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린 비가 내리는 주황빛 가로등 늘어선 길을 걷다가 문득, 괜한 힘겨움에 멍하니 차창 밖을 보다가 문득, 초여름 플라타너스 잎 사이로 내리는 햇살에 문득, 괜한 미소나 짧은 슬픔을 느끼곤 한다. 앞머리를 살짝 흩어놓고 지나가는 미풍처럼 일상 속에서 잠깐씩, 그러나 자주 존재의 근원적인 공허와 슬픔을 대면할 때 어떻게 설명할지 몰라 안절부절 하기도 하고 그냥 미소로 흘려버리기도 한다. 우린 그러한 작은 편린들을 집어들곤 씨익 웃는 음악인들, 문필가들을 알고 있으며 특히 음악적 방법론이란 측면에서 포크는 일상을 집어드는 유용한 형식을 부여하곤 했다. 아쉽게 손끝을 살짝 떨게 하고 지나가는 그들의 음악과 가사는 그렇게 울림을 남기곤 했는데 오랜 기간 국적을 망라하여 만나온 세심한 이들이 "푸른새벽"에게서 느끼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