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팔린 오리지날 사운드 트랙은 바로 이 앨범이다. 사랑과 우정, 그리고 추억에 관한 아름다운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 영화 [시네마 천국]을 더욱 아름답게 만든 건 분명 엔니오 모리꼬네의 음악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새로운 패키지에는 전부 3장의 CD가 담겨있다. 한 장은 오리지날 사운드 트랙 CD이고, 나머지 두 장은 시네마 천국의 영화를 담은 VCD이다. 국내 2000장 한정판으로 나온 이 앨범은 설령 이전에 오리지날 사운드 트랙을 구입했었다 하더라도 충분히 소장할 만한 가치가 있는 앨범이라 여겨진다.
오래된 그러나 새로운 시네마천국 오리지날 사운드 트랙 Before Cinema Paradiso
한국에 '엔니오 모리꼬네 Ennio Morricone'라는 유럽의 영화음악 작곡가의 이름이 제대로 알려지기 시작한 것이 바로 『시네마 천국 Cinema Paradiso(원제 : Nuovo Cinema Paradiso)』때문이라면 지나친 표현일까. 그러나 이전부터 귀에 익은 그의 선율을 기억하는 이는 셀 수도 없으리라. '클린트 이스트우드 Clint Eastwood'를 3류 TV 연기자에서 일약 세계적 배우로 키워낸 『황야의 무법자 A Fistful Of Dollors』,『석양의 무법자 For A Few Dollors More』시리즈와 '롤랑조페 Roland Joffe'감독의 『미션 Mission』, '로버트 드니로 Robert De Niro'의 출세작이라 할 『옛날 옛적 미국에서 Once Upon A Time In America』와 최근 개봉 선정성 논란으로 파문을 일으켰던 '아드리안 라인 Adrian Lyne' 감독의 『로리타 Lorita』에 이르기까지 그의 작품활동은 너무도 다양하며 방대하다.
올해로 일흔 한 살의 나이가 된 이 노장은 30여년 이상 4백여 편에 가까운 영화음악을 작곡했으며, 『미션 Mission (1986)』,『언터쳐블 Untouchables (1987)』,『벅시 Bugsy (1991)』 등으로 아카데미에 노미네이트 된 바 있다. 그러다 그는 1989년 바로 이 영화음악, 『시네마천국 Cinema Paradiso』으로 일본비평가협회선정 세계영화음악 best 1위를 차지한다. 90년 우리나라에서 개봉한 이래 토토와 엘레나의 '사랑의 테마곡'를 중심으로 아직까지도 열렬한 사랑을 받아왔으나 한동안 수입에만 의존하다 절판까지 되기도 했던 이 O.S.T 앨범이 이제 '굿 인터내셔널 Good International'에서 우리에게 굿 레이블로 선보이게 되었다.
20세기 최고의 영화음악 작곡가 엔리오 모리꼬네 Ennio Morricone's Breath
'엔니오 모리꼬네 Ennio Morricone'는 1928년 이탈리아 로마에서 태어났다. 그는 트럼펫과 관현악 편곡 분야를 전공하였고, 로마의 산타 세실리아 음악원(Santa cecilia conservatory)에서 작곡을 공부하기도 했다. 라디오나 TV는 물론, 다양한 극장을 위한 음악을 만들어왔으며, 60년대에는 '지아니 모란디', '마리오 란자' 등과 같은 이탈리아 가수들을 위한 곡들도 작곡해 왔다. 다양한 장르의 모든 상황에 맞는 음악언어를 빚어내는 그의 감각은 이미 클래식을 중심으로 한 세계영화음악 역사에 이미 커다란 줄기를 이루고 있다.
그의 작품들은 영화에 있어서 '호흡'에 견준다. 각 장면에 삽입된 음악이 아니라, 영상과 쌍벽을 이루는 새로운 숨결이며 그만의 연출이다. 그렇기에 그가 작업한 영화의 음악은 단순한 배경이나 장식품 혹은 첨가물이 아니다. 작은 소리 하나로부터 백밴드의 연주곡까지, 주인공의 심상으로부터 웅장한 대자연의 거대한 숨막힘에 이르기까지, 그만의 시나리오를 거침없이 연주하는 화면 속에 감춰진 또 한명의 감독인 셈이다. 마치 짜릿한 어느 소설의 절정의 순간마다 고르고 거친 숨결이 저도 모르게 토해지 듯, 그의 숨소리를 듣고 있자면 어느 새 우리의 귓볼이 바알갛게 달아오름을 느끼게 된다. 그의 감성으로 새로이 태어난 영상은 이제 그의 '영화'로 기억되고야말고, 그런 의미에서 『시네마천국 Cinema Paradiso』은 '쥬세페 토르나토레 Giuseppe Tornatore'라는 감독 이외에 '엔니오 모리꼬네 Ennio Morricone'라는 또 하나의 감독을 갖는다.
Toto, Alfredo and Elena
모두에게 그래왔듯이 이 영화 『시네마천국 Cinema Paradiso』은 너무도 사랑스러운 영화다. 가난한 현실을 벗어나 영화 속에서 꿈을 키워온 장난꾸러기 어린 토토와 그의 꿈을 가꿔온 영사기사 알프레도의 우정은 햇살을 받으며 달려가는 자전거의 선율에 포근하게 담겨 있다. 첫사랑 엘레나와 노천극장에서 재회하던 키스씬에서의 '사랑의 테마'는 사람들로부터 가장 사랑받았던 가슴뭉클한 주제곡이며, 중년의 토토가 알프레드로부터 전해받은 오래된 필름뭉치를 돌려볼 때의 감동은 그의 세심한 음악적 배려 없이는 맛볼 수 없는 가슴 벅찬 순간이다.
엘레나와의 재회장면이 삭제된 채 1990년에 개봉된 이 영화는 1993년 10월 누락된 30여 분의 재회장면을 삽입하여 재개봉 돼 예상과는 달리 더욱 힛트한 바 있다. 이탈리아와 프랑스의 합작영화인 『시네마천국 Cinema Paradiso』에서 알프레도와 중년의 토토역을 맡은 프랑스 배우 '필립 노이렛'과 '자크 페랭'은 이를 계기로 세계적 배우로 발돋움하게 되며, 『Il Postino』와 『Z』등의 작품에서 또 다른 좋은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또한 '쥬세페 토르나토레'감독은 『스타메이커 Star Maker』라는 작품으로 다시 우리에게 기억되고 있다. 1989년 『시네마천국 Cinema Paradiso』은 칸느영화제 심사위원 특별대상을, 1990년 아카데미 최우수외국영화 작품상과 골든글러브 최우수외국영화 작품상을 수상한다. 또한 같은 해 유럽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 심사위원 특별대상 등을 수상한다.
In The History
세계음반시장의 성장 역사 속에서 '엔니오 모리꼬네 Ennio Morricone'는 영화음악 작곡자의 지위를 높이는 데 큰 기여를 했다. 또한 그는 영화 속에서 음악이 차지하는 비중을 한층 더 높이는 데 앞장 선 영화사의 산 증인이자 거목이다. 그의 대표작이자 가장 많은 이들로부터 사랑받는 『시네마천국 Cinema Paradiso』의 O.S.T가 그 속에서 차지하는 위치 또한 매우 분명하다.
다시금 어린 토토의 천진난만한 눈빛과 엘레나 집 앞에서 발길을 돌리던 젊은 토토의 허망한 꽃다발과 아버지의 손에 잡혀 끌려가던 엘레나의 아쉬움을 가슴에 되살려보길 원하는 분들에겐 이번 음반은 없어선 안될 소장품이 될 것 같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