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로'라는 노래로 강변가요제에 입상한 그녀는 90년 1집 앨범'하루 이틀 그리고...'를 낸다. 박 선주 자신의 앨범이라기 보다는 80년대 후반부터 자리잡힌 동아기획 뮤지션들 특유의 간결하고 세련된 스타일(그 당시 한창 주가를 올렸던 봄여름가을겨울의 김종진이 편곡함)과 '무지개'로 1회 유재하 추모 가요제를 통해 등장한 조 규찬 특유의 감수성과 선율이 함께 녹아 있는 앨범이다. 특히 조규찬,조규만 형제는 이 앨범의 참여로 그들이 자신의 이름을 내건 앨범을 발표하기도 전에 이름을 알리게 된다. 전체적으로 보사노바 곡이 많으며, 거기에 맞춘 박선주의 나직하게 멜로디를 짚어나가는 풋풋한 목소리가 특유의 쇳소리 나게 지르는 고음보다 더 매력적이다. 곡들을 좀 따져보면 선율은 예쁘지만 기본 노래의 구성이 그렇게 간단할 수가 없다.그런데도 지루함없이 들을 수 있는 것은 편곡의 힘이겠지. 가사도 전체적으로 다소 소녀 취향의 정서를 나타내고 있지만 노래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 원래 보사노바 음악이 이상향을 꿈꾸는 분위기니까
특히 시간 속에서는 초기 김현철을 연상케하는 소박하면서도, 김현철만큼 몽롱하지는 않은 아름다운 보사노바곡이다. 특히 기타리듬이 끝내준다.
깔끔한 편곡 탁탁 끊어지는 리듬 조규찬과 듀엣으로 불렀으며 박 선주 최고이자 거의 유일한 히트곡인 '소중한 너',
잔잔한 도입부에서 강렬한 사운드로 절정으로 치닫는 전형적인 락발라드인 '나' ,
이 앨범 후 조규찬과 함께 '새바람이 오는 그늘'에서 활동한 유준열의 곡인 '꿈'은 타악기,기타,건반이 어우러져 나른하고 행복한 여행을 꿈꾸게 한다. 그 밖에 '겨울' , '사랑이야기' 등 앨범 전곡이 말 그대로 주옥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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