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만에 새음반을 발표한 통기타 가수, 장은아 [장은아 10집]
‘이 거리를 생각하세요’, ‘고귀한 선물’로 유명한 가수 장은아가 17년 만에 신보를 발표했다. 앨범 타이틀은 ‘그건 잠시 지나간 바람일 뿐’. 한동안 공백기를 거친 후 걸어온 오랜 추억 위주의 활동의 끝을 알리는 음반이다. 더욱이 국내 대중음악계에선 보기 드물게 여가수 자신이 직접 프로듀싱한 음반이라 더욱 뜻 깊다. 내년이면 데뷔 30주년을 맞는 장은아. 통기타 스타일에 재즈와 모던 록을 접목한 독특한 퓨전스타일로 음악적 변신을 시도하며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총 10곡이 수록된 이번 음반엔 ‘축복’, ‘잠시 지나간 바람일 뿐’, ‘사랑 후’, ‘자유인’ 등 4곡의 신곡과 더불어 자신의 히트곡 중 5곡, 그리고 김창기의 ‘거리에서’를 새롭게 리메이크했다.
이번 앨범작업에서는 록그룹 라일밴드의 박경원이 작곡, 편곡을 맡았다. 그 결과 가볍고 경쾌한 젊은 감성과 7080분위기가 적당히 믹스된 독특한 맛의 노래들이 만들어졌다. 이번 음반의 뚜렷한 타이틀 곡은 정하지 않았지만 첫곡 ‘축복’은 강산에의 ‘넌 할 수 있어’를 작곡한 홍성수의 곡으로 깔끔하고 경쾌한 멜로디와 가사로 많은 사람들에게 쉽게 다가갈 것으로 기대된다. ‘잠시 지나간 바람일 뿐’은 장은아가 직접 작사한 곡으로 가요계 데뷔전인 20대초반 노래한다고 명동 다닐 때, 결혼하고 아이가 태어났을 때 등의 옛 추억이 고스란히 되살아나는 자서전 형식의 코끝이 찡해지는 곡이다. ‘덧없는 마음’은 최고의 기타리스트 김광석의 기타반주가 목소리와 절묘하게 어우러진 편안한 분위기의 트로트 포크다. ‘자유인’은 시인이자 작사가인 박건호씨의 시에 김성봉이 곡을 붙였다. 리메이크곡도 변화가 있다. 그녀의 대표곡인 ‘이 거리를 생각하세요’와 ‘고귀한 선물’은 원래 1절밖에 없는 노래들이었는데 작사가인 박건호씨가 거의 30년이 지난 시점에서 2절을 각각 붙여줘 인생의 깊은 느낌을 주는 곡들로 새롭게 다가왔다. 90년에 발표한 조덕배 곡 ‘내 작은 고운 님’은 첼로를 사용해 더욱 애잔하고 풍성한 사운드로 다시 태어났다. 김창기의 ‘거리에서’는 장은아의 애창곡으로 그녀의 풍부한 감성과 맑고 깊이 있는 목소리가 노래의 맛을 제대로 표현해 주고 있다.
현재 국군방송에서 '2시의 가요산책' 프로를 진행하고 있는 장은아. 새 앨범 발표 후 작은 음악회 형태의 전국 순회공연과 본격적인 콘서트, 데뷔 30주년기념앨범 제작등 왕성한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내년이면 벌써 데뷔한 지 30년이 되지만 깊이 있는 음악과 자신만의 음악 색깔 찾기에 여전히 갈증을 느끼고 있는 그녀는 끊임없이 새로운 음악에 목말라하고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