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1 - [작은방,다이어리.]
[작은방, 다이어리.]
티어라이너 정규 1집 한국반의 제목입니다.
작은방이란건 자기만의 소중한 것들을 공유하고 간직하는 곳이란 느낌인데요.
앨범의 곡들이 겨우 작은창이 하나있을뿐인 작은방에서 풀어놓는 이야기같아서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앨범 대부분의 곡이 살고있는 작은방에서 실제 작곡,녹음,믹스되었기 때문입니다.
다이어리 역시 개인적인 느낌으로써
앨범의 곡느낌이 그때그때 기분이나 상황에 따라 다이어리에 적혀진 일과처럼 펼쳐져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앨범에 다양한 느낌이 들어가게 되었는데요.
사실 이런점은 다양한 곡을 들려드리려는 개인적 욕심의 또다른 변명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음악적 일관성이나 정체성의 부재에 대한 면에 있어선 주윗분들의 걱정이 많았고
개인적으로도 작업을 하면서 이런면에 많은 고민이 있었습니다.
어떻게 풀어가야한다는건 감성적요소를 감옥에 가두는것과 같아서
최대한 자유롭게 해야한다고 생각하면서 했지만
얼마나 잘 표현되었는지는 역시 듣는분들이 판가름해야겠죠.
혼자작업을 한다는건 로빈슨크루소와 같아서
무엇하나 물어볼수 없고 혼자 풀어가야하는 짐을 잔뜩 지게 됩니다.
게다가 저처럼 로빈슨크루소의 모험심과 용기가 없는 사람에겐 더욱 힘든 과정이었죠.
작은방의 소소한 장비역시 커다란 고민거리였습니다.
장비하나를 구매해도 사운드가 몰라보게 향상되는 상황에서
과연 얼마나 맘에 드는 퀄리티를 뽑아낼것인가에 대한 걱정은 이루 말할수가 없을 정도였죠.
머릿속에 꽉짜여진 이미지속의 사운드를 실제로는 내지 못하는 현실에 대한 고민들.
거기엔 장비탓이 아닌 개인적 자질의 문제도 있긴 했습니다만.
이러한 점들은 작업내내 이성을 무겁게 짓눌러서
어느뮤지션이나 고민하는 '더나은 사운드'에 대한 욕심을 버리지 못하게 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마스터링이 끝난 앨범을 듣고있자니
[사실 전 팔불출이어서 제곡을 제가 하루종일 들으면서도 질리질 않습니다.]
이런 걱정을 다 집어치우고 제가 말하길 원하던 감성은 왠만큼 표현이 된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그야말로 제맘대로 작업해서 표현하고싶은 맘껏 곡들을 프로듀싱했기 때문인데요.
이런걸 두고 '지독한 독재자'적 만족감이라고나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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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2 - 앨범100배 즐기기
먼저 들으시기전에 가능하면 헤드폰을 이용하실것.
곡의 좌우와 앞뒤를 아주 세밀하게 밀고당겼기 때문에 그 맛을 느끼시려면
헤드폰을, 최소한 이어폰을 사용해주시길.
높은 볼륨과 차창밖 비오는 밤하늘이 옵션이라면 금상첨화겠군요.
[작은방,다이어리.]는 그야말로 가내수공업으로 태어난 아기입니다.
그야말로 제 작은 반지하방에서 거의 모든 녀석들이 태어나고 탯줄을 끊었죠.
값비싼 장비의 도움도, 스튜디오의 땟깔도, 내로라하는 세션분들의 도움도,
심지어는 홈레코딩에서 쓰는 흔한 플러그인하나 제대로 사용된것이 없습니다.
사실 앨범작업이 끝난후 그런 '돈덩어리'들에 대한 관심이 부쩍 커져버려서
한참 사고 싶은 장비 리스트와 플러그인에 대한 공부도 해보려 하지만,
역시 제음악엔 그런 사치품, 뭐 어울리기나 할까 싶기도 합니다.
곡이 만들어진 시기가 2001년부터 최근까지로 비교적 최신곡들이지만
그간 겪은 일상과 좋아하고 만들던 서로다른 장르의 곡들이
어떻게 들리는지 아는것도 좋겠습니다.
Rainy Day->Pouring Rain->추억으로->Rain Became Tears [2001]
삶이란->하류의 기복 [2002] ->너를 보며->London Dream->Novaless [2003]
Be a God->Lublic [2004] ->Watch the Star->Cushion Babe->Hide Again [2005]
2001년엔 무엇보다 thy를 위한 게임음악곡작업과 호주로의 무작정 여행이 컸겠군요.
게임음악용으로 만들어 주었던 곡이 Rainy Day,Pouring Rain 입니다.
많은 곡에 키보드를 담당해주기도 했지만 이두곡에서 단연 thy의 역량을 느낄수도 있겠군요.
단돈 70만원을 바꿔서 간 호주에선 정말 많은 곡들을 작곡하기도 했는데,
그래서 만들어진 곡들이 추억으로,Rain Became Tears 입니다.
2002년엔 호주에서 돌아와 대구에서 VerTigo FeTis라는 밴드를 했었습니다.
삶이란,하류의 기복 이곡들을 그때 썼는데 상당히 서정적이고 드물게 한글곡이군요.
좋아하던 하루키나 영화 피아노같은 요소들을 자작곡에서 표현하려고 시도하기도 했고,
the Motorhomes,Gay Dad,미선이,언니네이발관을 좋아했던 때이기도 합니다.
2003년엔 서울로 올라와 일을 하면서 한편 드러머로 다른밴드에 들어가 활동하면서
집에선 컴퓨터로 시행착오를 겪어가면서 곡녹음을 했던 때입니다.
너를보며같은곡의 후반스트링이나 Novaless에서의 다양한 시도들
London Dream의 가이드보컬이 이때 녹음되었죠.
2004년과 이른2005년은 Tearliner라는 밴드를 만들고 파스텔과 연을 맺게된 해입니다.
이때 집에서의 계속된 곡작업으로 악기들의 사용과 녹음에 대한 이해가 늘었는데
이른바 Tearliner식 악기사용의 전형적인 틀이 Be a God,Watch the Star에서 보여지구요,
Cushion Babe,Hide Again,Lublic은 역시 멜로디와 서로다른 느낌의 곡에 대한 시도입니다.
[1집 매뉴얼 중]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