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고적 감성으로 채워진 아기자기한 소품곡 모음집!
서정적인 멜로디 라인과 재기발랄한 가사의 조합!
2006년 발매된 가장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국내 포크앨범!
비누도둑의 2006 싱글 <라일락> !!
1996년 홍대 라이브씬을 오가며 스스로 작사 작곡을 하고, 현 문화평론가이며 비평가인 남승희는1997년 베이스의 신동선을 만나게 된다. 그는 남승희가 멤버 구인을 하던 중 두 번째로 만난 베이스였으며 그녀의 가사가 마음에 들어 합류했다고 한다. 그 후 드럼이 영입되어 <비누도둑> 이 결성된다. 이들은99년 4월 데모 ‘비누도둑’을 발매하고 ‘빵 컴필레이션 1집’에 참가했으며, 데모앨범이 제작되는 동안 베이스의 신동선은 비누도둑과 병행 ‘허벅지밴드’ 에서 활동한다. 후에 베이스가 김혁중으로 교체되는 등 라인업이 빈번히 바뀌었으나 2004년 ‘어쿠스틱 고양이’가 발매되었고, 최근작 ‘라일락’ 으로 비누도둑 사운드가 대중에게 선보였다.
2006년 발매된 싱글 ‘라일락’은 전작 세 곡을 포함, 네 트랙의 신곡으로 구성되었으며 ‘어쿠스틱 고양이’ 와 유사한 노선을 걷고 있다. 그것은 남승희가 의도한 사운드(고운 목소리와 예쁘고 단순한 멜로디)의 영향 때문이고 여전히 소박하고 앙증맞은 소품형식의 곡들로 채워졌다. 그러나 여기에 서정적인 멜로디 라인과, 전작이 소소한 일상의 순간을 포착해냈다면 이번 앨범은 일상보다 삶 전체를 어우르는 가사로 확대되었다고 할 수 있다.
동명제목 ‘라일락’은 단조인 멜로디와 서정적인 가사로 과거로 거슬러, 마치 70년대 한국포크의 영향을 받은 듯하고, ‘Dark Chcolate’ 은 어쿠스틱 기타와 영롱한 목소리의 발랄한 구성의 넘버이다. ‘그래서’ 역시 화려하고 압도하지 않는 기타에 베이스의 멜로디라인이 자연스럽게 리듬을 맞추면 다른 악기들이 전체 사운드의 여백을 되도록 채우지 않는 선에서 가볍게 터치된다. 그런데 이 가볍고 단순한 사운드와 재기발랄하나 오히려 청자의 허를 찌르는 관조적 가사의 조합은 ‘비누도둑’의 이분법적인 세계를 만든다. 그러나 이들은 스스로 뭔가 대단한 것을 시도하려 하지 않는다.
<라일락>은 가장 단순하고 순간적인 가사와 멜로디의 조합이고 그것은 아주 자연스럽게 청자의 귀로 들어간다. 일상적인 상황과 대상은 누구나 공유할 수 있지만, 그 속에서 색다른 의견을 들었을 때 귀가 솔깃해 질 것이다. 따라서 리스너 역시 가장 편안 방식으로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이들의 음악에 충분히 즐길 수 있다.
파스텔 문예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