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이 불어온다. 대지는 하늘을 향해 힘찬 몸짓을 한다. 충문한 대지의 에너지는 나무를 타고 올라 나무가지 끝에 잎새를 만든다.
강을 지나 풀잎을 스치던 바람이 나뭇잎을 어루만진다. 바람은 나뭇잎에게 산넘어 호수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리고는 무심히 사라진다. 나무가지 위에 조각달이 걸려있다.
먼 훗날, 달빛 속에 혹은 풀잎을 스치는 바람 속에 내가 있게 되면 나는 휘파람을 불리라. 그 음율이 어떠할지는 몰라도 한송연의 피아노 소리와 흡사한 분위기일 것 같다.
허공을 차고 오른 새가 태양을 가로질러 나는가하면 대지의 표면을 따라 새떼들이 날고있다. 길가에 흐드러지게 핀 코스모스 그리고 멀리 태양을 받아 은빛을 발하는 강물...
피아노에는 그 악기만의 독특한 미학이 있다. 현을 해머로 두들겨 소리를 내기에 타악기적인 요소가 있고, 선율, 화성, 리듬을 함께 구사하는 다양한 기능이 한데 어울려 있다. 그래서 음악사를 들추어보면 평생을 피아노에만 매달려 살다간 대가들도 있다. 그만큼 피아노의 세계는 한없이 깊고 오묘하다.
이화여대에서 피아노를 전공한 한송연은 하덕규, 조동진을 만나 대중음악을 접하게 되었다.
'84년부터 스튜디오 세션맨 아니 세션워먼으로 활약해 온 한송연은 그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자신의 음악세계를 그려내는데 손색이 없다. 자연에의 사랑과 관조 그리고 피아노 자체에 담긴 미학에 여성적인 터치로 섬세하게 접근한다. 산들바람에 소리를 내며 떠는 나뭇잎들, 그 사이로 비치는 햇살... 그리고 피아노...
- 앨범 소개의 글에서
'달' - 이곡은 은 클래식을 바탕으로 썼다.
'나무' - 내가 가장 이까니느 것이며 제일 먼저 쓴 것이다. 어떠한 경우에도 변하지 않는 나무를 표현하려고 했다.
'겨울' - 나의 어머니께 드리고 싶은 곡이다. 그외의 여러곡들도 제목 그대로 거의 솔직한 감정을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혼자 가끔 지나간 날들이 그리워질때 나의 음악이 조그만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다.
- 앨범을 끝낸후, 한송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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