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이 모자라서 혹은 어리석어서, '인간의 필연적 질병들' 같은 현상들을 자기네의 건강함이라는 감각으로 비웃거나 애통해 하면서 외면하는 인간들이 있다. 이 불쌍한 자들은 디오니소스 열광자들의 작열하는 삶이 거친 소리를 내며 그들 곁을 지나칠 때에 그네들의 그 '건강함'이라는 것이 얼마나 시체처럼 창백하고 허깨비 같은가를 알 턱이 없다."(니체, 비극의 탄생 중에서, 기억나는 대로)2007년. 한국.유령들과의 무익한 싸움만이 계속되는모든 것이 허깨비 같은 이 곳. 붉고 검은 진창.그 안을 살아내는. 비관주의의 가면을 쓴.한 낭만주의자의. 치열한 자기 고백. 이기용은 음악가이지만 사실은 시인이기도 하다. 이 의미의 중복은 19세기 프랑스 상징주의 시인 랭보(Rimbaud)가 창조해낸 시적 이미지들이 실은 음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