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과시욕이 불러온 씁쓸한 소화불량.그래 안다. 아직은, 걸어온 길보다 걸어갈 길이 더 많이 남아 있는 이 의욕적인 힙합 프러듀서가 무슨 탁월한 전략가도 아니고 야심가도 아닌 이상, 마에스트로적 예술성이 없다며 무참히 깎아 내리는 것... 어쩌면 부질없고 시시껄렁한 짓일 수 있다. 그리고 어쩌면 Pe2ny의 이번 앨범은 아직 시작조차 하지 못한 자신의 음악적 노정을 위한 작은 출사표이자 다짐들이기에, 이제 겨우, 자가제작 방식의 데모 ep를 만들어 냈을 뿐인 이 선수에게 거창한 무엇인가를 기대하며 이 '거만한 담론의 세계'에 끌어들이려 하는 내가 정말 나쁜 놈 일 수 있다.사실 Pe2ny의 공식적인 등장은 클럽 마스터플랜의 첫 선전포고였던 2000년의 [MP Hip Hop Project 2000 초] 앨범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