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나뭇잎 사이로 파란 가로등 그 불빛 아래로 너의 야윈 얼굴 지붕들 사이로 좁다란 하늘 그 하늘 아래로 사람들 물결 여름은 벌써 가버렸나 거리엔 어느새 싸늘한 바람 계절은 이렇게 쉽게 오가는데 우린 또 얼마나 어렵게 사랑해야 하는지 나뭇잎 사이로 여린 별 하나 그 별빛 아래로 너의 작은 꿈이
2. 어둠은 벌써 밀려왔나 거리엔 어느새 정다운 불빛 그 빛은 언제나 눈 앞에 있는데 우린 또 얼마나 먼 길을 돌아가야 하는지 나뭇잎 사이로 파란 가로등 그 불빛 아래로 너의 야윈 얼굴
흩어진 내 머리 어루만지며 무거운 걸음걸음 마다 끝없이 퍼져가는 바람이 쌓이는 어둔 길을 돌아서 가면 길 걷는 누군가 부르는 노래소리에 라- 귀 기울인다 버린 빈발자욱 모두 지우며 내 가슴속 빈자리 마다 가득히 밀려드는 바람이 쌓이는 어둔 길을 돌아서 가면 길 걷는 누군가 부르는 노래소리에 라- 귀 기울인다 버린 빈발자욱 모두 지우며 내 가슴속 빈자리 마다
바람아 불어라 가만가만 불어라 나뭇잎 쌓이는 님떠난 그자리에 한줄기 아름다운 불꽃을 피우자 바람아 불어라 가만가만 불어라 작을새 날아라 해저문 하늘높이 한줄기 아름다운 불꽃을 피우자 나는 보았네 사랑과 미움을 나는 보았네 저 불꽃속에 나는 보았네 슬픔과 기쁨을 나는 보았네 자 불꽃속에
별 창너머 아직 타오르니 더딘 아침해는 어디쯤 오는지 너는 벌써 잠깨어 머리빗어 내리듯 지난밤 궂은꿈 쉽게 잊어버리고 하늘 비친 눈 먼곳 바라보며 무딘 내마음은 무얼말할지 너는 벌써 저만치 햇살아래 달리듯 밀려오는 서글픔 쉽게 떨쳐버리고 내가 좋아하는 너는 언제나 소매 가득 바람몰고 다니며 내가 좋아하는 너는 언제나 묵은 햇살 다시 새롭게 하며 라~~ 어디쯤 오는지
서러워 말아요 꽃잎이 지는것은 그향기 하늘아래 끝없이 흐를텐데 그향기 하늘하래 끝없이 흐를텐데 아쉬워 말아요 지나간 바람을 미려오는 저바람은 모두가 하나인데 밀려오는 저바람은 모두가 하나인데 부르지 말아요 마지막 노래는 마지막 그 순간은 또다시 시작인데 마지막 그 순간은 또다시 시작인데
그는 언제나 웃고, 웃고 있지만 저문 하늘 바라보는 그의 깊은 눈빛 속에 소리없는 슬픔이, 소리없는 슬픔이 그는 언제나 말이, 말이 없지만 바람 속을 달려가는 그의 열린 가슴으로 끝이 없는 외로움이, 끝이 없는 외로움이 그가 숲속에 있을 땐 그는 나무 한 그루 그가 물가에 앉으면 그는 작은 돌 하나 그가 산길을 걸으면 나비처럼 가볍게 그가 노래를 부르면 흐르는 강물소리 그는 언제나 주고, 주고 있지만 그는 항상 즐거웁고 그는 항상 자유로워 그는 날으는 새 그는 날으는 새 그가 숲속에 있을 땐 그는 나무 한 그루 그가 물가에 앉으면 그는 작은 돌 하나 그가 산길을 걸으면 나비처럼 가볍게 그가 노래를 부르면 흐르는 강물소리 그는 언제나 멀리, 멀리 있지만 그는 환한 불빛처럼 그는 벌써 내 그림자 그는 내 친구 그는 내 친구 그는 내 친구 그는 내 친구
제비꽃 아티스트 조동진 타이틀곡 슬픔이 너의 가슴에 발매 1985 구입 : 2011년 / LP 소장 조동진은 장필순이 부르는 "제비꽃"의 원곡자 정도로만 인식하던 때가 있었다. 종원이가 그렇게 조동진의 음악이 좋다고 해도 나는 조동익의 음악이 더 좋았고, 내가 좋아하는 하나뮤직의 정신적 지주라고 칭송되는 분이라 해도, 조동익의 음악과 목소리가 더 좋았던 건 어쩔 수가 없었다. 조동진과 조동익은 형제지만 조동진은 삼촌같이 나이가 한참 많이 들어서 조동.....
덥수룩한 장발에 무표정한 얼굴,
마치 무언가를 읊조리듯,
협소한 음역대에서 물고기가 헤엄치듯이
노래를 부르는 80년대 언더그라운드의 가객,
바로 조동진이다.
한국의 레너드 코헨으로 불리웠고,
항상 숨어있는 듯하여 드러나지 않는 그는
일면 신비주의자 같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그의 노래는 아무리 숨기려해도
그 보석같은 아름다움으로 어디에서나 눈에 띤다.
그리고, 그것은 기가 막히게도
이 '느림의 미학자' 입에서 나올 때라야 더 빛이 난다.
1947년 9월 3일 서울에서 태어나
대광중학교와 대광고등학교를 거쳐
중앙대학교 연극영화과에 입학한다.
아마 당시는 중대 예술대학의 전신인
서라벌 예대이었...
1980~90년대 언더그라운드 가수들의 대부 조동진은 저항적인 이미지보다는 삶을 관조하는 서정적인 노랫말로 세상과 교감하는 음유시인이다. 그의 노래는 마치 계절의 낭만과 자연의 향내가 그윽한 한 폭의 풍경화 같았다. 김민기, 한대수에게 필적할 만한 음악적인 역량에도 불구하고 금지의 흔적에 무게를 부여하는 우리 대중음악계의 특이한 현실은 그에 대한 정당한 평가에 인색했다. 하지만 80년대를 언더그라운드 가수의 시대로 새긴 그는 일관된 음악적 삶을 견지해온 흔치 않은 거장급 아티스트다.
66년 음악 활동을 시작한 그는 주류 무대에서는 쉽게 만나볼 수 없어 ‘기인’으로 비쳐졌다. 가수보다는 기타리스트, 작곡가로 12년의 야인생활을 보낸 그의 음악 뿌리는 록이다. 66년 미8군 록밴드로 음악을 시작해 록그룹 ‘쉐...
조동진 3집 수록곡. 우리 승열 디제이가 책 읽으실 때 깔렸던 곡으로전날에는 양희은씨 노래였는데 오늘은 조동진이네, 이러면서 들었었다.조동진 앨범 중 하나를 갖고 있는데. 아. 하도 오래되서 기억이 안 나.한참 넣어두고 안 들었었는데 생각나네. 함 찾아서 들어봐야겠다.근데 솔직히 조동진의 음악, 들으면 막 쳐지고 그래서리.음악...
1970년대가 종말을 고할 무렵인 1979년 소리소문 없이 ‘행복한 사람’이라는 노래가 흘러나왔다. 고통을 머금은 듯한 그윽한 목소리는 이듬해 ‘나뭇잎 사이로’로 이어졌다. 악몽이 꿈이 되고, 그 꿈이 다시 악몽이 되던 1년 남짓한 시기 동안 이 노래의 주인공은 심리치료사처럼 상처받은 많은 영혼들을 어루만져 주었다. 그는 티브이 방송에는 얼굴을 비추지 않아서 ‘얼굴 없는 가수’라고 잠시 불렸다가, 몇 년 뒤에는 ‘언더그라운드 가수’라고 불리게 되었다. 이런 호칭의 최종판은 ‘언더그라운드의 대부’였다.
조동진. 미술가나 영화감독이 되고 싶었던 청년이 노래를 부르게 된 것은 아버지의 죽음이라는 개인적 비극 때문이었다. 그가 미 8군 클럽과 종로의 우미회관 등의 무대에서 황규현, 이태원, 전언수 등과 5인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