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곡의 수록곡은 다양한 신디사이저 소스의 사운드와 록의 편곡 메카니즘이 융화된 형태로 표현되었다. 각 수록곡을 듣게 되면, 먼저 귀에 들어오는 악기 편성과 그에 따른 트랙의 수는 필요 이상으로 많지 않고 심플한 것으로 느껴진다. 그러나 1차적으로 감지되지 않는 ‘숨어있는’ 소리들의 층(layer)이 사운드의 깊이감과 공간감을 자아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것은 편곡의 주 아이디어(메인 아이디어)가 곡의 사운드를 주도하는 비중을 끊임없이 견지하며 이루어진 녹음작업의 결과로 여겨진다.
또한, 코러스 세션으로 잘 알려진 조규찬은, 본인의 곡들을 편곡함에 있어서 ‘예상되는 음악적 장치’인 백보컬 사용 정도를 오히려 과감히 줄이고 걷어내는 선택을 하였다. 이것은 싱어송라이터의 작곡성향, 창법과 마찬가지로, 편곡 방향과 기법의 음악적 상투성을 넘어서는 과정의 하나였던 것으로 여겨진다.
사운드 - 믹싱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보이는 - 의 특징을 보자면, 메인보컬의 경우, 그 톤이 각 곡의 사운드에 연동되어, 각기 다른 독특한 뉘앙스를 자아내도록 조절되어 있다. 섹션에 따라 변화하는, 신디사이저 소스들과 메인보컬에 입혀진 딜레이 잔향의 - 왼쪽, 오른쪽으로 급격히 이동하는 – 팬(pan)조절이라든지, 탁한 톤과 맑은 톤을 오가는 각종 소스들의 변화 등은 하나의 곡이 진행되는 동안 듣는 이가 ‘흥미로운 사운드의 여행’을 하는 듯한 인상을 주는 하나의 예이다.
수록곡(4곡)들의 가사를 보면, 연애감정으로서의 사랑을 다루지 않은 공통점이 보인다.
그 자리에 인간, 시간, 우주적 언어로서의 음악, 죽음, 영원, 가질 수 없는 것, 꿈 등을 향한 화자의 질문들을 채워 넣었다. 이러한 질문들을 포함하여, 가사에 다뤄지는 대상들에 관한 규정의 유예는, 듣는 이로 하여금 나와 시간, 우주의 관계에 관한 대자적 인식을 하도록 기능한다. 이러한 면이 이번 수록곡들의 가사에서 나타나는 특징이다.
각 수록곡을 소개하자면,
먼저, 4번 트랙이자 타이틀 곡인 ‘Just Believe’ 는 록을 기반으로 하는 팝 발라드 스타일의 곡으로서, 치열한 경쟁과 그것을 극복하고 올라서는 삶만이 성공한 삶이라는 세상의 기준 앞에, 그것에 굴복하지 않고, 화자가 믿는 꿈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 자체만으로도 삶은 의미 있을 수 있으며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담은 곡이다.
1번 트랙 ‘음악' 은 록을 기반으로 하는 팝스타일 곡으로서, 곡의 진행에 따라 다양한 템포로의 변화와 그에 따른 사운드의 드라마틱한 변화가 특징인 곡이다
2번 트랙 '시간' 은 신스팝(Synth Pop) 스타일의 곡으로서, 삶의 유한성, 시간을 마주하는 인간의 근원적 두려움, 그리고 그 모두를 사랑으로 승화하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3번 트랙 ‘춤’ 은 R&B를 기반으로 한 댄스곡으로서, 춤을 잘 추지 못하는 음악가인 화자가 본인이 만든 이 곡 위에 멋진 댄서가 춤을 덧입혀 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며, 자신이 가지지 못한 춤의 재능을 가진 사람의 삶은 어떤 느낌일지 궁금해 하는 마음을 담은 곡이다
조규찬 10 1st Half
1. 음악
작사, 작곡, 편곡 조규찬
건반 조규찬
컴퓨터프로그래밍 조규찬
코러스 조규찬
믹싱 조규찬
2. 시간
작사, 작곡, 편곡 조규찬
건반 조규찬
컴퓨터프로그래밍 조규찬
코러스 조규찬
믹싱 조규찬
3. 춤
작사, 작곡, 편곡 조규찬
건반 조규찬
컴퓨터프로그래밍 조규찬
코러스 조규찬
믹싱 조규찬
4. Just Believe
작사, 작곡, 편곡 조규찬
건반 조규찬
컴퓨터프로그래밍 조규찬
코러스 조규찬
기타 조삼희
믹싱 조규찬
커버 일러스트 조규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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