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이란 장르 안에서 가사(lyric)는 어떠한 기준으로 평가되어야 하는가?'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나는 대뜸 이런 질문을 던져본다. 원론적인 얘기지만 힙합은 특히 메시지, 즉 가사가 중요시되는 음악장르라고들 얘기한다. 그렇다면 힙합 가사는 어떠한 모습을 갖춰야 하는가? ...재미없는 이론 시간이 다가왔다. 일단 형식미부터 살펴보자. 랩(rap) 가사라면, 당연히 라임(rhyme)을 가져야겠다. 따라서 '라임무용론'을 펼치며 중구난방 제멋대로 가사를 선보이는 이들을 나는 '랩을 한다고' 보지 않는다(언어 구조의 차이를 내세우기 앞서 장르의 기본적 특성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선행되어야하지 않을까). 라임은 가사 내용을 해치지 않으면서 동시에 자연스러운 운율감을 형성해야 한다. '짜장, 복장, 단장, 상장' 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