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부터 사람들은 '그루브'라는 용어로 음악들을 듣고 평하기 시작했다. 절대적인 기준으로 취향을 강요하는 행위와 무조건적인 해로운 상대주의의 사이에서, 그루브는 일견 훌륭히 그 양 극단을 조율할 수 있는 개념으로 자리잡고 있는 듯하다. 모든 음악에 동등한 가치를 부여하기는 껄끄럽고, 그렇다고 해서 얼마나 속주를 유려하게 해 냈는가의 순서로 줄을 세우기도 마땅치 않은 일이다. 얼마나 나름의 색깔을 진하게 표현하고 있는가, 얼마나 스스로의 음악을 충실히 즐기고 있는가를 살피는 것이 좀더 바람직한 편에 닿아 있는 형태의 감상일 것이다. 흥에 겨워 스스로 음악을 즐기는 태도는 뮤지션과 청자 모두의 노력과 공감을 필요로 한다는 점에서 가장 획득하기 어려운 층위의 감상이다. 따라서 정의의 요원함에도 불구하고, 그루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