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시부야적인 느낌과 한때 브리스톨에서 잠깐 불었던 버블검팝 등을 연상케 하지만 마드리드에서 만들어 졌으며 스페인의 최고의 프로듀서이자 보사노바 아티스트인 라몬 레알(Ramon Leal)과 Mateo Guiscafre의 지휘 하에 만들어 졌다. 그밖에도 Alberto Matesanz (mate, plastic d'amour), Fernando Marquez El Zurdo (la mode), Sergio Lopez de Haro (kiki d'aki), Laura & Alvaro de Cardenas, Antonio y Carmela (navajos)등의 다양한 인물들이 작곡과 편곡, 그리고 연주를 담당했는데, 시에스타 레이블에 관심이 많은 리스너라면 이들의 이름들을 알게 모르게 지나쳤을 것이다. 앨범은 오래된 팝송들에서 대부분의 영향을 받았지만 자신들이 더욱 새롭게 개발해 색다른 독특함을 연출해 내고 있다. 스테레오랩(Stereolab)부터 세인트 에띠엔까지 다양한 아티스트들의 색깔이 눈에 띄는데 중독적인 멜로딕 팝송은 특유의 발랄함과 꽉 찬 천상의 보컬 하모니, 그리고 잊을 수 없는 멜로디들로 가득하다. 본 앨범은 세곡의 커버 곡을 담고있기도 한데 가사는 전부 스페인어로 개사하여 부르고 있다. 한국에서도 많은 인기를 얻고있는 벨 앤 세바스찬(Belle and Sebastian)이 토드 솔론즈의 영화를 위해 만들었던 사운드트랙의 타이틀 곡 <Storytelling>의 커버를 비롯하여, 일본 시부야-케이의 대표적인 아티스트, 히데키 카지(Hideki Kaji)의 <Pop-in bags>와 닐 앤 이라이자(Neil & Iraiza)의 <chocolat>등의 곡들을 그들의 방식으로 커버하였다. 가사는 대부분이 사랑에 관한 것들로 이루어져 있는데 마치 마드리드에서 80년대에 유행했던 스타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히데키 카지의 원곡을 바탕으로 지구최강의 축구팀 레알 마드리드에 관한 가사를 담고 있다고 전해지는 <Sueno merengue>과 비틀즈에 관한 내용으로 일관하고 있는 <A beatle song>등에서도 그들의 영향을 찾아볼 수 있겠다. 대부분의 가사들은 희망과 긍정으로 가득하며 사랑스럽고 유쾌하면서도 시적이다. 이 기능적 팝 앨범은 달콤하고 또한 사려깊다.
밴드 멤버들은 솔직하고 단순한 멜로디를 좋아한다고 한다. 사운드는 맑고 청순하며 약간의 풋풋한 아마추어적인 느낌을 가지고 있지만 그것을 숨기려 하지 않고 있는데, 그것이 오히려 신선한 매력을 주고 있다. 유럽적인 걸리팝을 사랑한다면 이 음반을 듣고 만족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가끔씩 음악을 듣게 되면 언어로 설명이 불가능할 때가 있다. 그들은 상큼한 아침의 팝송들을 그려내고 있는데 라스 에스칼라티나(Las Escarlatinas)의 음악은 섬세하고 지적이며 또한 저항할 수 없는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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