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우리나라에도 수준 높은 크로스오버 밴드 음반이 탄생했다.
클래스와 재즈의 만남은 많은 뮤지션들에 의해 시도되었던 바 있지만, 각 분야에서 인정받던 아티스트들이 모여 크로스오버 밴드 음반을 낸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새바(Seba)의 첫 앨범 “SEBA vol. 1”이 바로 그것.
크로스오버 음악의 매력은 바로 클래식의 품위 있는 멜로디와 재즈의 다이나믹한 리듬감이 공존함에 있다. 여기에 밴드 특유의 매력 즉, 각 악기 사이에 주고 받는 절묘한 호흡이 곁들여 져 새바(Seba)의 음반은 더욱 빛을 발한다.
클래식 뮤지션과 재즈 뮤지션 7명이 만나 폭넓은 자신들의 음악세계를 보여주고 있는 새바(Seba)는 ‘새벽’을 의미하는 우리 고유의 말에서 따온 이름으로, 장르에 대한 경계를 허물고 새 지평을 개척하자는 취지에서 팀 이름을 정했다. 바이올린 (김무권), 첼로 (최정욱), 피아노 (한정희), 베이스 (김영현), 드럼(한웅원) 플룻(허현주) 등 6인조 앙상블과, 작곡 및 음악감독(마도원)이 함께 하는 새바(Seba)는 이제 첫 앨범을 대중들에게 선보이지만, 이미 2004년 7월에 탄생해 라이브클럽과 연주회장을 번갈아 가며 왕성한 연주활동을 보이고 있는 그룹이기도 하다.
클래식 음반, 영화음악, 대학교수 등으로 활동하며 실력을 인정받은 뮤지션인 그들은, “때로는 정렬적으로, 때로는 기품 있게, 그러나 대중에게 친근하게”라는 그들의 모토만큼이나 기품있으면서도 친숙한 음악을 추구한다.
‘마음을 가득 채운 청아한 기쁨’을 표현한 타이틀곡 ‘Joy’, 다큐멘터리 영화 ‘녹색 발자국’(2001)을 위해 작곡된 ‘옹달샘 주제에 의한 모음곡’, 영화 런어웨이(1995)의 삽입곡인 ‘Lonely Love’, ‘Little Flag’ 등의 자작곡과 John Coltrane의 ‘Equinox’, Astor Piazzolla의 ‘Libertango’, Wayne Shorter의 ‘The Three Marias’, 영화 'Mission Impossible'의 주제음악 등으로 구성된 이 앨범은 세련된 선율이 마음을 휘어잡으면서도, 다이나믹한 리듬감에 어깨를 들썩이게 만드는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
개성이 없고 획일화 되어 가고 있다는 국내음악의 현실에 비추어 보면, 새바(Seba)의 첫 앨범은 국내 음악계에 새로운 가능성으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 국내 유일의 크로스오버 밴드 새바(Seba) >
2006년 현재, 우리 음악계에는 다수의 크로스오버 뮤지션들이 존재하고 있으며 대중들에게 주목을 받고 있다. 근 몇 년 동안 이 크로스오버/퓨전 음악 바람은 그칠 줄 모르고 계속되고 있고, 단지 영화나 방송 화면, 카페의 배경음악 정도로만 취급 받던 과거와는 달리 ‘음악적인 대접’을 받고 있는 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특히 다양한 음악적인 색깔과 실력으로 무장하고 있는 크로스오버/퓨전 뮤지션들 은 자신들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서 색다른 도전들을 하고 있으며, 그들이 보여주고 있는 각기 다른 다양함을 즐기는 것도 음악을 듣는 이들에게 새로움이라 할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에는 이렇다 할 크로스오버 밴드는 존재하지 않았었다.
위에서 말했듯 많은 크로스오버 뮤지션들이 존재하고 있지만, 정작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크로스오버 밴드는 찾아 보기 힘들었으며, 더욱이 대중의 뇌리에 남아 있는 밴드는 아예 없었다.
크로스오버/퓨전 음악의 매력은 세련됨과 대중성의 공존이다. 안정적이고 섬세한 멜로디를 지니고 있으면서도 동시에 다이나믹한 리듬감을 가지고 있어야 하며, 이것이 대중들에게 기억되는 음악이 되기 위해서는 이 둘의 공존이 단순한 끼워맞춤이 아닌, 세련된 조화로서 이루어 져야 한다.
크로스오버/퓨전 음악 밴드가 존재하기 힘들었던 이유도 바로 이와 같은 “접근 난이성”에 기인한 것이라 생각된다. 섬세한 멜로디와 박진감 있는 리듬감을 동시에 소화할 수 있는, 그러면서도 서로의 호흡을 맞춰 갈 수 있는 뮤지션들을 찾는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오늘 소개하는 새바(Seba)는 쏟아져 나오는 많은 크로스오버 음악들 중 당신이 골라낼 만한 보석 중의 보석이다. 수많은 원석 중에서 가장 반짝이는 그 하나를 고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겠지만, 그것을 손에 넣었을 때에 느낄 수 있는 짜릿한 희열은 결코 잊지 못할 것이다.
우리나라 유일의 본격적인 크로스오버 밴드라는 역사적(?) 사실을 차치하고라도, 멜로디와 리듬의 세련된 조화 뿐 아니라 각 악기들 사이의 멋들어진 조화 또한 곁들어진, 진정한 크로스오버의 매력이자 밴드의 매력에 푹 빠져 보기를 권하고 싶다.
< 클래식과 재즈의 아름다운 만남, 새바(Seba) >
클래식 뮤지션과 재즈 뮤지션 7명이 만나 폭넓은 자신들의 음악세계를 보여주고 있는 새바(Seba)는 ‘새벽’을 의미하는 우리 고유의 말에서 따온 이름으로, 장르에 대한 경계를 허물고 새 지평을 개척하자는 취지에서 팀 이름을 정했다. 바이올린 (김무권), 첼로 (최정욱), 피아노 (한정희), 베이스 (김영현), 드럼(한웅원) 플룻(허현주) 등 6인조 앙상블과, 작곡 및 음악감독(마도원)이 함께 하는 새바(Seba)는 이제 첫 앨범을 대중들에게 선보이지만, 이미 2004년 7월에 탄생해 라이브클럽과 연주회장을 번갈아 가며 왕성한 연주활동을 보이고 있는 그룹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이들의 연주는 무지갯빛 스펙트럼 같은 다양한 빛을 발산하고 있다. 그리고 멤버들의 출신이력처럼 클래식과 재즈 뮤지션이 만나 앙상블을 이루고 있으니 그들의 음악에서 클래식과 재즈의 향취가 동시에 느껴지는 것도 당연한 일이겠지만, 그 조화가 어색하지 않고 자연스럽고 세련되게 어우러지고 있다는 것을 첫 앨범을 통해서 증명하고 있다.
< 세련된 품격과 대중성의 조화 >
“때로는 정렬적으로, 때로는 기품 있게, 그러나 대중에게 친근하게”, 새바(Seba) 첫 앨범의 색깔은 바로 이것이다. 특히 클래식과 재즈라는 이름의 장르에서 느껴질 수 있는 대중들과의 보이지 않는 장르의 벽은 연주자 스스로에게 아쉬움으로 작용할 수 있는데, 이들은 음악이라는 한 울타리 안에서 쉬우면서도 품격 있게 자신들의 음악을 대중에게 소개하고 있다. 특히 크로스오버 앨범이라면 각 연주자의 실력만을 과신한 채, 과다하게 다양한 음악으로 스스로의 정체성 또한 모호하게 만들어 버릴 수 있는데, 새바(Seba)는 이런 점을 능숙하게 극복하고, 다양하면서도 자신들의 정체성을 잊지 않는 음악적 중심을 잘 세우고 있다.
연주자 각자의 프로페셔널한 면모는 앨범의 수록곡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새바(Seba)를 구성하고 있는 연주자들의 화려한 프로필에서도 확인할 수 있겠지만, 이들의 경력은 각기 개성 있고, 화려하다. 하지만 그런 면모들이 이 그룹에서 장점이자 단점으로 작용될 수 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들은 앨범 안 연주 속에서 ‘중용’의 원칙을, ‘안정된 줄타기’를 잘 지켜 내고 있는 것 또한 알 수 있다.
< 풍성한 구성의 앨범 >
* 타이틀곡 “Joy” 뮤직 비디오 : http://www.rubato.co.kr/seba/seba_joy_high.wmv
‘마음을 가득 채운 청아한 기쁨’을 표현한 앨범의 첫 곡인 ‘Joy’는 피아노와 콘트라베이스의 다이나믹한 연주들이 신선하고 매력적으로 다가오며, 새바(Seba)의 변화무쌍한 연주실력 또한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는 곡이다. ‘옹달샘 주제에 의한 모음곡’은 2001년에 제작된 야생동물의 밀렵과 보호문제를 다룬 공미연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녹색 발자국’을 위해 작곡된 곡이기도 한데, 이 앨범에서는 다양한 장르의 5곡의 모음곡형식(Bossa Nova, Waltz, Ballade, Newage, Fusion)으로 구성돼 청자들에게는 익숙한 멜로디지만, 새로운 느낌을 전달 받을 수 있는 즐거움도 선사한다. 또한 새바(Seba)에는 6명의 연주자 외에 마도원이라는 걸출한 음악감독이 존재하는데, 영화 런어웨이(1995)의 삽입곡인 그의 자작곡 ‘Lonely Love’, ‘Little Flag’은 6명의 멤버들의 살아있는 감성과 그들의 손끝을 통해서 열정적인 곡으로 탄생되었다. 또한 피아노, 첼로, 바이올린, 베이스 등 각기 연주자들의 개성을 엿볼 수 있는 John Coltrane의 ‘Equinox’, Astor Piazzolla의 ‘Libertango’, Wayne Shorter의 ‘The Three Marias’, 영화 'Mission Impossible'의 주제음악 등은 이들이 실력파 뮤지션이라는 것을 가늠할 수 있게 하는 연주곡들 인데, 많은 앨범들이 첫 데뷔작에서는 쉽고 편안한 리메이크 곡들이 많이 선보이는 것에 반해 이들은 이지리스닝한 연주곡들 보다 자신들의 장점을 잘 살려낼 수 있는 선곡으로 품격 있는 크로스오버 앙상블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앨범의 마지막 곡인 ‘Du bist die ruh’은 첫 앨범을 마무리 하기에 더 없이 좋은 곡으로, 앞의 곡들이 이들의 화려한 개인기를 유감없이 발휘하였다면 이 곡은 연주자들이 청자들에게 전하는 ‘평안한 마음’ 그 자체를 느낄 수 있는 연주곡으로 만들어졌으니 꼭 들어보길 권한다.
새바(Seba)의 음악에서는 클래식이냐 재즈냐 라는 장르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사실 2006년을 살고 있는 이 시대의 청자들 중에서 장르의 갑갑한 카테고리 안에서 칼로 잰 듯 규정 지어진 음악을 듣고 싶어하는 이들 또한 많지 않겠지만 말이다. 새바(Seba)의 음악에는 클래시컬함과 재지함, 거기에 펑키함과 월드뮤직으로서의 면모까지 곁들여 음악적인 경계를 허물고, 탄탄한 음악과 자랑할 만한 실력으로 청자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새바(Seba)가 장르의 벽을 허물어 대중들이 음악과 친근하게 하기 위한 노력을 한다면, 당신은 박수와 함께 그들의 음악을 즐기는 자세 하나면 될 것이다.
♦ 음반 수록곡 해설
Joy - 인채은
작곡자는 이 곡에서 ‘마음을 가득 채운 청아한 기쁨’을 표현하고자 하였다고 한다. 처음 제시된 주제는 곧이어 전조를 거치며 되풀이 되고, B부분을 지나면 다시 재현되어 곡 전반에 걸쳐 실제적 골격을 이룬다. 친숙한 주제의 반복들 사이에 자리한 피아노와 콘트라베이스가 함께 하는 솔로 부분은 반복에서 오는 단순함을 피하고 색채와 변화감을 더하기 위한 것이다. 이 곡은 본래 피아노 듀오를 위해 씌어진 곡이며 곡 중간에 나오는 피아노 솔로는 피아노 프리모의 즉흥연주로 채워 넣게 되어 있다.
Equinox - John Coltrane
이 곡은 테너 섹스폰 연주자이자 모던 재즈의 이끈 음악가로서 재즈 역사에 크게 기여한 John Coltrane의 작품이다. 12마디의 단순한 구조를 갖고 있고 단조에 의한 Minor Blues 이다. Minor Blues 는 Blues의 특징적 화음인 I7, IV7 등의 딸림7화음(Dominant 7th) 대신에 단조조성에 의한 Im7, IVm7 등의 단7화음(Minor 7th)이 대신 사용된다. 이번 연주에서 이 곡은 대위법(Counterpoint)이 주된 기법으로 편곡되었다. 피아노가 일정한 형태를 유지하는 반주음형을 연주하는 위에 바이얼린의 주선율이 얹혀지고 첼로가 대선율로 호응하는 한편 베이스는 독립적인 선율적인 형태로 발전하여 4성부의 자유 대위 진행을 이룬다.
옹달샘 주제에 의한 모음곡 - 마도원
이 곡의 원형은 2001년에 제작된 공미연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녹색 발자국’을 위해 작곡되었다. ‘녹색 발자국’은 야생동물의 밀렵과 보호 문제를 다룬 영상으로 이를 위해 동요 ‘옹달샘’의 주제를 변용한 음악들이 사용되었다. 이번 공연을 위해 ‘녹색 발자국’에 사용된 음악들 중 5곡을 모음곡 형식으로 구성하여 새로이 편곡하였다. 동일한 주제에 의한 일관성이 유지되는 동안 개개의 곡들은 Bossa Nova, Waltz, Ballade, Newage, Fusion 등의 다양한 음악 양식을 취하고 있다.
Libertango - Astor Piazzolla
탱고 작곡가로 알려진 Piazzolla가 1975년에 작곡한 이 곡은 Oblivion, Nuevo Tango 등과 함께 대표적으로 손꼽히는 그의 작품으로 드라마나 영화 음악의 삽입곡으로 더욱 유명하다.
아르헨티나 출신의 Piazzolla는 1950년대 중반 전세계적인 탱고 열풍을 일으킨 장본인으로 그로 인해 남미의 일개 춤곡이 지구촌 최고의 예술 음악의 반열에 올라서자 90년대 중반부터 세계적인 클래식 연주자들이 앞다투어 그의 곡을 연주하여 왔다. Piazzolla가 ‘Nuevo Tango’라고 스스로 칭한 그의 새로운 탱고에는 민속 탱고의 요소에 재즈, 클래식의 영향이 가미되어 있다. 탱고의 맛을 내기 위해 4/4박자 안에서 3+3+2의 리듬을 살려 연주하는 것이 중요하다.
Lonely Love - 마도원
이 곡은 1995년 영화 ‘런어웨이’의 삽입곡으로 발표되었다. 러브 테마를 위한 재즈 발라드 풍의 음악이지만 일반적인 로맨스 음악과 달리 영화의 요구에 따른 도시의 황량한 분위기, 고독감 등을 표현하기 위해 현대적 화성과 실험적인 편곡이 사용되고 있다. 원곡은 트럼펫이 중심 악기로 사용되었으나 이번 연주에서는 피아노를 중심으로 하는 음악으로 새로 편곡되었다.
Little Flag - 마도원
이 곡은 새바의 음악감독인 마도원의 창작곡이다. 미국 유학 시절 몸 담았던 ‘Little Flag Theater’라는 뮤지컬 극단의 추억을 담은 이 곡은 예술을 향한 열정과 의지를 표현하고 있다. 라틴과 록의 퓨젼 스타일 위에 펼쳐지는 복잡한 선법 진행 사이로 굵은 선의 펜타토닉 선율이 흐르며 주제를 이루고 있고 바이올린, 첼로, 피아노, 베이스, 드럼 순으로 번갈아 연주되는 솔로를 통해 각 파트의 개성을 드러내고 긴장의 흐름을 이어간다.
Mission Impossible - Lalo Schfrin
영화 'Mission Impossible'의 주제음악으로 유명한 이 곡은 원래 TV 외화시리즈로 방영했던 '제5전선'이라는 드라마에서 원작으로 사용되었다. 원작의 음악은 아르헨티나 출신의 Lalo Schfrin이 작곡하였는데 클린트 이스트우드 주연의 'Dirty Harry:1971' 그리고 우리에게 친숙한 성룡 주연의 'Rush Hour'의 주제음악 등이 그의 작품이다. 나중에 영화로 만들어진 'Mission Impossible'에서 주제음악은 영국 아일랜드의 록 밴드인 U2의 멤버인 Adam Clayton과 Larry Mullen이 원작 음악을 기초로 하여 현대감각에 맞게 록 스타일로 편곡하여 리메이크한 것이다. 이번 음반에 수록된 새바의 연주는 록 스타일의 버전을 기초로 하되 5/4박자가 특징인 원작의 특성을 최대한 반영하여 편곡되었다.
The Three Marias - Wayne Shorter
이 곡은 뛰어난 재즈 작곡가이자 대표적인 색스폰 연주자인 Wayne Shorter가 1985년에 발표한 앨범 ‘Atlantis'에 수록된 곡이다. 그는 Art Blakey의 Jazz Messengers, Miles Davis의 밴드, 그리고 70년대 Weather Reporter 등의 시대를 대표하는 밴드를 거쳐오며 거장의 반열에 오른 중요한 재즈 음악인이다. 그의 연주는 John Coltrane의 영향을 받았지만 톤 컬러나 선율의 진행에서, 또한 리듬에 대한 개념에서도 더 자유로운 면을 보였다. 한편 그는 작곡에서도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였는데 현대적인 실험성에 의한 작품성의 추구는 그의 작품이 갖는 가장 큰 특성이라 할 수 있다. 이 곡은 그 같은 음악적 특성이 두드러지게 반영된 작품으로 선율적, 화성적, 리듬적, 구조적 짜임새가 정교하게 구성되어 있다.
You'd Better Talk To Me - 정아랑
작곡가는 이 곡을 어떠한 상황에 대한 묘사와 풍자이며 온전히 개인적인 감정에 따라 만든 작품이라 말한다. 탱고의 리듬 위에 재즈적 요소를 덧 입혀서 전체적인 분위기를 마련하고 악기 마다 개별적인 역할을 맡겨 풍부한 감정을 드러내는 바이올린과 첼로의 대위적 앙상블, 그리고 무뚝뚝한 피아노와 곡의 중심이 되어 길을 안내하는 퍼커션적인 드럼과 콘트라베이스의 조화를 통해 이야기를 만들어 간다.
On a Soft Summer Breeze - 이은정
라틴 펑크(Latin Funk) 양식 위에 산뜻하고 우아한 멜로디가 매력적인 곡이다. 현악기의 섬세하고 풍부한 감성이 표현되는 동안 베이스, 피아노, 드럼의 리듬 파트는 절제된 앙상블 아래 반주 역할을 하며 전체적인 사운드와 리듬을 연출한다. 주제부에 이어서 연주되는 피아노와 베이스의 듀오 형태의 솔로에서는 마치 Charlie Haden의 고혹적이고 지적인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듯 하다. 각 주제와 솔로를 연결하는 연결구(Bridge)는 싱코페이션의 리듬과 선법 화성의 사용으로 자칫 느슨하게 느껴질 수 있는 보통 빠르기의 곡에 적절한 긴장감과 운동감을 주어 전체적인 분위기를 상승시킨다.
Du bist die ruh - 인채은
독일 가곡 ‘그대는 나의 안식’(F. Schubert)에서 제목을 따온 이 곡은 음역과 기교면에서 기악곡의 전형을 따르고 있지는 않다. 리듬이나 선율의 꾸밈, 다이내믹 등 외향적인 부분들에서의 표현은 되도록 절제되며 대신 화성의 무거운 수직적 울림이나 악기들간에 서로 주고 받는 짧은 선율들의 수평적 움직임이 갖는 숨은 효과에 더 비중이 실려있다. 그럼으로써 나타나는 곡 전반의 관조적인 분위기는 이 곡이 말하고자 하는 ‘안식’의 의미와도 관련이 있는데 이 곡에서의 안식은 성경적 의미의 ‘평안’으로서 세상과 환경, 그리고 인간의 감정이 빚어내는 갖가지 심적 격동들로부터 온전히 자유로워진 상태로 누리는 안식을 의미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