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히 지금의 루시드 폴은 1집 시절에 비하면 대중과의 접점을 찾기 위한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 오직 기타와 목소리 위주로 곡을 만들었던 옛날과는 달리 사운드 편성을 통해 듣는 재미를 주려고 한 부분이나, 초창기 곡에 비해 템포를 조금씩 가속한 것 등이 그 증거이다. 자폐적이고 때로는 해석하기에 어려움이 있었던 가사도 상당 부분 이해하기 쉽게 바뀌었다.
그래서 난 루시드 폴의 이번 음반을 '기존 스타일의 답습'이라고 칭하는 데에......
Subject : 곧미남의
라라 1집 새와 2집 오,사랑 확보했음!...
무심한 듯 툭, 치고 나오는 기타 스트로크로 앨범의 문이 열린다. 금세라도 생명의 빛을 잃을 듯 지친 목소리가 더듬대며 나와 ‘새벽녘 내 시린 귀를 스치듯/ 그렇게 나에게로 날아왔던 그대’(새)를 찾는다. 가슴 한 구석, 서늘한 바람이 스쳐 지나간다. 조윤석의 또 다른 이름 루시드 폴(Lucid Fall)의 음악은, 그 이름과 일란성 쌍둥이처럼 꼭 닮았다. 맑고 투명하다는 의미의 ‘Lucid’와 가을을 뜻하는 ‘Fall’의 만남. 청명한 가을. 그 허무하리만큼 높고 푸른 하늘과 제법 차가워진 바람을, 조윤석과 이 앨범은 꼭 닮았다.
그가 몸담았던 밴드 ‘미선이’의, 유약하지만 세상을 향해 다소 거칠게 내뱉던 목소리와 몸짓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이 앨범을 듣고 당황했을 것이다. ‘미선이’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