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결성 이후, 클럽 공연으로만 만날 수 있었던 밴드 ‘망각화’가 그간의 활동을 간추려 2007년 6월, 첫 싱글 앨범 ‘고래’를 발표하였다.
공연에서 연주하였던 수많은 곡들 중에 가장 완성도가 높고, 팬들에게 많은 지지를 얻었던 4곡을 골라 정성껏 앨범에 담았다.
여섯 번째 날마다 뱀으로 변한다는 중세 신화 속의 Melusine, 이별 후, 연인에 대한 그리움을 시적인 가사로 그려 낸 mailjoo, 마치 동화와 같은 예쁜 가사와 후반부의 독특한 기타 선율이 너무나 아름다운 고래돌고래, 서정적이고 대중적인 멜로디와 호소력 있는 보컬의 목소리가 인상적인 삼공오까지!!
비록 4곡이 담긴 싱글 앨범 이지만 다양한 소재와 독특한 곡 구성들이, 청자의 감성과 더불어 상상력까지도 자극하게 만드는 아주 매력적인 앨범이다.
첫 번째 싱글 ‘고래’는 포크에 기반을 두고, 잔잔하면서도 정적인 또 때로는 격정적인
음악을 추구하는 ‘망각화’의 음악적 색깔을 잘 나타내고 있으며, 전곡의 작사, 작곡, 편곡, 프로듀싱에까지 이르는 리드보컬 양주영의 뛰어난 역량을 확인할 수 있는 앨범이기도 하다.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깊이 빠져들게 만드는 보컬의 흡입력 있는 목소리와 독특한 곡 구성, 그리고 시적인 가사들은 늦은 밤 당신의 시간을 꽤 오랫동안 붙잡아 둘 지도 모르겠다.
한번 빠져들면 어느새 발이 닿지 않아 쉽사리 헤어 나올 수 없는 깊고 푸른 바다와 같은
‘망각화’의 음악을 듣고 있노라면, 그들만의 고래를 찾아 떠나는 긴 여정에, 어느새 함께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