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0니체는 음악정신에 있어서의 비극의 탄생이라는 책을 쓰면서, 음악을 아폴론과 디오니소스라는 이원론으로 설명하고 있다. 아폴론은 리듬과 파동, 이미지와 조형의 세계이고 디오니소스는 멜로디와 싸이키델릭, 도취의 세계이다. astrobotnia에 대해 쓰면서 왠 뜬금 없는 니체 이야기냐고 의아해할 분들도 있을 것이다. 그 이유는 astrobotnia의 음악이 이런 이원론에 잘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IDM은 사실 음악의 아폴론적인 요소와 디오니소스적인 요소의 결합이라고 정의될 수 있다. 상공을 날아다니며 한음 한음 눌러주는 엠비언트 코드는 멜로디이면서 동시에 도취의 요소를 가지고 있으니 디오니소스이고, 밑바닥에서 바쁘게 돌아 다니는 브레이크비트들은 리듬과 파동, 그리고 조형적인, 기하학적인 이미지를 그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