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을 열고 음 내다봐요 저 높은 곳에 우뚝 걸린 깃발 펄럭이며 당신의 텅빈 가슴으로 불어오는 더운 열기의 세찬 바람 살며시 눈 감고 들어봐요 먼 대지 위를 달리는 사나운 말처럼 당신의 고요한 가슴으로 닥쳐오는 숨가쁜 벗들의 말 발굽소리 누가 내게 손수건 한장 던져 주리오 내 작은 가슴에 얹어 주리오 누가 내게 탈춤의 장단을 쳐 주리오 그 장단에 춤추게 하리오 나는 고독의 친구 방황의 친구 상념 끊기지 않는 번민의 시인이라도 좋겠오 나는 일몰의 고갯길을 넘어 가는 고행의 방랑자처럼 하늘에 비낀 노을 바라보며 시인의 마을에 밤이 오는 소릴 들을테요
우산을 접고 비 맞아 봐요 하늘은 더욱 가까운 곳으로 다가와서 당신의 그늘진 마음에 비 뿌리는 젖은 대기의 애틋한 우수 누가 내게 다가와서 말 건네 주리오 내 작은 손 잡아 주리오 누가 내 운명의 길 동무 되주리오 어린 시인의 벗 되주리오 나는 고독의 친구 방황의 친구 상념 끊기지 않는 번민의 시인이라도 좋겠오 나는 일몰의 고갯길을 넘어 가는 고행의 방랑자처럼 하늘에 비낀 노을 바라보며 시인의 마을에 밤이 오는 소릴 들을테요
소리 없이 어둠이 내리고 길손처럼 또 밤이 찾아오면 창가에 촛불 밝혀 두리라 외로움을 태우리라 나를 버리신 내 님 생각에 오늘도 잠못 이뤄 지새우며 촛불만 하염없이 태우노라 이 밤이 다 가도록 사랑은 불빛아래 흔들리며 내 마음 사로잡는데 차갑게 식지않는 미련은 촛불처럼 타오르네 나를 버리신 내 님 생각에 오늘도 잠못 이뤄 지새우며 촛불만 하염없이 태우노라 이 밤이 다 가도록
사랑은 불빛아래 흔들리며 내 마음 사로잡는데 차갑게 식지않는 미련은 촛불처럼 타오르네 나를 버리신 내 님 생각에 오늘도 잠못 이뤄 지새우며 촛불만 하염없이 태우노라 이 밤이 다 가도록 촛불만 하염없이 태우노라 이 밤이 다 가도록
저 산꼭대기 아버지 무덤 거친 배옷입고 누우신 그 바람 모서리 나 오늘 다시 찾아 가네 바람 거센 갯벌위로 우뚝 솟은 그 꼭대기 인적없는 민둥산에 외로워라 무덤하나 지금은 차가운 바람만 스쳐갈뿐 아 향불 내음도 없을 갯벌향해 뻗으신 손발 시리지 않게 잔 부으러 나는 가네
저 산꼭대기 아버지 무덤 모진 세파속을 헤치다 이제 잠드신 자리 나 오늘 다시 찾아가네 길도 없는 언덕배기에 상포자락 휘날리며 요랑소리 따라가며 숨가쁘던 그 언덕길 지금은 싸늘한 달빛만 내리비칠 아 작은 비석도 없는 이승에서 못다하신 그 말씀 들으러 잔 부으러 나는 가네
저 산꼭대기 아버지 무덤 지친 걸음 이제 여기와 홀로 쉬쉬는 자리 나 오늘 다시 찾아가네 펄럭이는 만장너머 따라오던 조객들도 먼길가던 만가소리 이제 다시 생각할까 지금은 어디서 어둠만 내려올 뿐 아 석상 하나도 없는 다시 볼 수 없는 분 그모습 기리러 잔 부으러 나는 가네 잔 부으러 나는 가네
저무는 이 거리에 바람이 불고 돌아가는 발길마다 무거운데 화사한 가로등 불빛 너머 뿌연 하늘에 초라한 작은 달 오늘 밤도 그 누구의 밤길 지키려 어둔 골목 골목까지 따라와 취한 발길 무겁게 막아서는 아 차가운 서울의 달
한낮의 그림자도 사라지고 마주치는 눈길마다 피곤한데 고향잃은 사람들의 어깨 위로 또한 무거운 짐이 되어 얹힌 달 오늘 밤도 어느 산길 어느 들판에 그 처연한 빛을 모두 뿌리고 밤 새워 이 거리 서성대는 아 고단한 서울의 달 밤 새워 이 거리 서성대는 아 고단한 서울의 달
간다 간다 나는 간다 선말 고개 넘어 간다 자갈 길에 비틀대며 간다 도두리뻘 뿌리 치고 먼데 찾아 나는 간다 정든 고향 다시 또 보랴 기차나 탈거나 걸어나 갈거나 누가 이껏 행차에 흥난다고 봇짐 든든히 쌌겠는가 시름짐만 한보따리 간다 간다 나는 간다 길을 막는 새벽안개 동구 아래 두고 떠나간다 선말산에 소나무들 나팔소리에 깨기 전에 아리랑 고개만 넘어 가자
간다 간다 나는 간다 도랑물에 풀잎처럼 인생행로 홀로 떠돌아 간다 졸린 눈은 부벼뜨고 지친 걸음 재촉하니 도솔천은 그 어디메냐 기차나 탈거나 걸어나 갈꺼나 누가 등떠미는 언덕너머 소매끄는 비탈아래 시름짐만 또 한보따리 간다 간다 나는 간다 풍운설음 등에 지고 산천대로 소로 저작길로 만난 사람 헤어지고 헤진 사람 또 만나고 애고 도솔천아
기차나 탈거나 걸어나 갈꺼나 누가 노을 비끼는 강변에서 잠든 몸을 깨우나니 시름짐은 어딜가고 간다 간다 나는 간다 빈허리에 뒷짐 지고 나나나나 허어나나 선말 고개 넘어서며 오월산에 뻐꾸기야 애고 도솔천아 도두리뻘 바라 보며 보리원에 들바람아 애고 도솔천아 애고 도솔천아
초저녁 별빛은 초롱해도 이 밤이 다하면 질터인데 그리운 내 님은 어딜 가고 저 별이 지기를 기다리나 손톱 끝에 봉숭아 빨-개도 몇밤만 지나면 질터인데 손가락마다 무명실 매어 주던 곱-디 고운 내 님은 어딜 갔나 별 사이로 밝은 달 구름 거쳐 나타나듯 고운 내님 웃는 얼굴 어둠 뚫고 나타나소 초롱한 저 별빛이 지기전에 구름속 달님도 나오시고 손톱 끝에 봉숭아 지기 전에 그리운 내 님도 돌아 오소
별 사이로 밝은 달 구름 거쳐 나타나듯 고운 내 님 웃는 얼굴 어둠 뚫고 나타나소 초롱한 저 별빛이 지기 전에 구름속 달님도 나오시고 손톱 끝에 봉숭아 지기 전에 그리운 내 님도 돌아 오소
저 어둔 밤하늘에 가득덮인 먹구름이 밤새 당신 머릴 짓누르고 간 아침 나는 여기 멀리 해가 뜨는 새벽강에 홀로나와 그 찬물에 얼굴을 씻고 서울이라는 아주 낯선 이름과 또 당신 이름과 그 텅 빈 거릴 생각하오 강가에는 안개가 안개가 가득 피어나오 짙은 안개속으로 새벽 강은 흐르고 나는 그 강물에 여윈 내 손을 담그고 산과 산들이 얘기하는 나무와 새들이 얘기하는 그 신비한 소릴 들으려 했소 강물 속으론 또 강물이 흐르고 내 맘속엔 또 내가 서로 부딪치며 흘러가고 강가에는 안개가 안개가 또 가득 흘러가오
아주 우울한 나날들이 우리 곁에 오래 머물 때 우리 이젠 새벽 강을 보러 떠나요 과거로 되돌아가듯 거슬러 올라가면 거기 처음처럼 신선한 새벽이 있오 흘러가도 또 오는 시간과 언제나 새로운 그 강물에 발을 담그면 강가에는 안개가 안개가 천천히 걷힐 거요 흘러가도 또 오는 시간과 언제나 새로운 그 강물에 발을 담그면 강가에는 안개가 안개가 천천히 걷힐 거요
승냥이 울음따라 따라간다 별빛 차가운 저 숲길을 시냇가 물소리도 가까이 들린다 어서 어서가자 길섶의 풀벌레들 저리 우니 석가세존이 다녀가셨나 본당의 목탁소리 귀에 익으니 어서 어서가자 이 발길 따라오던 속세의 물결도 억겁속으로 사라지고 멀고 먼 뒤를 보면 부르지도 못할 이름 없는 수많은 중생들 추녀끝에 떨어지는 풍경소리만 극락왕생 하고 어머님 생전에 출가한 이몸 돌계단에 발길도 무거운데 한수야 부르는 쉰 목소리에 멈춰서서 돌아보니 따라온 승냥이 울음소리만 되돌아서 멀어지네
ㅁ 간 주 중 ㅁ
주지스님의 마른기침 소리에 새벽 옅은잠 깨어나니 만리길 너머 파도 소리 처럼 꿈은 밀려나고 속세로 달아났던 쇠북소리도 여기 산사에 울려퍼지니 생로병사의 깊은 번뇌가 다시 찾아온다 잠을 씻으려 약수를 뜨니 그릇 속에는 아이얼굴 아저씨 하고 부를듯하여 얼른 마시고 돌아서면 뒷전에 있던 동자승이 눈부비며 인사하고 합장해주는 내 손끝 멀리 햇살 떠올라 오는데 한수야 부르는 맑은 목소리에 깜작놀라 돌아보니 해탈 스님의 은은한 미소가 법당 마루에 빛나네 한수야 부르는 맑은 목소리에 깜작놀라 돌아보니 해탈 스님의 은은한 미소가 법당 마루에 빛나네 법당 마루에 빛나네
지나가버린 과거의 기억 속에서 우리는 무얼 얻나 노래 부르는 시인의 입을 통해서 우리는 무얼 얻나 모두 알고 있는 과오가 되풀이 되고 항상 방황하는 마음 가눌길 없는데 사랑은 거리에서 떠돌고 운명은 약속하질 않는데 소리도 없이 스치는 바람속에서 우리는 무얼 듣나 저녁 하늘에 번지는 노을속에서 우리는 무얼 느끼나
오늘은 또 순간처럼 우리곁을 떠나고 또는 그 하루를 잠시 멈추게 할수도 없는데 시간은 영원속에서 돌고 우리곁에 영원한게 없는데 부슬부슬 내리는 밤비 속에서 우리는 무얼 듣나 빗소리에 무거운 어둠 속에서 우리는 무얼 느끼나 빗소리에 무거운 어둠 속에서 우리는 무얼 느끼나 우리는 음 우리는 음
당신의 고단한 삶에 바람조차 설운 날 먼 산에는 단풍 지고 바닷물도 차더이다 서편 가득 타오르는 노을빛에 겨운 님의 가슴 내가 안고 육자배기나 할까요 비바람에 거친 세월도 님의 품에 묻고 여러 십년을 한결같이 눌 바라고 기다리오 기다리다 맺힌 한은 무엇으로 풀으요 저문 언덕에 해도 지면 밤 벌레나 될까요 어찌하리 어찌하리 버림받은 그 긴 세월 동구아래 저녁 마을엔 연기만 피어나는데 아 모두 떠나가 버리고 해지는 고향으로 돌아올 줄 모르네 솔밭길로 야산넘어 갯바람은 불고 님의 얼굴 노을빛에 취한 듯이 붉은데 굽은 허리 곧추세우고 뒷짐지고 서면 바람에 부푼 황포돛대 오늘 다시 보오리다
비나이다 비나이다 되돌리기 비나이다 가슴치고 통곡해도 속절없는 그 세월을 아 모두 떠나가 버리고 기다리는 님에게로 돌아올 줄 모르네 당신의 고단한 삶에 노을 빛이 들고 꼬부라진 동구길엔 풀벌레만 우는데 저녁 해에 긴 그림자도 님의 뜻만 같이 흔들리다 멀어지다 어둠 속에 깃드는데 저녁 해에 긴 그림자도 님의 뜻만 같이 흔들리다 멀어지다 어둠 속에 깃드는데 저녁 해에 긴 그림자도 님의 뜻만 같이 흔들리다 멀어지다 어둠 속에 깃드는데
일년전 오늘 그댈 만났죠 여기서 그땐 사랑이 아니었죠 일년후 오늘 그댄 떠나요 내겐 사랑만 두고서 가려 하네요 이젠 처음 내게 왔던 모습 그대로 멀어져도 일년만 있음 되겠죠 그런 이별쯤 두렵지 않아 허나 일년 또 일년이 지나면 난 안돼요 워 오늘부터 난 일년전 오늘을 살게요 우리 첨 만난 그날로 돌아가 그렇게 꼭 일년만 살아내면 그댄 다시 꼭 내게 돌아올것만 같네요 해야 할 일과 할수 없는 일 하게 될 일 해선 안되는 일마저 모두 같네요 기다리는건 안되는줄 난 알지만 그래도 해볼게요 워 오늘부터 난 일년전 오늘을 살게요 우리 첨 만난 그날로 돌아가 그렇게 꼭 일년만 살아내면 그댄 다시 꼭 내게 돌아올것만 같네요
기다릴 시간이 두려워 사랑한 만큼 없던 미움도 생겨나니까 여기 오래 날 두려 하지만 남은 사랑 미움으로 지워져도 Baby my love 우워 우워 오늘부터 난 일년전 오늘을 살게요 우리 첨 만난 그날로 돌아가 그렇게 꼭 일년만 살아내면 그댄 다시 꼭 내게 돌아올것만 같아 하루 또 하룰 살아도 기쁠 것만 같죠 그대를 만날 테니까 언제나 사랑한 지난날을 더듬듯이 살아볼게요 일년후 오늘까지 그렇게
눈물에 옷자락이 젖어도 갈 길은 머나먼데 고요히 잡아주는 손 있어 서러움을 더해 주나 저 사공이 나를 태우고 노 저어 떠나면 또 다른 나루에 내리면 나는 어디로 가야하나 서해 먼 바다 위론 노을이 비단결처럼 고운데 나 떠나가는 배의 물결은 멀리 멀리 퍼져간다 꿈을 꾸는 저녁 바다에 갈매기 날아가고 섬 마을 아이들의 웃음소리 물결 따라 멀어져 간다
어두워지는 저녁 바다에 섬그늘 길게 누워도 뱃길에 살랑대는 바람은 잠잘 줄을 모르네 저 사공은 노만 저을 뿐 한 마디 말이 없고 뱃전에 부서지는 파도 소리에 육지 소식 전해오네 뱃전에 부서지는 파도 소리에 육지 소식 전해오네
그대 고운 목소리에 내 마음 흔들리고 나도 모르게 어느새 사랑하게 되었네 깊은 밤에도 잠 못 들고 그대 모습만 떠올라 사랑은 이렇게 말 없이 와서 내 온 마음을 사로잡네 음, 달빛 밝은 밤이면 음, 그리움도 깊어 어이 홀로 새울까 견디기 힘든 이 밤 그대 오소서 이 밤길로 달빛 아래 고요히 떨리는 내 손을 잡아주오 내 더운 가슴 안아주오
저녁 해는 기울고 뜰엔 빨간 분꽃이 피고 들녘 나간 사람들 노을 지고 돌아올 시간 작은 물굽이 강가에 허리 구부려 몸들을 씻고 빛나는 물결, 그 강둑길, 그리움 처럼들 돌아올 시간 음~ 미풍에도 억새풀은 떨고, 풀섶에도 고운 들꽃들은 피어 노랑 나비, 흰 나비 아직 꽃잎에 날고, 이제 그 위에 저녁 노을이 깃들면 저녁 해는 기울고 뜰엔 빨간 분꽃이 피고 들녘 나간 사람들 노을 지고 돌아올 시간 도회지 변두리에도 긴 긴 그림자 해 떨어지고 구비 구비 골목길 일 나간 사람들 돌아올 시간 가파른 언덕길 전신주엔 그 억새 강가의 바람이 불고 거기 강변의 나비 날개짓으로 파르르 여기 창문마다 하나 둘 형광등들을 켜는데 골목길 뿌연 등불 아래로 고단한 사람들 서둘러 지나가고 먼 길 강물 숨죽여 그들 발 아래로 흘러만 가고 저녁 해는 기울고 들엔 빨간 분꽃이 피고 들녘 나간 사람들 노을 지고 돌아올 시간
RELEASES
2002-03-21
Universal (DK-0270, 8808678302738)
2002-03-21
삶의 문화, Universal
2002-03-21
Universal (CK-0270, 8808678502732)
2011-01-12
삶의 문화, Universal (008809201008)
CREDITS
Performed by 정태춘 & 박은옥 1기 (1984) - 정태춘 : 보컬, 기타, 하모니카 - 박은옥 : 보컬, 기타 기획 진행 : 다음기획 사진 : 김승근 외 디자인 : 테미타스 제작 : 삶의 문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