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어부'라는 생소한 단어가 그 속뜻을 궁금하게 한다. 어어부 프로젝트는 보컬을 맡고 있는 마부(본명:백현진)와 장영규(베이스, 프로듀서)로 이루어진 밴드의 이름. 마부의 필명인 어어부(漁魚父)에서 따왔다. 어어부(漁魚父)는 고기를 잡는 사람(漁夫)과 고기의 아버지(魚父)가 합성된 말로서 '고기를 잡아먹는 사람'과 '고기의 보호자'라는 상반되는 뜻을 함께 갖고있다. 밴드의 성향을 대변해주고 있는 듯하다.
원래 원일도 팀의 멤버였으나, 1집을 마치고 팀을 탈퇴하면서, 2집부터는 마부와 장영규, 2명으로 활동을 하고 있다. 팀의 이름을 '어어부 프로젝트'로 한 이유는 서로 구속을 없애기 위해서라고 한다. 구속이 없는 상태가 오히려 둘의 관계를 더 오래 지속시킬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외부의 흐름에 휩쓸려가지 않으면서 자기 표현을 하는 이들을 '가수'라는 굴레만으로 한정짓기에는 무리가 있다. 크고 작은 공연들, 영화음악, 무용음악, 일러스트, 문화 평론 등에 걸쳐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어어부 프로젝트의 파격성과 독특함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97년에 발표된 1집 '손익분기점', 그리고 수록곡이 하나의 이야기를 이루고 있는 2집 '개, 럭키스타'에서는 다양한 소리의 실험으로 장르를 얘기할 수 없는 독특한 음악을 선보였다. 3집 '21C New Hair'는 지난 6월에 발매됐다. 이 앨범의 첫 곡 '사각의 진혼곡'이 영화 '반칙왕'에 삽입되어 많이 알려졌다. 한이 섞인 듯 절규하는 음성, 거친 가사의 이미지가 회화적이다.
"우린 늘 사람들에게서 낯선 곳에 있는 것 같다."는 마부의 말처럼 그 낯선 곳에서 던지는 음악과 메시지이기에 사람들은 자극을 받게되고, 그들의 음악이 그다지 유쾌한 음악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어어부 프로젝트의 행보에 관심을 기울이게 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