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계가 ‘Simply Sunday’ 때문에 술렁이고 있다. 얼마 전부터 가요계에는 ‘Simply Sunday’라는 이색적인 이름을 가진 신인가수가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그런데 그 가수 이름을 놓고 ‘검소한 일요일’, ‘단순한 일요일’등 서로 다른 해석을 해 사람들 사이에서 왜 그 가수가 ‘Simply Sunday’라는 이름을 선택했는지 그리고 그 가수가 누구인지 등에 대한 궁금증이 일기 시작했다. 가수가 그 이름을 선택한 이유는 자신의 음악을 듣고 편안하고 꾸미지 않은 평온한 일요일의 느낌을 모든 사람들이 느낄 수 있게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였다고 한다. “요즘 세상은 모든 것이 너무 빨라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감각적이고 자극적인 것들만 찾게 되는 경향이 있죠. 대중음악 또한 예외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저는 사람들이 저의 음악을 듣고 꾸미지 않은 평온함을 느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의 이름은 그런 뜻에서 만든 것입니다.”
이름 자체는 낯설지만 ‘Simply Sunday’의 음반을 들어보면 신인 같지 않은 가창력과 세련된 음악적 색깔에 놀라게 된다. 그의 음악에는 슬프지만 그 슬픔을 절제할 줄 아는 힘이 있으며, 꾸미지는 않았지만 세련된 멜로디가 귀를 자극함을 알 수 있다. 특히 타이틀 곡인 “사랑해요”는 미국 개척시대에 서부에서 흘러나온 미국 민요를 원곡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어디서 들어본 듯한 이 곡을 ‘Simply Sunday’는 자신 만의 색깔로 재 편곡을 하여 익숙한 듯 하지만 새로운 느낌이 스며들도록 노래를 만들어 냈다. 현재 pop classic의 형태는 아날로그 사운드와 어쿠스틱 음악 사운드를 많이 쓰는 것이 특징인데 이 곡 또한 이에 편승하여 현대적인 리듬 형태와 피아노, 어쿠스틱 기타 그리고 스트링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다. 그리고 중반부에 나오는 코러스는 유럽적인 느낌을 연상케 하는 하모니로, 곡의 느낌을 환상적으로 돋보이게 한다. 가사는 원곡과는 완전히 다르게 하였는데 오랜 시간이 지난 후의 사랑을 독백처럼 읊조리는, 아름답지만 긴 이별 후에 쓸쓸함을 노래한 곡이다. 이수영은 이 곡의 녹음 때 Simply Sunday의 노래를 처음 들었는데 그만의 독특한 목소리에 빠져들어 직접 듀엣을 자청하기도 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곡이 (Love Song)이다. 이 곡은 발라드 최고의 디바 이수영이 참여 했다는 것만으로 화제를 모았었는데, 이수영의 여린 듯 감미로운 목소리에 ‘Simply Sunday’의 부드러운 중저음의 목소리가 하나의 하모니를 이루고 있어 마술에 걸린듯한 묘한 매력을 느끼게 하는 곡이다.
이번 음반이 싱글로 제작되어 ‘Simply Sunday’의 다양한 음악을 접하지 못해 아쉬움은 남지만 음반에 수록된 3곡 만으로도 2004년 대형 신인의 탄생을 예고하기에는 충분하다. 그가 선사할 음악들이 사람들의 마음에 어느 만큼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지는 아직 모르지만 그가 선사하고 싶어하는 꾸미지 않은 평온한 일요일의 느낌이 앞으로도 계속 피곤하고 지쳐있는 사람들의 마음에, 그리고 침체되어 있는 음반시장에 활력소를 불어 넣어주길 기대해 본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