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의 즐거움에 자리를 잃은 음악이 제 자리로 돌아가는 길에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우리의 귀와 마음이 함께 울리던 바로 그 자리로...
『ozzychong 2nd』는, 오지총 본인이 모든 곡을 작사, 작곡하고 노래를 불러 완성했다.
거기에 편곡, 기타연주, 프로그래밍까지도 모두 그의 솜씨다.
그는 꼬박 만 5년의 시간을 하나의 앨범을 완성하기 위해 준비하며 수없이 다양한 시도와 실패를 거듭했다.
그렇게 오랜 산고를 겪은 끝에 드디어 태어난 앨범이 바로 『ozzychong 2nd』이다.
‘만능 엔터테이너’라 불리는, 노래와 연기, 춤, 거기에 유머감각까지 갖췄다고 하는 연예인들이 넘쳐나는 시대이다.
하지만 그렇기에, 자신의 분야에서 철저한 프로가 되기 위해 곁눈질하지 않고 땀 흘려온 이가 더욱 값지게 느껴지고 우리는 그런 진정한 뮤지션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미사여구와 장식으로 돋보이기 보다는 정직한 음악과 실력으로 세상과 만나고 싶어하는 뮤지션.
앨범의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모든 작업을 직접 해 내고도 아직 더 많은 욕심을 품고 있는 뮤지션.
오지총은 바로 그런 뮤지션이다.
오지총, 생소한 이름으로 느껴질지 모르나 많은 사람들은 이미 인터넷을 통해, 혹은 TV를 통해 한번쯤은 그의 목소리를 들었을지 모른다.
쇼 프로가 아닌 뉴스를 통해 전파되었던 노래,
2004년 3월 촛불집회가 열리던 광화문에서,
전국 방방곡곡에서, 10만이 함께 손 잡고 불렀던 노래, <헌법 제1조>, <대한민국을 위하여>를 부른 가수가 바로 오지총이었다.
민중가요를 만드는 사람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민중가요를 좋아하는 많은 사람들이 그의 팬인 이유이다.
하지만 오지총은 오히려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려 애써왔다.
그저 마음이 닿아있었기에 불렀고, 만들었던 노래들...
살아 숨쉬는 뮤지션이기에 노래로 표현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었던 것 뿐이다.
지금도 그는 자신의 생각이 그대로 녹아있는 노래를 끊임없이 만들고, 직설적인 단어로 표현하는 것을 망설이지 않는, 솔직하고 거침없는 한 사람의 뮤지션으로 살기를 희망한다.
『ozzychong 2nd』에는, 15개의 트랙이 빼곡하게 자리를 잡고 있다.
먼저 15곡이라는 숫자에 놀라게 되지만, 그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단순히 꽤 많은 노래의 모음으로 채워진 앨범이 아니기 때문이다.
15개의 곡들은 메시지와 편곡에 따라 몇 개의 무리로 묶여 연결되어 간혹 곡의 경계를 잊게 만들기도 하는 독특한 구성 방식을 취하고 있다.
그런 구성으로 인해, 이 앨범을 듣고 있다보면 잠시라도 중간에 ‘STOP' 버튼을 누를 수가 없게 되어 버리고 만다.
만든 이의 의도와 메시지를 이해하고 그 흐름을 따라가는 과정이 어느새 더 할 수 없는 즐거움이 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또한 각각의 곡들은 모던 락으로 시작해, 락 발라드, 펑크 락 등 다양한 편곡을 통해 개성있게 다가와 듣는 이의 감성을 끊임없이 자극한다.
『ozzychong 2nd』는 요모조모 살펴 볼 수록 맛이 깊어지는 매력적인 앨범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