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에서 온 인디 록 밴드 불싸조의 2006년 작,
[너희가 재앙을 만날 때에 내가 웃을 것이며 너희에게 두려움이 임할 때에 내가 비웃으리라 (잠언 1:26)]
- "우리는 속옷도 생겼고 여자도 늘었다네"의 프로듀싱.
- 2006년 세상을 떠난 천재 힙합 프로듀서 제이디(Jay Dee)의 커버곡 [Time : Donut of The Heart]수록.
- 거칠지만 감성적인 터치를 가진 개러지 팝 레코드.
- 이성을 시댁에 두고 나온 며느리처럼 정신 나간 사운드 – 공연 기획자 안성민.
2005년, 불싸조의 첫번째 앨범이 발매되자마자 멤버들은 모두 패닉 상태에 빠졌다. 앨범이 발매된 다음 다음날에 드러머 정주현은 군에 입대하였고 베이시스트 조윤석은 갑자기 속세를 등지고 산으로 떠났다. 유일하게 남은 멤버인 한상철은 술도 못 마시는데 혼자서 속으로 애만 태우다가 결국 새로운 멤버들을 찾아 헤매게 된다. 그러던 와중, 고등학교 당시 같은 밴드부 출신이었던 성대모사의 일인자 서명훈을 베이스로, 어린이 영어교육 프로그램 작가를 비롯, 각종 주요 국제 영화제의 통역가로 알려진 재즈 맛스타 김치완-조카가 쏘닉 유쓰의 리 레이날도의 아이와 유치원 같은 반-을 드러머로 영입하여 3인 체제를 완성한다. 이들은 모노(Mono)와 데이먼 앤 나오미(Damon & Naomi), 그리고 리미티드 익스프레스(Limited Express)와 같은 일본/미국 인디록 수퍼스타들의 오프닝을 서면서 인지도를 형성해 나간다.
녹음할 장소를 물색하던 도중, 속옷의 팬이었던 한상철은 속옷밴드의 멤버인 기타리스트 박현민과 드러머 정지완과 함께 샘플러에 수록할 목적으로 [지랄이 풍년이네]를 녹음하게 된다. 이 작업에 기대이상으로 만족한 불싸조는 박현민의 레코딩과 믹싱으로 불싸조의 앨범 작업을 시작한다. 홍대에서 가장 이름없는 DJ인 평양감사와 앨범 녹음을 마치고 잠적해 경찰의 수사를 받고있는 사채업자가 앨범에 참여하였으며 녹음은 라이브의 질감을 살리기 위해 대부분을 원 테이크로 강행했다고 한다. 그들의 미칠듯한 드러밍과 거친 기타 톤은 속옷밴드의 실험적이며 또한 서정적인 프로듀싱과의 색다른 화학작용을 이루어낸다.
평소 즐겨 외우던 성경구절을 제목으로 사용한 이들의 본 작은 [Fuck 삼부작]으로 포문을 연다. 사채업자의 테마곡 이었던 [신용불량자]를 비롯하여 한상철의 다이아몬드 스텝을 비웃는 노래인 [어줍잖은 스텝], 뮤직 비지니스의 어두운 부분을 담은 [Rise And Fall of Music Industry], 그리고 이들이 밀고 있는 트랙인 사랑의 테마 [Public Motherfucker #1]등의 곡들을 담고 있다. 전작보다는 팝적인 센스로 무장하고 있지만 기존의 거친 성격은 여전하다.
작업을 계속하던 와중, 이들은 제이디(Jay Dee)의 사망소식을 접하게 되며 그의 작업물을 사랑했던 불싸조는 그것에 대해 무척 가슴 아파했다. 그리고 이들은 연주 중에 잭슨파이브의 곡을 샘플링한 제이디의 [Time : Donut of The Heart]를 잼 형식으로 연주하고 그것을 고스란히 녹음하기로 결심한다. 연주한 곡은 제이디의 소속사인 미국 힙합 레이블 Stones Throw로 보내졌으며 곡에 감동 받은 관계자들은 회사의 마이스페이스 웹 페이지에다가 곡을 업로드하게 된다. 그 이후, 루츠(Roots)를 중심으로 이루어진 힙합 커뮤니티인 오케이플레이어(Okay Player)의 포럼에서도 또 한번 언급되며 각종 외국의 힙합 게시판에서는 급기야 이들의 커버곡이 도마위에 오르게 된다. 심지어 어느 유저는 ‘제이디를 향한 가장 진실한 트리뷰트’라며 격찬했고, 이들은 졸지에 한류스타(?)가 된다.
불싸조의 음악은 거칠고 시끄럽지만 그 속에 감성적인 무언가를 담아내고 있다. 벤조와 실로폰, 그리고 턴테이블을 이용한 각종 샘플들과 스크래칭으로 다양한 색채가 추가되었으며 여러가지 쟝르들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멤버들로 인해 복합적인 요소들을 만나볼 수 있다. 드러머는 앨범 녹음 후, 현재 뉴욕에 체류 중이며 이들은 새로 영입한 서포트 드러머와 함께 차력과 성대모사를 겸비한 공연을 펼칠 예정이라고 한다. 이들은 정말 죽지도 않고 또 왔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