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c 1 | ||||||
---|---|---|---|---|---|---|
1. |
| 4:13 | ||||
초현실 엄마 초현실 엄마
초현실 엄마 이것이 현실이네 돌아오니 두 팔을 벌려 날 반기는 낯익은 얼굴 싸구려 남성용 스킨냄새 카이젤 수염에 시가를 물고 미소를 머금는 저 사내는 분명히 어디서 본 듯 한데 "당신은 누구.. 당신은 누구.. 당신은 누구... 당신은 누구인가?" 살며시 다가와 날 덥석 안고서 눈물을 흘리며 노랠하네 "내 아들아, 난 니 엄마다. 엄마, 수술을 받았단다, 괜찮니..." 내 품안에 초현실 엄마 내 품안에 초현실 엄마 어떻게 현실을 감당하나? 어떻게 현실을 인정하나? 귀여운 동생을 원했는데 이제는 엄마가 나같은 남자라니 난 멈칫거리다 엄마의 선택을 존중키로 하며 뺨에 키슬했네 "내 아들아, 참 고맙구나. 엄마는 더없이 행복하다." 내 품안에 초현실 엄마 내 품안에 초현실 엄마 내 품안에 초현실 엄마 |
||||||
2. |
| 3:30 | ||||
레이다 이마
레이다 이마 레이다 이마 진화를 거듭하네 레이다 이마 레이다 이마 레이다 이마 모든 걸 감지하네 보지 않아도 듣지 않아도 초감각적 파장을 통해 창경궁 호숫가에서 그녀에게 고백을 했네 비록 나는 안마사지만 제 3의 눈이 있다고 물오리를 멍하니 바라보다 그녀는 떠나갔네 내가 가진 능력이 그녀에겐 별로인 모양이네 레이다 이마 레이다 이마 레이다 이마 레이다 이마 |
||||||
3. |
| 3:26 | ||||
저기 왼쪽 구석에 주전자 바라보다 일그러진 자신을 보네.
샌드백 흔들리고 흩날리는 먼지를 혀에다 듬뿍 바르네. 구름 한점 없는데 지붕 없는 도장에 엄청난 물이 퍼부어. 링위에 꽉 차인 빗물인지 눈물인지 알수가 없는 저 바다. 오버 액션 구경꾼. 오버 액션 레슬러. 울트라 선더 파워 붐. 그의 이름은 레슬링 스타 물 먹고 이빨 닦고 술 마시고 담배 피다 삐걱이는 의자를 보네. 고민한 흔적을 들킬세라 백드롭 기술뿜어 너를 눕히네. 핏물 묻은 손수건을 어깨에 얹고는 고길 먹다 불에 태우네. 스파링 파트너를 복면 반칙 레슬러로 보내면 세상은 우네. 오버 액션 구경꾼. 오버 액션 레슬러. 울트라 선더 파워 붐. "그의 이름은 레슬링 스타" 사각의 진혼곡 네가 먼저 내가 먼저 네가 먼저 내가 먼저 네가 먼저 내가 먼저 너도 살고 나도 살고 너도 죽고 나도 죽고 돌아간다. 지구본이 스탠드백 밑둥이 상처가 나 모레가 미친듯이 계속 흐르네. 데이트 할틈없이 피니쉬 기술 연습 몰두하다 여자 떠나네. 관속에 있는자 나인지 너인지 그인지 누군지 몰라. 하지만 때때로는 신나지 않는게 문제가 아닐지 몰라. 오버 액션 구경꾼. 오버 액션 레슬러. 울트라 선더 파워 붐. 그의 이름은 레슬링 스타 사각의 진혼곡 |
||||||
4. |
| 2:00 | ||||
5. |
| 4:18 | ||||
작은 키에 아름다운 두 소녀
골방에서 구슬을 꿰다가 좀더 빨리 되돌아 가고싶어 어제부터 술을 따르네 중국인 자매 타향살이는 너무 빨리 늙어 가는 두 소녀 변기에다 머리를 박고 희망이랑 괴물을 토해내네 보란 듯이 매일 새벽에 중국인 자매 타향살이는 집에 갈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지만 알량한 희망 때문에 뼈와 살을 한없이 태우네 퀭한 눈에 지저분한 두 소녀 탬버린을 미친 듯 치다가 양복 입은 기름덩어리에 밀려 모서리에 이마를 박네 중국인 자매 타향살이는 중국인 자매 타향살이는 허망하게도 집에 갈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지만 알량한 희망 때문에 뼈와 살을 한없이 태우네 중국인 자매 타향살이는, 짜증스럽게..... |
||||||
6. |
| 3:23 | ||||
여기 이 마을엔
주민 모두가 서로를 등쳐먹기 제법 바쁘네. 난쟁이를 감금시켜 외투단추를 달게 하고 자전걸 훔쳐 팔아먹는 삶. 그런 하루하루, 웃기게 연결되 무척 치사스런 역사를 형성해 길은 좁고 얇고 서툴게 뻗어있고 커튼 뒤의 그 만이 이미 모든 걸 안다네. 백수 건달 최시 딸년, 성경책 읽다 이유 없이 마굿간가 말과 잤다네. 바로 다음 아침 아이를 출산하였고 사람들 그 소식 듣자 한자리에 모두 모였네. 허름한 무도장. 갑자기 그들은 서로를 끌어안고 화해를 했다네. 뜬금 없는 화해. 적응이 안될 때에 커튼 뒤의 너는 여기서 빠져 나가라네 밖으로 길은 멀고 춥고 무서워 죽겠는데 커튼 뒤의 너는 내 등을 떠미네 |
||||||
7. |
| 4:05 | ||||
참 이상하게 생긴 토끼 인형
길바닥에 버려저 있네, 쓸쓸하게 눈 간데 없고 배는 터져 버려 엉망이네, 내 신세처럼 완벽하게 무더운 하루가 오늘도 계속되네. 난 떠다니는 검은 비닐 속에 들어가서 쉬려고 했지, 뒤뚱대며 참으로 무더운 하루 가혹하네 이더위가 가혹하네 가혹하네 |
||||||
8. |
| 3:02 | ||||
더러운 쟁반 같은 태양이 창문 틈에서
망가진 시계를 나에게 보여준 바로 그 시간동안 지독히 추운 방은 얼굴을 얼려 버려서 얼기전 마지막 표정을 상세히 기록해 보관하네 나는 막차를 타고 잠이 들어 종점까지 왔었네 집은 너무 멀어서 걸어가기가 버거운데 비까지 몹시 퍼부어 현재 상황을 더욱 어렵게 하네 병약한 원숭이처럼 바닥을 기어다니면 이빨에 껴있는 닭고기 조각은 불쾌한 꿈이 되지 당신은 춤을 추다 차가운 차를 마시다 급히 마지막 표정이 보관된 그 방에 모르고 들어가네 나는 막차를 타고 집에 가다 잠이 들어서 종점까지 왔다네 어제도 나는 막차를 타고 잠이 들어서 종점까지 왔었네 집은 너무 멀어서 걸어가기가 버거운데 난 종점에서 그 표정을 목격하네 비까지 몹시 퍼부어 현재 상황을 더욱 어렵게 하네 |
||||||
9. |
| 4:49 | ||||
사과 나무 그늘 아래 누워
낡은 손거울 들고 혀끝에서 깃발을 흔드는 그을린 소녀 볼때 실바람은 양떼구름 되네. 차츰 차츰. 난 변명을 하네 니 상처에 관해 그날밤에 불을 낸 건 실수였다고 사시나무 떨듯 야윈 손을 창문밖으로 뻗어 이곳에서 꺼내 달라하며 울음을 터트렸지 오래전에 너를 여기 묻고 이제서야 난 변명을 하네. 니 상처에 관해 그날밤에 불을 낸 건 실수 였다고 어느 사이 양떼 구름 내 머리를 짖누르며 겁에 질려 웅크린 날 한참 쳐다봐 양떼구름 나를 비웃네 양떼구름 나를 비웃네 양떼구름 나를 비웃네 |
||||||
10. |
| 4:41 | ||||
어금니를 부서 저라 물고서 너덜대는 이름을 끄적이네.
두눈은 희미한 손금 따라 멀끄럽게 부자연스럽게. 황망한 빌딩 숲속 대폿집. 그자는 지치도록 마셨네. 더 이상 악수할 수 없는 손. 이제 쓸모 없나? 비가 내리네, 바늘 같은 감촉에. 새벽이 오네, 무심하게 아픔을 내게 얘기 해주게. 아픔을 부디 구체적으로 아픔을 내게 얘기 해주게. 아픔을 부디 구체적으로 이해하던지 말던지, 자빠지던지 말던지 인정하던지 말던지, 육갑하던지 상관없던지 |
||||||
11. |
| 2:58 | ||||
신화가 되어 버린 그 날, 가위에 시달리던 밤
멀리 달아나는 늙은 아이. 다시 들어 오라는 손짓 밭가는 돼지 살았다는 전설이 있다. 신비로운 돼지 그 이름도 찬란하다. 밥먹는 돼지 밥 보면 어쩔 수가 없다. 난 그냥 돼지 밥 먹는 돼지다. 돼지 다운 돼지 돼지 다운 돼지 난 그냥 돼지다 |
||||||
12. |
| 5:35 | ||||
콘크리트 아파트 여름이 도니 땀을 흘리고
겨울이 되니 파이프라인 수리. 얼추 수리 끝나고 입주한 살이 많은 거구가 소파에 앉아 티브이를 켰는데, 케이크에 파리 추락하며 만화가 끝이 나네. 살이 많은 거구의 뒤통수 뒤에 삐죽 튀나온 종달새 시계. 그 옆에 구멍. 예전부터 있었던 아니면 예전에는 없었던 희미한 소리, 파이프라인 통해. 컴 속엔 녹는 물고기가 여전히 뻐끔대네. 믹서처럼 둥근 달 주위에 소리를 갈아 마시고 단지 하나의 소리를 남기네 살이 많은 거구는 조금씩 선명하게 뭉치는 소리를 듣자 심장이 멎었네. 컴 속엔 녹는 물고기가 여전히 뻐끔대네. 다음날 저녁에 그자는 발견되고 또다시 입주해. 살이 많은 다른 거구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