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깔스러운 영화, 맛깔스러운 음악
아버지와 아들의 슬프도록 아름다운 여행, 그 뒤를 쫓는 희망과 감동의 영화음악
사는 게 그저 골치 아픈 아빠와 불치병을 앓고 있는 아들. 결코 코믹할 수 없는 소재를 유쾌한 터치와 따뜻한 음악으로 그려낸 영화 ‘파송송 계란탁’! 가족애가 돋보이는 휴먼로드무비로서 영화가 전하고자 하는 웃음과 감동의 정서를 자연스럽게 표현해내는 O.S.T의 완성도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한국 영화 음악계의 대부 조성우 감독이 만들어낸 주옥 같은 음악들이 슬프지만 어둡지만은 않은, 코믹하지만 가볍지만은 않은 영화의 흐름을 잘 따라가고 있다. 송송 썰어낸 파와 ‘탁’ 하고 풀어지는 계란의 조화가 환상적인 라면처럼, 영상에 절묘하게 버무려진 따뜻한 음악들이 영화 상영 내내 관객들을 쉴 틈 없이 웃기고 울린다.
영화 속 두 부자의 국토 종단 장면에 삽입되어 영상의 힘차고 밝은 분위기를 담아내는 ‘전인권’의 "돌고 돌고 돌고" 와 1970년대 ‘김훈과 나그네들’의 전설적인 명곡 "나를 두고 아리랑" 을 복각한 리메이크 곡은 엉뚱한 아버지와 아들이 만들어내는 기발한 에피소드들의 유쾌함을 잘 살려주고 있다. 또한 가슴 뭉클한 부정을 그려내는 애절한 음색의 타이틀 곡 ‘리즈(Leeds)’의 "My Son" 은 아들과 아버지가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영화의 주요 장면들을 이끌어가며 영상의 감동을 배가 시킨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