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트랙 1,2,4,5,7,8,9,10,12,14,16,17 = Recorded : Church of Notre-Dame de Glaignes -Studio Sysmo, March & May 1981 - Sound Engineer : Dominique Samarcq
② 트랙 3,6,11,13,15,18,19,20 = Recorded : Church of Lebanon - Studio Sysmo October 1982-Sound Engineer : Claude Achalle
Executive Record Producer : Ivan Pastor
① Studio and Live Synthesize : orchestrated and directed by Andre Livernaux
② Live : directed by Bernard Houdy - Cantor : Jeanine Hollard
파리나무십자가 어린이합창단의 세계음악여행
음악의 힘과 신앙의 힘을 함께 아우르는 합창을 통해 '지상의 평화'를 구현한다. 국내엔 이미 수차례 다녀갔지만 변변히 그들의 음반이 소개된 적은 거의 없었다. 한국에서 발매된 음반은 아예 없었으며, 공연이 있는 해, 객석이 완전히 차는 것은 신비한 일이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어린이합창단으로 가슴에 십자가를 품고 노래하는 이 합창단의 1981년과 그 이듬해의 노래에 관한 기록으로 파리 나무십자가소년합창단이 들려줄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노래들이 들어 있다. 모차르트 선율에 붙인 알파벳 노래에서 샹송, 그리고 심오한 종교적 레퍼토리인 '아베마리아'에 이르기까지 합창음악의 파노라마를 들려준다. 프랑스 레퍼토리와 스페인, 헝가리 심지어 극동의 끝에 있는 나라 한국 곡 '고향의 봄 GO YAN EU BOME''까지 총 20곡이 충실히 수록되어 있다. 한국공연 때 앵콜곡으로 '고향의 봄'을 한국어로 부르고 프랑스로 돌아가서 이 노래를 자기들의 레퍼토리로 정착시켰으며, 앨범에 한국어로 부른 '고향의 봄'을 고스란히 취입해 놓았다.
"장백의 옷을 입고, 겸허한 나무 십자가를 두른 이 소년들의 매력 앞에서 무감각하기는 불가능하다. 노래의 순수를 통한 경의로 가득채워지며, 우리는 이 아름다운 목소리의 신선함에 황홀해지고 설득되고 만다."
평화의 사도들이 부르는 노래 배석호/CD가이드 발행인
음악은 궁극적으로 '합창'으로 완성된다. 베토벤은 자신의 마지막 교향곡 제9번을 '합창'으로 귀결지었다. 장대한 관현악 심포니의 완성자인 베토벤조차도 인간의 목소리인 합창을 통해 저 유명한 쉴러의 시 '환희'를 교향악 속으로 끌어들였던 것이다.
합창을 모든 음악의 완성으로 보는 것은 인간이 넘볼 수 없는 곳을 향하여 찬양하기 때문이다. 기독교 시대, 찬양의 중심은 늘 합창이었다. 따라서 합창을 음악적으로만 이해하려고 들면 자칫 사고는 편협해질 수 있다. 합창 속에는 신앙의 힘이 존재한다. 그것은 신에 대한 찬미이며, 신앙의 고백이기도 하다. 파리 나무십자가소년합창단은 그들이 비록 어린 소년들로 구성되어있지만, 음악의 힘과 신앙의 힘을 함께 아우르는 노래를 통해 '지상의 평화'를 구현한다.
그들은 언제나 하얀 성의(聖衣)를 입고 있으며 가슴엔 나무십자가를 걸고 있다. 때때로 그 십자가를 붙들고 노래하며 때때로 그 십자가를 가슴에 품고 노래한다. 모두 변성기 이전의 소년들로 구성된 단원들의 신앙심은 놀라울 정도로 높다. 이 합창단은 파리성가학교에 속해 있으며 까다로운 입학시험을 거쳐 선발된다. 소년들은 모두 엄격하고 규칙적인 기숙사 생활을 하며 수준높은 음악수업과 합창연습을 통해 세계적인 소년 합창단으로 성장해왔다.
오늘날 프랑스를 대표하는 소년합창단으로 파리 나무십자가소년합창단을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 것은 이와 같이 음악과 신앙을 동반한 합창 특유의 '경건한 찬미'가 수반되었기 때문이다. 1907년 창단되어 거의 한 세기 동안 이 합창단은 '노래하는 평화의 사도들'로 상징되어 왔으며 프랑스 합창음악의 전통을 지켜왔다.
하지만 파리 나무십자가합창단의 음반을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국내엔 이미 수차례 다녀갔지만 변변히 그들의 음반이 소개된 적은 거의 없다. 물론 한국에서 발매된 음반은 아예 없었으며, 공연이 있는 해, 객석이 완전히 차는 것은 신비한 일이다.
역사적으로 알려져 있는 음반은 CFP(Classics For Preasure)에서 제작된 부르고스 지휘의 비제 '카르멘' 편집반이다. 1969년 레코딩이고, 카세트테이프로만 나와서 찾기 힘든 음반이 되었다. 그에 비해 이 음반은 디지털시대 초기 취입반으로, 물론 아날로그로 녹음된 것이지만 소년 합창단의 음악적 센스를 충실히 표현하고 있다.
특별히 눈길이 가는 것은 이 음반의 마지막 트랙에 숨어있는 '고향의 봄'이란 노래다. 'GO YAN EU BONE'으로 표기되어 있는 이 곡을 들어보면 이국 소년들의 눈에 비쳐져 있는 한국의 뉘앙스를 느낄 수 있다. 아마도 이즈음 한국에서 공연을 했을 것이고, 그때 한국의 노래 한곡쯤 앵콜곡으로 선정했을 거란 생각이 든다. 그런데 정말 그들은 '고향의 봄'을 부르고 프랑스로 돌아가서 이 노래를 자기들의 레퍼토리로 정착시켰는지 앨범에 고스란히 취입해 놓았다.
바흐가 활동하던 시대 프랑스에는 장 필리프 라모가 있었다. 오르간 음악의 거장 쿠프랭과 함께 프랑스를 대표했던 음악가 라모는 성악과 오페라 쪽에서 수많은 작품들을 창조해냈다. 그의 노래들은 역사를 거치는 동안 변모를 거듭해오며 오늘날 유명한 성악 작품들의 하나인 'la nuit'이 탄생했다. 영화 'la cago aux rossignols'에 삽입되기도 했던 이 노래와 함께 'sur l'pont du palais' 그리고 'le temps des cerises'는 모두 바로크 성악의 규범과도 같은 곡들이다.
그루버의 'douce nuit'은 왜 이 노래를 소년들이 부르지 않으면 안 되는가를 잘 말해주고 있다. 약하고 한없이 어린 존재들이 부르는 이 성탄의 노래는 너무나 유명해서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없는 곡. 파리 나무십자가소년합창단의 순수 무구한 하모니가 마치 2백여년 전 티롤 지방의 새벽송을 재연해주는 것 같다.
다니엘 화이트가 화음을 붙인 몇 곡들은 합창의 즐거움을 한껏 선사해주고 있다. 네 번째 트랙의 'aux marches du palais'는 보다 화려한 미적 탐미가 나타나며, 보다 광범위한 레퍼토리를 말해준다. Poulenc의 'ave verum corpus'는 특별히 귀 기울여 청취할 필요성이 있다. 메시앙에 비견될 만한 뿔랑의 20세기 프랑스 종교음악의 온화한 감동을 맛볼 수 있다.
코다이의 걸작 합창곡인 'mountain nights'는 장중한 멜로디와 헝가리 특유의 정서가 서린 노래지만 '국경 없는 노래의 천사'들에 의해 아름다운 하모니로 소개되고 있다. 이와 대조적인 작품으로 파리 나무십자가소년합창단은 중세 스페인 작곡가인 토마스 루이스 데 빅토리아의 'Ave maria'를 부른다. 이 위대한 스페인 출신의 사제는 평생에 걸쳐 하나님에 대한 찬양을 위한 작품 외엔 쓰지 않았다. 그의 모테트들은 매우 높이 평가되는데 원숙한 폴리포니의 기교와 아울러 힘차고 심오한 정감의 표현에 두드러진 특색을 보인다.
샹송은 프랑스 음악의 미적인 즐거움을 한껏 헌정한다. 열 네 번째 트랙의 루이 아마데와 질베르 베코의 'c'etait mon copain'은 샹송으로 계승된 프랑스 음악의 전형을 들려준다. 베코는 '100만볼트의 므슈'란 별명으로 불렸을 정도의 천재적인 샹송 가수이기도 했지만 다재다능한 음악성으로 연주와 작곡도 병행한 인물이다.
이 음반에서 파리 나무십자가소년합창단은 모차르트 선율에 붙인 알파벳 노래에서 샹송, 그리고 심오한 종교적 레퍼토리인 'Ave maria'에 이르기까지 합창음악의 파노라마를 들려준다. 음악엔 국경이 없다고 했던가? 프랑스 레퍼토리와 스페인, 헝가리 심지어 극동의 끝에 있는 나라 한국 곡까지 부르고 있다. 시기적으로 1981년과 그 이듬해의 노래에 관한 기록이지만 파리 나무십자가소년합창단이 들려줄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노래들이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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