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90년대 언더그라운드 가수들의 대부 조동진은 저항적인 이미지보다는 삶을 관조하는 서정적인 노랫말로 세상과 교감하는 음유시인이다. 그의 노래는 마치 계절의 낭만과 자연의 향내가 그윽한 한 폭의 풍경화 같았다. 김민기, 한대수에게 필적할 만한 음악적인 역량에도 불구하고 금지의 흔적에 무게를 부여하는 우리 대중음악계의 특이한 현실은 그에 대한 정당한 평가에 인색했다. 하지만 80년대를 언더그라운드 가수의 시대로 새긴 그는 일관된 음악적 삶을 견지해온 흔치 않은 거장급 아티스트다.
66년 음악 활동을 시작한 그는 주류 무대에서는 쉽게 만나볼 수 없어 ‘기인’으로 비쳐졌다. 가수보다는 기타리스트, 작곡가로 12년의 야인생활을 보낸 그의 음악 뿌리는 록이다. 66년 미8군 록밴드로 음악을 시작해 록그룹 ‘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