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선이는 루시드 폴 조윤석의 또다른 프로젝트이다. 루시드 폴과 음악적인 면에서는 큰 차이가 보이지 않지만 가사 쓰기에서는 약간 과장하면 '얘가 같은 애야?' 싶을 정도다. 루시드 폴이 자기의 내부를 바라보는 시선이었다면 미선이는 외부를 향한 시선이다. 물론 이 진술은 거칠다. 루시드 폴 역시 '너'에 대한 얘기도 담고 있고, 미선이 또한 '내' 얘기를 하고 있으니 말이다. 루시드 폴이 '나를 중심으로 한 너와의 얘기'라는 것은 이것이 기본적으로 '사.....
더 후(The Who)가 “이것이 나의 세대(my generation)”라고 사자후를 토해낸 이래 대중음악에는 심심찮게 ‘시대의 송가(anthem)’들이 등장하곤 했다. 동세대 젊은이들로부터 ‘이 노래야말로 우리 세대를 대변하는 노래’로 선택된 곡들을 의미한다.
‘1990년대의 송가’라고 하면 보통 너바나(Nirvana)의 ‘Smells Like Teen Spirit’과 라디오헤드(Radiohead)의 ‘Creep’을 지목한다. 음악 애호가들은 여기에 벡(Beck)의 ‘Loser’를 끼워 넣을 것이다. 이 곡들이 표방한 90년대의 시대정신은 ‘패배자’ 정서다. 이 세 곡은 공히 “나는 멍청이(Stupid), 찌질이(Creep), 패배자(Loser)”라고 내뱉으며 80년대의 화려하고 과시적인...
왠지 친근한 이름을 갖고 있는 밴드 미선이는 보컬,기타,베이스 그리고 키보드를 맞고 있는 조윤석(조윤석은 유재하 가요제에서 동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다고)과 드럼을 맞고 있는 김정현의 두사람으로 이루어져 있다 (원래 베이시스트가 있었으나 앨범녹음에 즈음하여 팀을 떠났단다). 밴드는 서울대 컬리지 록 페스티발에서 공식적인 데뷔를 하게 되었고 얼마전 레이블 RADIO 에서 발매된 컴필레이션 앨범>에< 송시>,< 치질>등의 곡을 제공하여 가능성을 인정받음과 동시에 언더씬에서 어느정도의 네임밸류를 얻는데 성공한다. 그 와중에 레이블 RADIO 에서 본앨범을 발매하기에 이르게 되었다.
어설픈 평가가 될진 모르겠지만 미선이의 이번 데뷔 앨범은 개인적인 생각으로 우리나라 대중음악계에서의 고급스러운 서정성의 재획득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