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향 공학도와 재즈 아티스트가 만드는 서정
서울대 음향공학도들과 재즈 아티스트들이 만든 밴드 Casual visit은 서정적인 멜로디에 여러 장르의 리듬을 접목시키며 스타일을 만들어왔다. 재즈적인 연주와 도회적인 멜로디를 조화시키는 능력이 탁월해서, 언더그라운드 팝의 차세대 주자로 각광 받고 있는 팀이다. 특히, 밴드의 리더인 심환은 이공계 박사과정을 밟으면서 동시에 음악활동을 하는 다재다능한 케릭터다. 이번 앨범에서도 거의 모든 곡의 작사 작곡 편곡을 맡았다. 그의 다재다능함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그는 평소 프리랜서 디자이너로도 활동을 한다고 한다. 앨범의 자켓에 있는 밴드 마스코트도 자신이 직접 디자인 했다.
첫 곡인 '외계인의 편지'는 모던 락 스타일의 곡으로 이들이 지향하는 감성적인 멜로디라인을 대표적으로 보여주며, 이번 싱글의 타이틀곡이다. 현실 세계에 어중간하게 적응한 경계인에 관한 우화를 표현했다. ‘네가 보고픈 날엔’은 화성의 하향진행을 통해서 짜증으로 인한 불면증에 걸린 사람의 마음을 노래했다. 세 번째 곡 ‘불면증’은 보사노바 곡이다. 외딴 곳에 떨어진 사람의 감정을 노래했다. 최대한 은유적인 표현을 통해 잔잔한 느낌을 주려 했다고 한다. ‘고양이 하나’는 간주 부분의 재즈 드러밍이 낯설지만, 여기서 나오는 색다른 그루부가 일품이다. 중간에 도약이 있는 멜로디를 이용하여 일상적인 패배감을 표현했다. 마지막 ‘하지만 그렇지만’은 복잡한 리듬섹션과 특유의 멜로디 라인이 밴드의 실험성을 엿 볼 수 있게 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