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8년 만에 선보인 새 앨범 '흡수'에 대하여…
I. 기타 연주 음악의 혁신적 성과를 이룬 앨범 - 1995년 <야간비행> 발표 후, 8년 만에 발표하는 신작 <흡수>는 이병우 기타 연주 앨범으로는 다섯 번째이다. 국내 유일의 멀티 기타 플레이어(multi guitar player : 클래식, 어쿼스틱, 일렉트릭 기타 연주와 기타 음악 장르의 국한됨 없이 자유자재로 연주함)로서 건실한 자리매김을 하고 있는 이병우가 오랜 준비 기간을 거쳐 심혈을 기울여 제작한 음반이 나왔다. 그 동안 많은 팬들과 평단의 기대와 관심 속에 기다려져 온 이병우의 새로운 음악 - 다섯 번째 기타 연주집이 베일을 벗는 순간, '다름(unique)'과 '특별함(outstanding)'을 동시에 느끼게 될 것이다. 지금까지 국내에 순수 창작 연주곡으로만 구성된 클래식 기타 솔로로 연주 녹음된 음반이 없었던 점, 여러 장르의 음악이 기타 솔로에 담겨 있는 점을 주목한다면 이병우 기타 솔로 <흡수>가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적으로 인정 받는 기념비적 음반이 되기에 충분할 것이다.
II. 새로운 기타 솔로 연주의 신기원 기록 - 지금까지 클래식 기타는 작은 음량의 한계와 전형적인 연주 테크닉으로 현대 감성을 진보적으로 유도할 수 있는 감성적 코드를 제시하기 힘들었다고 한다. 세고비아의 출현이후 클래식 기타가 수면위로 오르면서 주목 받을 만한 작품이 나타나고 있지 못하다는 것은 클래식 기타 솔로 연주의 돌파구가 필요하였음은 물론이다. 이병우는 이런 점을 항상 염두해 두고 오랫동안 지속적인 실험과 연구를 통해 자신의 기타 연주 개성과 정체성을 동시에 세울 수 있는 스타일을 이번 음반을 통해서 만들어 내었다. 가장 주목할 점은 클래식 기타 연주에 있어서 일렉트릭 베이스 기타 테크닉을 접목시켰다는 점이다. 이는 1980 년대 초, 그룹 밴드를 지켜왔던 베이스 기타가 초퍼(chopper) 기법을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그룹의 각광을 받아 전성기를 누린 점에 착안한 것이다. 과거 이병우는 이러한 기타 테크닉을 끊임없이 시도하며 발전시키는 과정에서 손가락 인대 부상으로 8개월간 연주를 쉬어야 했던 적이 있었다.
III. 다섯 번째 기타 연주집 <흡수> - 1989 년 첫 기타 연주집 <내가 그린 기린 그림은 - 항해>부터 1995 년 <야간비행>까지 네 장에 걸쳐 발표되었던 서정적이고 회화적인 느낌에서, 보다 다이내믹하고 고도의 테크닉을 기반으로 역동적이며 리드미컬한 변화를 다섯 번째 앨범 <흡수>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그의 트레이드 마크처럼 인식되고 있는 '맑은 정서'와 그 안에 내재해 있었던 '추상'적인 면을 현대적인 기법으로 표현하였다. 락(rock), 발라드, 블루스, 재즈 등의 요소를 클래식적인 것을 바탕으로 장르의 구분 없이 독창적인 '이병우式 음악'으로 구현해내었다. 인상주의적 터치에서부터 표현주의적 터치까지 멀티 기타 플레이어의 진면목들이 보인다.
이 앨범은 이병우가 오랫동안 꿈꿔오던 앨범이다. 그가 원하는 기타소리, 귀에 닿는 소리를 항상 염두해 두며 소리에 대한 디자인을 만들어왔다. 이병우 속에 들어있는 소리에 대한 울림들의 막연한 판타지를 음 높낮이와 길이로 표현해내기까지 많은 시간들을 보냈다. 10여 년 동안의 클래식 기타 공부로 어떤 장르에도 구애받지 않는 이병우만의 음악을 이번 앨범을 통하여 나타내고자 하였다. 곡 완성도면에서나 고도의 테크닉으로 독창적 운지법을 만들어내기까지 절대적 내공이 필요하였음은 물론이다. 이런 면에서 <흡수>는 이병우의 대중음악 배경과 클래식 배경이 합쳐 이룬 결과물인 것이다. 또한<흡수>는 이병우의 인생전체 의미를 담고 있는 앨범이다. 그의 어린시절부터 현재까지의 경험들이 곡에 고스란히 녹아있다. 특히 어린시절에 대한 추억과 향수, 이병우의 농담과 기호, 자신이 할 수 없는 것에 대한 동경,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힘들었던 고통과 좌절의 시기 그리고 그가 생각하는 사랑에 대한 것이 곡의 면면에 나타나있다.
[자료제공 : Ales 2]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