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퓰러 발라드 & 모던 락의 곱스런 음악, 박기영 4집!
작은 체구에서 불을 뿜듯 토해져 나오는 황홀한 카리스마 박기영!
우리가 지금까지 알고 있던 그녀에 대한 이미지와 가장 부합되는 표현일 것이다. 아마추어 시절 몇몇 매체를 통해 가수로서 자질을 검증받은 그녀는 서울예대 실용음악과를 졸업하면서 당시 전세계적 음악 흐름을 따른 록발라드 계열의 앨범을 발표한다.
그녀가 본격적으로 대중들에게 인지되기 시작한 것은 2집 앨범에서 히트한 <시작>을 통해서인데, 호소력있는 가창력을 앞세워 자신의 음악적 성찰기를 거치게 된다. 이는 3집 앨범에 이르러 좀 더 강한 록 음악으로 승화되었고, <Blue Sky>나 <혼잣말> 등의 곡을 통해 표출되었다.
그녀가 또 한번 자신의 음악적 열정의 모자이크를 4집 앨범을 통해서 완성시켰다.
타이틀곡으로 선정된 <산책>의 이미지가 말해 주듯, 그녀는 단지 가수라는 타이틀의 연장 보다는 음악적 결정체를 만들어 가는 뮤지션으로서의 자기성찰을 거친 것이다.
또한 박기영은 이번 4집 앨범에서 기존 대중들은 물론 매체 담당자들이 지니고 있던 일반적인 인상, 즉 "작지만 놀라운 가창력을 지닌 가수"라는 단편적인 장점들만을 소화하지도 않았다.
'성숙'이라는 표현을 굳이 사용하지 않더라도, 이번 앨범을 통해 '박기영'하면 떠오르던 고정된 이미지들을 씻어내고자 했던 그녀의 땀방울어린 노력도 우리는 만날 수 있다.
[Present 4 You]는 바로 팬들을 위한 그녀의 선물
이번 4집 앨범은 위에서 언급했듯이 그녀에게나 혹은 그녀의 팬들에게 많은 기대감으로 다가갈 것이다. 단순히 '변신', 내지는 '성숙'이라는 단어의 언급으로만 치부하기엔 왠지모를 아쉬움과 여운을 간직한 채 말이다.
오랜 공백은 비단 시기적인 전략이 아닌 진정한 음악인으로 거듭나고자 했던 그녀의 선택이었고, 우리는 4집 앨범 [Present 4 You]를 통해 이런 그녀의 선택을 감상하게 되는 것이다.
눈에 띄는 점들을 먼저 살펴보면, 우선 가장 큰 변화로 다가오는 것은 아마도 이전까지 그녀의 이미지로 기억되는 록적인 요소가 많이 배제되었다는 점이다.
과거(1.2.3집) 박기영 음악을 접했던 많은 사람들은 아마도 그녀의 거칠 것 없어 보이는 시원한 보컬 창법을 사랑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번 앨범에서 그런 모습은 좀처럼 찾기 어려울 것이다.
소위 말하는 "안정된 음악"을 위한 변화가 아닌, 록적인 뿌리안에서 고정되는 것을 두려워 했던 아티스트 박기영의 절제된 선택으로 보아도 무방할 것 같다.
이는 어느덧 4장의 앨범을 발표하는 가수의 자기반성이기도 하고, 변화하는 팬들의 바램과 발맞춰 나가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해도 좋을 듯 싶다.
또 하나 놀라운 점은 바로 그녀의 외적인 변화일 것이다. 음악적 변신과 맞물려 이에 상응하는 모습을 창출하기 위해 그녀는 어느덧 한결 부드러워진 이미지로 자신을 포장했으며, 이는 '박기영=여성록커'라는 공식이 더 이상 무색하리만큼 여성스러움과 성숙함으로 연출되었다.
이제 발표하는 4집 앨범을 통해 박기영은 향후 10년을 바라보는 장기적인 마스터 플랜을 준비하는 듯하다. 그녀의 과거와 미래가 교차되는 음반이자, '대중성'과 '음악성'이라는 아티스트의 최대 과제를 극복하기 위한 또 다른 선택으로 바라보면 좋을 것 같다.
뮤지션 박기영과 그녀의 음악들!
앞서 언급했듯이 2집부터 이어져온 작곡과 작사,프로듀싱을 넘나드는 그녀의 음악적 역량은 3집 앨범에서의 왕성함을 지나 본 앨범에 이르러 절정에 다다른 듯 앨범 곳곳을 통해 투여되고 있다. 자신이 직접 각 파트에 참여하고 있어 데뷔시절부터 이어온 뮤지션으로서의 열정을 더욱 강하게 느끼게 한다. 그리고 절제된 가창력과 기존 창법을 새롭게 정돈시킨 보이스는 이를 뒷받침하는 가장 커다란 근거라 할 수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