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가을쯤이었던가 필자가 다니는 학교 대강당에서 (정확히 기억이 나진 않지만) 공개방송 비슷한 행사가 있었다. 당시 가요계를 휩쓸고 있던 대중가수들이 대거 출연한다는 정보에 몇몇 지인들은 부푼 가슴을 안고 발걸음을 향했지만, 필자에겐 그저 관심 밖의 일이었다. 그런데 공연을 보고 온 한 친구가 필자에게 이런 말을 건네는 것이었다. "오늘 무슨 힙합하는 사람도 나왔는데, 멋있더라. 랩도 잘하고, 노래도 좋던데.." 궁금한 마음에 그게 누구냐고 되물었지만 그 친구는 이름을 기억하지 못했다. 그리고는 나도 이제 힙합 음악 듣고 싶다면서 이런저런 조언을 구하는 것이었다. 신이 난 필자는 반가운 마음에 침을 튀겨가며 이것저것 설명해주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훗날 그 힙합 뮤지션이 바로 엠씨 스나이퍼(MC Sni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