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랫동네에서 윗동네로 한국 힙합의 진수를 보여 주마~!
-가요계에 무단 침범한 세 명의 동네 청년들 ?
Trespass(트레스패스) / Love & Show
타이틀 곡 “아름다운 세상”
trespass 그들의 정당한 무단침범 사유!!
98년 한국 언더그라운드 힙합의 태동기. 중 3의 어린 나이로 당당히 마이크를 잡은 국내 최연소 freestyle(즉흥랩) 랩퍼 Issac Squab (본명: 박이삭), 타고난 예술적 감각으로 화가를 꿈꾸다 힙합문화에 빠져버린 현무 (본명: 정창화), 그리고 장난처럼 시작한 비트박스(beat box)가 삶을 바꿔버린 일류 비트 박서 막내 TKO (본명: 윤동훈). 이 세 사람이 뭉쳐 윗동네에 무단침범을 감행 한다.
Trespasshow vol.1 'Love & Show'
Trespasshow vol. 1 'Love & Show' 라는 1집 아닌 1집을 들고 가요계에 데뷔한 이들은 사실 햇수로 9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언더그라운드를 주름잡던 소문난 실력 파 힙합 팀이다. 국내 최연소 freestyle 랩퍼 Issac 과 현무가 고등학교에서 만나 99년 ‘Trespass’ 라는 팀을 만들어 신촌 부근의 클럽에서 공연을 시작하였고, 클럽, 콘서트, 동호회 정모, 학교 축제 등 힙합음악과 무대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가리지 않고 달려갔던 열혈남아들.. 그렇게 몇 년이 흘러 2004년, 드디어 첫 번째 앨범 ‘옆집 형들이 들려 준 노래’를 인디레이블을 통해 발표하였다. 당시 죽어가던 음반시장에서 인디레이블임에도 불구하고 5,000장이라는 경이적인 판매고를 올리며 매니아들을 확보해 나갔다 특히 평소에 입담이 좋기로 소문난 멤버 Issac은 각종 케이블 TV의 보조 MC와 인터넷 라디오 DJ, 심지어 공중파 쇼 프로 패널로도 활동을 하여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현무 또한 여타 뮤지션들과 함께 프로젝트 싱글들을 계속해서 작업하면서 전공인 디자인을 살려 홍대 앞 클럽 파티들의 포스터들을 비롯한 인디 힙합문화의 유일무이한 전문 디자이너로 활동하였다. 그때까지 앨범에는 참여하지 못했지만 이전부터 알고 지내던 후배인 비트박서 TKO와 함께 계속 공연을 해왔다.
인디 힙합 뮤지션으로서 클럽씬에서 이미 확고한 자리를 잡고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던 2005년 제 3의 멤버 TKO가 정식으로 팀에 합류하여 랩퍼 2명에 비트박서 1명이라는 특이한 3인조 체제를 이루고 싱글 앨범 'Pl-Two' 를 제작 ? 발매한다. 앨범 기획부터 자켓디자인, 뮤직비디오 제작까지 모두 멤버들끼리 해결하였고, 이 앨범 역시 별다른 방송홍보나 프로모션 없이, 싱글임에도 불구하고 2,000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려 인디 힙합씬에서의 Trespass의 위치를 다시 한 번 확인시켜주는 계기가 된다. 이후 오버씬으로의 무단침범을 외치며 pfull 과 손을 잡고 1집 아닌 1집 Trespasshow vol. 1 'Love & Show'를 발매 한다.
Brand New TRESPASS... and Music
엄연히 따지면 2집 앨범이고, 장수로는 세 장 째이지만 이들은 이번 앨범에 Vol. 1 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것은 새로운 둥지에서의 새로운 앨범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그간 정리되지 않았던 음악적 방향성을 찾아 이제야 Trespass 포 음악을 내놓는다는 의미가 더 크다.
Trespasshow vol. 1 'Love & Show' 앨범은 클럽과 거리 공연의 잔뼈가 굵은 근 10년 경력의 한국 오리지널 언더그라운드 힙합 출신 MC 들과 언더와 오버를 넘나드는 국내 최고의 힙합 프로듀서들, 그리고 수많은 히트곡들과 가수들을 배출하며 한국 대중음악계를 이끌어가는 제작자가 의기투합하여 최고의 하모니를 이루고 있는 앨범이다. 뿐만 아니라 외국 고전 음악들을 무단으로 샘플링 하여 발매하기 일 수였던 국내 힙합씬에 나타난 ‘정직한 앨범’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거의 모든 곡들을 리얼 연주하여 만들었으며, 제목들에서 할 수 있듯이, 이들의 가사엔 힙합 곡들에서 심심찮게 눈에 띄었던 외래어 사용이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게다가 가사 내용들 또한 전부 이들이 한국 사회를 살아가며 보고 느낀 것들은 그 누구보다 솔직하게 군더더기 없이 표현하고 풍자한 것이다. 고전 흑인음악을 샘플링 하여 만든 곡들이 정통힙합이라면, 한국 대중 가요를 샘플링 한 타이틀곡 ‘아름다운 세상’은 진정한 ‘한국힙합’이라고 불리 울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이들은 “아름다운 세상”을 힙합으로 재구성 함으로써 힙합이 가지는 다른 세대에의 배타성을 말끔히 씻어 내었다. 이것이 이들이 추구하는 음악의 기준인 즐거움이다. 마치 동네 형들의 이야기들처럼 편안하게, 그리고 허술해 보이면서도 마냥 웃어 넘길 수만 없는 메시지가 담겨 있는 것. 그것이 trespass 가 추구하는 한국 힙합이다. 이러한 것들은 “아름다운 세상” 뿐만 아니라 trespassShow vol. 1 Love & Show 앨범 곳곳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힙합이라고 하면 대부분이 깊은 저항정신과 화려한 우월감의 표현을 떠올리기 마련이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본토 힙합의 정서일 뿐이다. 한국에서 태어나 한국의 교육환경에서 자라나 뼛속부터 한국인인 이들에겐 한국정서가 묻어나는 한국적인 힙합이 어울리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겪었던 일들, 보았던 일들, 하고 싶은 일들을 구애 받지 않고 자연스럽게 표현하며 그 안에서 즐거움을 찾는 것. 그것이 바로 동네 청년들이 무단침범을 감행 한 사유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