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재즈를 보수적인 음악으로 오인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다. 재즈 역시 다른 음악 요소를 흡수하며, 영역을 넘나들며 나름대로의 '진보'를 거듭해왔다. 굳이 따지자면 어떤 재즈 '팬'들은 보수적이라 할 수는 있겠다. "하드 밥(Hard Bop) 이후에 등장한 재즈는 죄다 쓰레기다!"라고 주장하기도 하고(이 말은 꼭 김대중은 빨갱이라는 말처럼 들린다), "허비 행콕(Herbie Hancock)은 재즈맨의 영혼을 댄스 플로어의 돈귀신에 팔아먹은 장사꾼"이라 칭하는 사람도 있더라. 그러다가 팻 매스니 그룹(Pat Metheny)의 [Offramp]가 "뉴에이지 음반"이고 허비 행콕의 [Head Hunters]는 "댄스 음반"이며 마일즈 데이비스(Miles Davis)의 [Bitches Brew]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