음악은 다소 'Strange' 하게 들릴지언정 분명 '나의 나라'를 깊이 사랑하는 아티스트 두 사람이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자신들만의 색깔로 표현해 내기 위해 오랜 시간 고민하여 빚어낸 서린사랑의 소중한 열매인 까닭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