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모는 가수 생활 12년차의 중견 가수이다. 그리고 조용필, 신승훈에 이어 국내에서 음반 1,000만장을 팔아치운 3번째 가수다. <잠못드는 밤 비는 내리고>가 담긴 데뷔 앨범이 1992년에 발표되었고, 그는 이번 8집 [Hestory]의 앨범타이틀을 짓게된 배경을 말하면서 "10여년의 음악생활을 정리한다는 의미에서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것 같다. 타이틀에 부족함이 없게 활동할 생각이다"라고 했다. 그리고 2002년에 밀리언셀러가 단 한 장도 없었을 정도로 극심한 불황을 겪었던 음반업계의 관계자들은 내심 김건모가 '대박'을 터트려 주기를 바라고 있다. 여기에 호응이라도 하는 듯이 한국의 거의 모든 매체들은 2월초부터 바람을 잡아주기 시작해서("지난 2001년 12월 31일 월드컵성공기원 전국투어...
훌륭한 음악은 대개 듣기에도 좋은 음악이다. 이 명제는 거의 참에 가깝다. 그렇다고 이것의 역명제도 참이 되는 것은 아니다. 듣기에 좋은 음악이 반드시 훌륭한 음악인 것은 아니므로. 지금껏 보여진 김건모의 음악이 딱 그렇다. 사람에 따라서는 ‘듣기조차 거북한’ 음악이 종일 방송을 점령한 마당에 들어줄 만이라도 하다면 다행 아닌가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내놓은 음반이 ‘들어줄 만이라도 하니 다행’이란 평을 듣는다면 이건 뮤지션에겐 치욕이며 자살하는 한가지 이유일텐데. 이번 김건모 8집은 어떨까. ‘들어줄 만이라도’ 할까. 김건모 8집은 7집이 그랬듯 성인용 음악으로 일관하고 있다. 김건모가 ‘젊은 시절’에 음악을 썩 잘하던 인물이라면 “이제 서른 조금 넘었다고 성인용 가요로 전향하다니, 외국에는 마흔 쉰 넘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