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때 이런 음반을 만난다는 건 어찌보면 행운인지도 모르겠다. 침묵하고 싶을때 침묵하고, 그저 중얼거리고 싶을 때 남의 눈치 보지않고 중얼 거릴 수 있는, 그래야 하는 이유를 이 밴드는 알고 있는 듯 하다. 사랑한다고 말하고, 아프다고 말하고, 뭐땜에 불만이라는 어필(appeal)의 음악만으로 가득찬 때에 어디 누가 자기들 내면의 소리에 귀기울이려 하는가?
몇년 전 홍대 앞의 클럽에서 때로는 욕설과 비방으로 세상을 성토하던 그들도, 이제는 돌아와 거울앞에 선 누이의 모습처럼 자성적이다. 세상을 향한 화살을 자기의 속에 들이대지만, 그래서 언뜻 자아비판과도 같은 울림이 사실은 지극한 자기애에서 나오는 사실 또한 알게 된다. 소통의 부재를 문제 삼지만, 그 세상과의 단절이 어찌보면 자신과 교감할 수 있는 다양한 채널을 확보하는 일이다. 그래서 그들이 말하는 단절은 더 이상 단절이 아니고, 그들의 어둠은 더이상 어둡지 않다.
거울을 보면서 음악을 들어보자. 그리고 스스로 찾아보자. 나의 유년기와 꿈과, 욕망과 그 모든 굴레들... 무엇이든 생각하고 질문하기 원하는 모든 젊은이에 추천한다.
하지만 우울한밴드가 들려주는 `지나치거나 모자랄 것도 없는 단순한 가사와 섬세한 사운드`는 밴드의 이름처럼 마냥 답답하거나 어둡지만은 않다. 문득 떠올린 흘러간 사랑에게 안부를 묻는 것처럼 애틋하고, 이제는 더 이상 살아 숨쉬지 않는 소중한 이에게 안녕을 고할 때처럼 진지하며, 어두운 밤, 차창 밖으로 지나치는 풍경에 오버랩되는 자신의 얼굴을 발견하고는 방심과 마주했을 때처럼 솔직하게 다가온다.
우울한밴드의 음악은 마치 무심결에 내뱉는 혼잣말 같아서, 꼭꼭 감춰놓았던 비밀일기를 살짝 보여주듯 많은 사람들과는 공유하고 싶지 않은 소유욕을 불러 일으킨다.
주의깊게 생각해 본다..이 밴드의 음악은 마치 너바나나 매시브어택.. 혹은 포티쉐드의 초기작을 듣는 듯하다.
아직 다듬어 지지 않았고 미끄럽지 않으며 투박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우 반갑다.
인디 앨범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하면 과대 평가일까?
그들이 직접 제작하고 디렉팅을 했으며 배급과 홍보까지 한 밴드가 모두 처리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박수를 보내고 조심스럽게 평가해본다.
음악이 좋아 고등학교까지 자퇴한 유혁(기타 & 보컬)와 초등학교 선후배 지간인 무란(키보드 & 보컬)이 만났다. Y는 메탈 밴드 생활을 전전하며 차츰 지금과 같은 슈게이징 성향의 멜랑콜리 모던 포크 록 사운드 쪽으로 가닥을 잡아갔고, M은 미국에서 음향 공부를 마치고 엔지니어로 일하는 한편 밴드 세션이나 영화 음악 및 음향 감독으로 끈을 놓지 않았다.
참 먼 길을 돌고 돌았던 이 둘이 다시 만난 것은 2001년. 이후 클럽 연주 활동과 앨범 제작을 병행했다. 낮에 번 돈을 죄다 밤 일에 틀어 부어야 했음에도 기획사 같은 곳에 들어가거나 하고 싶지는 않아 선 주문 형식을 빌어왔고, 그 소중한 인연들은 CD 부클릿 한 귀퉁이를 차지하고 있다.
팀 이름이 특이하긴 한데, 그렇다고 그것이 이 음반에 담긴 소리의 질감까지를 지배한다고 생각하기는 힘들다. 혹시 우울하다는 정서가 무형의 중독성을 일컫는 것이라면 수긍할 테지만 말이다. 무란(keyboard, vocal)과 유혁(guitar, vocal)으로 이루어진 이 2인조 밴드는 자신들의 이름에 부끄럽지 않은 정직하고 우울한 음악을 들려준다. 이는 주로 슬로코어(slowcore)나 그런지(grunge), 헤비 메틀의 어두운 요소들을 신중하게 조합함으로써 이루어진다. LP 턴테이블 위에 바늘을 얹는 효과음으로 문을 여는 "Catchball", 속도감 있는 합주와 피아노가 반주하는 삼박자의 느릿한 선율을 병치시키면서 점차 몽롱하고 충동적인 무드를 조성하는 "Sine"과 같은 곡들은 로우(Low)와 같은 슬로코어 밴드들의 정서를 환기시키는데, 이는 사라진 대상에 대한 어떤 감상적인 분위기를 표현하려 하고 있으며, 이는 단아한 기운마저 풍기는 "Tonight"의 애상적인 음률과 더불어 성공적으로 이루어진 것처럼 보인다. 이러한 곡들은 절제된 편곡과 소리가 조화를 이루면서 청자의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힌다.
좀 더 '격렬한' 우울함도 존재한다. 펄 잼(Pearl Jam)을 연상시키는 그런지 풍의 하드록 "Why" 는 거침없이 미끄러지는 중동풍의 기타 프레이즈와 유혁의 거칠고 스산한 보컬이 익숙하면서도 반가운 '그때 그 시절'의 감정을 이끌어낸다. 사운드가든(Soundgarden)을 닮은 "Pyromania" 와 '대곡 지향'의 "Heart"는 이들이 사회를 바라보는 시선을 다소 직접적으로 드러낸다. 그 시선이란, 거칠게 요약하면, '당신들의 웃음은 누군가의 눈물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라고 말할 수 있는 것으로서, 그 메시지가 어떤 이들에게는 다소 '대담하게' 생각될지 모르겠지만 "Pyromania"의 명료한 리프 감각은 메시지의 생경함을 극복할 수 있게 도와준다. 무란이 보컬을 맡은 "Choking"은 트립합의 요소를 차용하고 있는데, 강박적인 무드 속에서 로파이한 전자음이 툭툭거리며 움직이는 이 곡은 음반 전체에서도 다소 이질적인 곡이다. 이 우울함을 마무리하는 것은 평온함으로서, 아일랜드의 시인이자 소설가인 제임스 조이스(James Joys)의 시에 곡을 붙인 "All Day"는 영롱한 피아노 반주를 배경으로 한 민요풍의 평화로운 영가(詠歌)로서 '이곳이 아닌 어떤 곳'을 바라보는 듯한 멍한 시선을 음반 너머로 던지는 것 같다. .... ....
tonight, i'm turning 29 with all her friends she looks at me and she smiles at me and she's singing all the songs in this snowing town, tonight think about all the tears and laughter tonight she looks at me and she smiles at me and she's singing all the songs int this snowing town tonight sad songs. we will be sighing out, old times will be fading away how we had it all for so long until now to let it out all tonight how we had it all for so long until now to let it out just let it out, just let it out to feel it. juse let it out to feel it are we the only ones who really want to feel it to let it out to feel it tonight
you never look inside the way i see you want to you never ory out loud you keep it down inside you never try no more we just fool the other we never say out loud you think you know it all we never tried to solve it now i see you want it we never tried to know it never could we start we never showed it no more now i see you want it we never said 'we tried' now we are asking why we never tried, denied, oh why, we didn't shout it never showed. kept inside we'll be sound, we'll be sound, we'll be sound, we won't be found i feel strange, you know it, you know they set me free, i can see you want it too. now, we've cried we never tried to solve it, we never shout we never thougt we could do on the gound all like fire, it fades away, all like sirens, won't make sounds
i'm choking i'm choking the sky the people you're choking me
i can no more breathe i'm choking the sky you're choking me the people you're choking me you're choking me you're choking me you're choking me you're choking me the sky the people you're choking me you're choking
i'm choking i'm choking i'm choking the sky the people you're choking me
아, 정말 우울해진다. 하지만 ��나쁜�� 우울함은 아닌 듯 하다. 앨범전체를 재생목록에 추가하고 3-4곡 정도 듣고 있노라면 연기가 자욱한(?) 지하 라이브공연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 것 같다. 특히 보컬 채널의 마스터링이 살짝 과장되게, 세션들과 조금 떨어지게.. 들린다고 해야할까.. 하지만 전혀 이상하게 들리지 않는다. 오히려 그게 매력이라고 해야하나. 보컬의 울고 있는 듯한 – 섬세하게 표현된, 어쩌면 계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