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을 잃은 현 도시인들에게 아날로그적 몽상을 전하는 페퍼민트 클럽”
세 명의 몽상가들
? 김C(뜨거운 감자) : vocal, acoustic guitar, keyboard, programming
? 이선규 (자우림) : guitar, keyboard, programming
? 고범준 (뜨거운 감자) : bass guitar, keyboard, programming
밴드 뜨거운 감자와 자우림이 페퍼민트 클럽으로 만났다. 메인스트림의 냉소주의자 김C, 뜨거운 감자의 베이시스트 고범준 그리고 외로운 마음을 울부짖게 만드는 자우림의 기타리스트 이선규 . 고집스럽고 명확한 음악성을 지닌 그들이 조우했다는 것만으로도 페퍼민트 클럽은 괄목할만한 신진 밴드임이 틀림없다. 페퍼민트 클럽은 한 동네 이웃이란 다소 사소한 우연으로 만들어진 김C와 이선규 의 친분에 의해 시작됐다. 밴드 음악을 하는 두 사람이 음악과 일상을 서로 공유하며 페퍼민트 클럽의 모태를 만들어낸 것이다. 음악계에 거창한 혁명을 일으키기 위한 작위적 움직임이 아닌, 그들의 만남만큼이나 사소한 일상의 풍경을 음악적으로 그려내고 있는 페퍼민트 클럽. 일본 고엔지의 어느 라이브 클럽에서 따온 이름처럼 우연히 발견되는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담아낸 이번 싱글 앨범은 그들이 가진 네임벨류보다 더욱 더 매력적으로 우리를 자극할 것 또한 틀림없다.
희망과 기대의 궤도 이탈, <No Hope>
<No Hope>, 희망적인 이야기를 나눠도 모자란 이 짧은 삶에 ‘희망이 없다’는 다소 ‘과격’하고 ‘우중충한’ 감투를 페퍼민트 클럽의 첫 번째 앨범 제목으로 다뤘다는 사실에 누구나 의문을 가지게 될 듯하다. 이는 천편일률적인 발라드와 과도한 섹시로 물들여진 상업적 메인스트림의 흐름에 밴드 음악으로 합류해야 한다는 심적 부담을 덜고 스스로 앨범 제작자가 되어 작지만 풍요로운 결과물을 얻고자 했던 페퍼민트 클럽의 뿌리와 맞닿아 있다. 한마디로 <No Hope>는 ‘상업적 성공에 대한 희망과 기대를 걸지 않는 앨범’을 의미한다. 페퍼민트 클럽은 드러머의 공석을 이선규 의 연주로 채웠을 만큼 마스터링을 제외한 모든 제작을 소규모의 비용과 인원으로 소화해냈다. 그렇기에 제작비를 만회하기 위한 상업적 중압감을 덜어내고 좀 더 이상적인 음악적 방향성을 추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 누구도 아프지 않고, 하고 싶은 대로 모두 표현할 수 있었던 앨범”이라는 김C의 말처럼 페퍼민트 클럽의 <No Hope>는 김C, 이선규 , 고범준 , 이 세 남자의 유토피아적 음악 세계를 잠시나마 훔쳐볼 수 있는 도구다. 물론 각자의 밴드를 통해 충분히 음악적 ‘공허함’을 채우고 있지만 오랜만에 마음 맞는 친구들과 집밖을 나와 여행을 떠나듯 페퍼민트 클럽은 그들에게 반복되는 일상의 물리적 ‘무료함’을 환기 시키는 훌륭한 계기가 된 작업이기도 하다. 그들의 짧지만 의미 있는 페퍼민트 클럽으로의 외출은 상업적인 No Hope!일지라도 청자와 아티스트 모두에게는 즐거운 외도로 기억될 것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