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현실적이면서도 쉽게 이해되고 귀에도 잘 감기는 가사가 들려오는 가운데 노래의 클라이맥스가 다가온다. ‘Shocking Pink Rose’라는 타이틀의 후렴구 직후 들려오는 두 번의 박수소리, 덕분에 상쾌한 느낌이 상승한다. 이렇게 심플한 소재로 최대의 효과를 얻어내는 것이 그룹 W의 음악적 특징이다.
일찍이 청명한 분수 화음에 레게의 맛을 살짝 가미한 아이스크림 같은 느낌의 ‘그녀의 아침’으로 10년 이상 앞서나간 감각을 선보였고 ‘우리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아름답다’를 통해 몇 십 년 전의 팝으로부터 현대의 감성을 뽑아내는 묘기를 보여주기도 했던 배영준이 ‘코나’ 이후 만든 밴드 W는 창작 의지가 사라져버린 듯한 21세기의 한국 대중음악에 신선한 공기를 불어넣어주는 인공호흡기와 같은 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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