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c 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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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 5:16 | ||||
1. 저들에 푸르른 솔잎을 보라
돌보는 사람도 하나 없는데 비바람 맞고 눈보라 쳐도 온누리 끝까지 맘껏 푸르다 2. 서럽고 쓰리던 지난 날들도 다시는 다시는 오지 말라고 땀 흘리리라 깨우치리라 거치른 들판에 솔잎 되리라 3. 우리들 가진 것 비록 적어도 손에 손 맞잡고 눈물 흘리니 우리 나갈 길 멀고 험해도 깨치고 나아가 끝내 이기리라 4. 우리 가진 것 비록 적어도 손에 손 맞잡고 눈물 흘리니 우리 나갈 길 멀고 험해도 깨치고 나아가 끝내 이기리라 깨치고 나아가 끝내 이기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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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 5:05 | ||||
1. 서산 마루에 시들어지는 지쳐버린 황혼이
창에 드리운 낡은 커텐 위에 희미하게 넘실거리네 어두움에 취해버린 작은방 안에 무슨 불을 밝혀둘까 오늘밤에는 무슨 꿈을 꿀까 아무것도 뵈지 않네 2. 가로등 아래 장님의 노래는 아무한테도 들리잖고 자동차 소리 개 짖는 소리에 뒤섞여 흩어지네 시계 소리 내 귓전을 스쳐더니만 창밖으로 새어나가 오늘밤에는 무슨 꼼을 꿀까 아무것도 들리잖네 3. 밤거리에는 낯선 사람들 떠들면서 지나가고 짙은 화장의 젊은 여인네들이 길가에 서성대네 작은 별들이 하나 둘 떨어지더니 하늘 끝으로 달아나 오늘밤에는 무슨 꿈을 꿀까 아무것도 남지 않았네 아무것도 남지 않았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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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
| 3:24 | ||||
1. 갈숲 지나서 산길로 접어들어와
몇 구비 넘으니 넓은 곳이 열린다 길섶에 핀 꽃 어찌 이리도 고우냐 허공에 맴도는 소리는 잠잘줄을 모르는 가 에헤야 얼라리야 얼라리난다 에헤야 텅 빈 지게에 갈잎 물고 나는 간다 2. 오랜 가뭄에 논도 밭도 다 갈라지고 메마른 논두렁엔 들쥐들만 기어간다 죽 죽 대나무야 어찌 이리도 죽었나 옛 집 추녀엔 이끼마저 말라 버렸네 에헤야 얼라리야 얼라리난다 에헤야 텅 빈 지게에 갈잎 물고 나는 간다 3. 이 가뭄 언제나 끝나 무슨 장마 또 지려나 해야 해야 무정한 놈아 찾을 줄을 모르는가 걸걸 걸음아 무심한 이내 걸음아 흥흥 흥타령일세 시름도 겨우면 흥이 나나 에헤야 얼라리야 얼라리난다 에헤야 텅빈 지게에 갈잎 물고 나는 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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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
| 4:04 | ||||
분홍빛 새털구름 하하 고운데
학교나간 울 오빠 송아지 타고 저기 오네 읍내 나가신 아빠는 왜 안오실까 엄마는 문만 빼꼼 열고 밥지을라 내다 보실라 미류나무 따라서 곧게 난 신작로 길 시커먼 자동차가 흙먼지 날리고 달려가네 군인가신 오빠는 몸 성하신지 아빠는 씻다말고 먼 산만 바라보시네 이웃집 분이네는 무슨 잔치 벌였나 서울서 학교 댕긴다던 큰언니 오면 단가 뭐 돈벌러간 울 언니는 무얼 하는지 엄마는 괜히 눈물 바람 아빠는 괜히 헛기침만 겨울 가고 봄 오면 학교도 다시 간다는 데 송아지는 왜 판담 그까짓 학교 대순가 뭐 들판엔 꼬마애들 놀고 있는데 나도 나가서 뛰어놀까 구구단이나 외울까 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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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
| 4:37 | ||||
1. 우리 보모 별들어 누우신 지 삼년에
뒷산의 약초뿌리 모두 캐어 드렸지 나 떠나면 누가 할까 병드신 부모 모실까 서울로 가는 길이 왜 이리도 멀으나 2. 아침이면 찾아와 울고 가던 까치야 나 떠나도 찾아와서 우리부모 위로하렴 나 떠나면 누가할까 늙으신 부모 모실까 서울로 가는 길이 왜 이리도 멀으나 3. 앞서가는 누렁아 왜 따라 나서는 거냐 돌아가 우리 보무 보살펴 드리렴 나 떠나면 누가 할까 병드신 부모 모실까 서울로 가는 길이 왜 이리도 멀으나 4. 좋은 약 구해갖고 내 다시 올때까지 집 앞의 느티나무 그 빛을 변치마라 나 떠나면 누가할까 늙으신 부모 모실까 서울로 가는 길이 왜 이리도 멀으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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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
| 6:11 | ||||
1. 나 태어난 이 강산에 군인이 되어
꽃 피고 눈 내리기 어언 삼십년 무엇을 하였느냐 무엇을 바라느냐 나 죽어 이 흙속에 묻히면 그만이지 아 다시 못 올 흘러간 내 청춘 푸른옷에 실려간 꽃다운 이 내 청춘 2. 아들아 내딸들아 서러워마라 너희들은 자렁스런 군인의 자식이다 좋은 옷 입고프냐 만난 것 먹고프냐 아서라 말아라 군인 아들 너로다 아 다시 못 올 흘러간 내 청춘 푸른옷에 실려간 꽃다운 이 내 청춘 3. 내 평생 소원이 무엇이더냐 우리 손주 손목잡고 금강산 구경일세 꽃 피어 만발하고 활짝 개인 그 날을 기다리고 기다리다 이 내 청춘 다 갔네 아 다시 못 올 흘러간 내 청춘 푸른옷에 실려간 꽃다운 이 내 청춘 4. 푸른 하늘 푸른 산 푸른 강물에 검은 얼굴 흰 머리에 푸른 모자 걸어가네 무엇을 하였느냐 무엇을 바라느냐 우리손주 손목잡고 금강산 구경가세 아 다시 못올 흘러간 내 청춘 푸른옷에 실려간 꽃다운 내 청춘 푸른옷에 실려간 꽃다운 내 청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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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
| 4:03 | ||||
서산에 붉은 해 걸리고 강변에 앉아서 쉬노라면
낯익은 얼굴이 하나둘 집으로 돌아온다 늘어진 어깨마다 퀭한 두눈마다 빨간 노을이 물들면 왠지 맘이 설레인다 강건너 공장의 굴뚝엔 시커먼 연기가 펴오르고 순이네 뎅그런 굴뚝엔 파란 실오라기 펴오른다 바람은 어두워가고 별들은 춤추는데 건너 공장에 나간 순이는 왜 안 돌아 오는걸까 높다란 철교위로 시커먼 연기가 펴오르고 강물은 일고 일어나 작은 나룻배 흔들린다. 아이야 불밝혀라 뱃전에 불밝혀라 저강건너 오솔길따라 우리 순이가 돌아온다 라~라라 라라라 노저어라 열여섯살 순이가 돌아온다 라~라라 라라라 노저어라 우리 순이가 돌아온다. 아이야 불밝혀라 뱃전에 불밝혀라 저강건너 오솔길따라 우리 순이가 돌아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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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
| 3:54 | ||||
얼어붙은 저 하늘 얼어붙은 저 벌판
태양도 빛을 잃어 캄캄한 저 가난의 거리 어디에서 왔나 얼굴 여윈 사람들 무얼 찾아 헤메이나 저 눈 저 메마른 손길 오 주여 이제는 여기에 오 주여 이제는 여기에 오 주여 이제는 여기에 우리와 함께 하소서 (고향도 없다네 지쳐 몸 눕힐 무덤도 없이 겨울 한 복판 버림받았네 버림받았네) 아 거리여 외로운 거리여 거절당한 손길들의 아 캄캄한 저 곤욕의 거리 어디에 있을까 천국은 어디에 죽음 저 편 푸른 숲에 아 거기에 있을까 오 주여 이제는 여기에 오 주여 이제는 여기에 오 주여 이제는 여기에 우리와 함께 하소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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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
| 8:19 | ||||
굴뚝에 빗대면 졸음이 올까 봐
온 몸 흔들고 밤바람 쐬는데 오늘 하루 흘린 땀 쉴 만한가 큰 숨 들이쉬고 두 팔도 치켜들고 흘리 땀 흘리 소금땀 흘리흘리 행여 죽어도 행여나 살아도 흘리 소금땀 흘릴 이 행여 살아도 행여나 죽어도 한밤에 켜진 불 열심도 열심이지 두 밤에 뜬 눈은 힘에도 겨웁지 소골소골 시냇물 시원한데 내일도 흘릴 땀 무슨 땀 흘리흘리 흘리 땀 흘리 소금땀 흘리흘리 행여 죽어도 행여나 살아도 흘리 소금땀 흘릴 이 행여 살아도 행여나 죽어도 한 살이 지나면 미운 님 떠나가고 두 살이 지나면 고운 님 떠나가고 세 살이 네 살이 다 가도 남아서 살을 사람 소금땀 흘리흘리 흘리 땀 흘리 소금땀 흘리흘리 행여 죽어도 행여나 살아도 흘리 소금땀 흘릴 이 행여 살아도 행여나 죽어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