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 언트 메리(My Aunt Mary) [2002 Rock n' Roll Star]
"이제 난 락 앤 롤 스타야!"
처음 시작은 모두 같았으나 시간이 흐른 뒤엔 모두의 위치가 달라졌다. 마이 언트 메리는 홍대 인디씬이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한 95년은 인디라고 불리는 음악 시장과 라이브 클럽들이 마치 전염병처럼 사회문화 전반에 유행처럼 퍼져있던 시기였다. 당시에는 크라잉 너트(Crying Nut)와 자우림, 언니네 이발관 그리고 델리 스파이스(Deli Spice)와 같이 활동하였다. 하지만 하룻밤의 꿈처럼 모든 거품이 사라지고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왔다. 물론 지금에 와서 마이 언트 메리는 같이 시작한 밴드들에 비해서 주목받지 못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그동안 알만한 사람들과 매니아들 사이에선 알려진 밴드다. 그렇다. 그들은 처음처럼 지금 현재 진행중이다.
★ "2002 Rock n' Roll Star"
: 이들의 새 앨범 [2002 rock n' roll star]은 델리스파이스의 김민규가 만든 레이블 문라이즈(moonrise)에서 발매되었다. 그동안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인해 앨범 발매가 1년 반정도 늦어 졌지만 그 시간은 밴드로 하여금 많은 변화가 있게끔 하였다. 그건 분명 밴드에게 있어 가치 있는 기다림의 시간 이였다. 드디어 발표되는 본 작은 역시 전작에서 보여주던 간결한 가사에 깔끔하고 듣기 편안한 멜로디가 기타 중심으로 한 경쾌한 팝 음악을 선보이고 있다. 어쩌면 3인조라는 밴드의 최소 구성으로 듣는 이로 하여금 음악의 빈곳이 많을 것처럼 보이지만 들어보면 알겠지만 그들의 음악에서 빈 구석이란 전혀 찾을 수 없다. 영롱하면서 힘찬 기타 연주 속에서 펼쳐지는 흥겨운 베이스와 오버하지 않고 묵묵히 받쳐주는 드럼은 그들의 음악과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노래 가사는 그 음악에서만 어울릴 거 같은 절대! 노랫말을 들려주고 있다. 그리고 이번 앨범에는 이제까지 모든 노래를 만들던 밴드의 리더 정순영 말고도 다른 멤버들도 참여하여 자신들이 만든 노래들을 부르고 있다. 또, 앨범의 프로듀서는 물론 모든 것을 밴드 내에서 해결하여 밴드에게 있어 [2002 rock n' roll star]은 뜻깊은 앨범이다.
"어느 날 아침잠에서 깨어나, 문득 귀를 기울이니, 어딘가 멀리에서 북소리가 들려왔던 것이다. 아주 먼 곳에서, 아주 먼 시간에서, 그 북소리는 울려왔다. 희미하게 들릴락 말락..." <하루끼 먼 북소리中>
처음은 취미처럼 시작한 음악이 어느새 그들에게 있어 더 이상 취미나 소모적인 유희가 아니게 되었다. 2집 앨범을 녹음하면서 마이 언트 메리는 "정말 우리의 음악에 모든 것을 걸고 음악을 해보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그동안 활동하면서 음악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 누군가가 그랬듯이 우리에게 칼끝이 심장을 향하고 있다." 이렇듯이 그들에게 음악은 절실함으로 다가온 듯 하다. 이런 밴드의 심정의 변화시기에 발표된 마이 언트 메리의 2집 앨범 [2002 rock n' roll star]은 어쨌든 침체기인 한국 가요 밴드 음악계에서 그들의 새 앨범은 주목할만한 음반이다.
"난 누구도 기대한 적 없었어! 언제나 웃으며 그랬듯이..."
사실 종종 사람들은 마이언트 메리에게 그들과 함께 했던 언니네 이발관이나 델리 스파이스, 자우림과 비교하고 있고 그들의 음악에서도 앞에서 이야기 한 밴드들의 그 무엇인가를 찾기도 한다. 하지만 마이 언트 메리에게 서는 아마 그 어떤 것도 찾을 수 없을 것이다. 그들의 말처럼 묵묵히 자신들의 음악 "just-pop"을 할 것이다.
# p.s
몇 달 전에는 밴드리더 정순용은 그동안 자신이 하고 싶었던 음악을 위해 "토마스 쿡(thomas cook)"이라는 이름으로 어쿠스틱 솔로프로젝트 앨범 [timetable]을 발표하기도 해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