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군상을 위한 동요 - 메리고라운드
"메리고라운드" 라는 동명의 앨범 속에 담긴 14곡에는 일상에 대한 사려 깊은 시선과 시적인 목소리가 담겨 있습니다. 그리고 삶의 한 편린이라고만 하기엔 너무나 애틋한 통찰이 있습니다.
플레이어에서 흘러나오는 이들의 음악을 마주했을 때 당신이 받을 느낌은- 오래 전 한번쯤은 당신과 함께 한 것 같은 친숙함, 아니면 흔하게 들려오는 음악들과는 왠지 다른 낯설음.
화려하고 세련된 사운드를 원한다면 성에 차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이들의 음악은 수십개의 채널과 다양한 효과를 사용한 앞서가는 무엇과는 거리가 있으니까요. 그렇다고 통기타 하나 들고 읊조리는 '포크' 역시 아닙니다. 다양한 취향과 스타일을 가진 멤버들이 모여 메리고라운드만의 화학반응을 일으켰다고나 할까요.
굳이 갖다 붙인다면 예전의 사이키델릭한 포크 사운드와 팝적인 감수성, 그리고 꾸밈을 원치 않는 로파이 방식이 결합되어 자신들만의 독특한 사운드를 만들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어린 시절 교실에서 선생님의 풍금에 맞춰 노래하던, 혹은 친구들과 뚱땅거리던 합주 시간의 즐거움을 기억하시나요?
만일 놀이동산에 놀러 가서 회전목마를 타고 있다면 그곳에 메리고라운드의 음악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3분이란 짧은 시간의 느릿한 회전 속에 당신만의 여정과 동행할 수 있을 테니까요.
21세기, 그 이름만으로도 부담스러운 시기에 메리고라운드는 돌고 도는 인생의 쳇바퀴 속에서 당신을 아련한 기억으로 초대할 겁니다.
마지막으로 이처럼 사려 깊고 시적인 음악이 "내 주변에 가득하길…." 바랍니다.
[자료 : 카바레]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