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구요, 넌 할 수 있어, 태극기, 명태, 와그라노 등 한국적인 록으로 사랑받은 강산에가 발표한 6년만의 새 음반 ‘물수건’.
일본의 음식점에 들어가면 언제나 차와 함께 나오는 것이 바로 물수건 (おしぼり,오시보리)이다. 더운 여름에는 차갑게, 또 추운 겨울에는 따뜻하게 내놓아 자신의 음식점을 찾아준 손님에게 예의와 감사를 표하는 의미를 갖고 있는 ‘물수건’이 강산에가 직접 정한 새 음반의 타이틀이다. 이렇게 정성껏 준비한 물수건처럼 강산에의 8집 음반은 6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꾹꾹 눌러 담은 사랑과 감사의 마음으로 가득 하다.
*강산에의 행복한 ’답’들로 가득한 타이틀곡 ’답’*
‘한눈에 척 알아볼 수 있고, 이해가 잘되는 답만 있었으면 좋겠다.’
언제 어디서나 우리에게 복잡한 정답만을 요구하는 틀에 박힌 고루한 세상에 강산에가 조심스럽게 자신의 바람을 ‘답’이라는 곡에 담아 여덟 번째 음반의 타이틀곡으로 선보인다.
편안한 느낌의 편곡은 듣는 이로 하여금 비틀즈의 곡들을 연상시키고, 기분좋은 내용의 가사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뭐든지 해 낼 수 있는 마법의 주문처럼 자꾸만 흥얼거리게 된다.
‘기분좋은 그런 여러 가지 많은 답들이 내안에 가득차 넘치면 너무 좋겠네’라고 노래하는 이 곡에서는 ‘넌 할 수 있어’가 주던 격려보다 한층 더 성숙하고 행복한 희망의 메시지를 만날 수 있다.
‘답’이 가진 행복 바이러스는 이 노래를 듣는 동안 나도 모르는 사이 얼굴에 미소를 한가득 머금게 할 것이다.
세상살이의 고단함을 쓰윽 닦아 낼 수 있는 격려의 물수건.
상처와 아픈 마음을 달래 줄 수 있는 치유의 물수건.
절망과 시련을 이겨 낼 수 있는 희망의 물수건.
강산에의 물수건으로 올 봄은 그 어느 때보다 기분 좋은 날들이 이어질 것이다. .... ....
빛이 그림자를 낳고 그림자가 시원하다를 낳고 시원하다가 낳은 기분 좋다가 꾸벅꾸벅을 낳고 꾸벅꾸벅이 꿈을 낳고 꿈이 기쁘다를 낳고 기쁘다가 낳은 싱글벙글이 당신을 부르고 야이야이야 야 야야 당신이 나를 깨워주고 우린 서로 웃었네 달콤한 낮잠이네 빛이 그림자를 낳고 그림자가 시원하다를 낳고 시원하다가 낳은 기분 좋다가 꾸벅꾸벅을 낳고 꾸벅꾸벅이 꿈을 낳고 꿈이 기쁘다를 낳고 기쁘다가 낳은 싱글벙글이 당신을 부르고 야이야이야 야 야야 당신이 나를 깨워주고 우린 서로 웃었네 달콤한 낮잠이네 야이야이야 야 야야 당신이 나를 깨워주고 우린 서로 웃었네 달콤한 낮잠이네
6년만에 발표된 강산에의 이번 앨범은 지난 앨범 [강영걸] 이후 그가 어떤 방식의 삶을 살아왔는지가 그대로 투영된 앨범이다. 그는 관조하는 듯한 시선으로 세상을 보며, 보다 긍정적이고 여유로워진 자신의 생활 그 자체를 그대로 앨범에 반영하였다. 그렇게 만들어진 꾸밈없는 노래와 연주는 점점 각박해지는 세상 속에서 분명 좋은 위로와 휴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장르를 가리지 않는 사랑 이야기에 질린 사람들, 비슷비슷한 목소리에 질린 사람들, 정신없이 난무하는 전자음에 질린 사람들, 어쨌거나 저쨌거나 여러가지 이유들로 TV에 나오는 음악들에 질린 사람들이라면 로큰롤에 귀를 기울여 보는 것이 어떨까? 2008년 봄에 찾아온 강산에의 새 앨범에는 진부한 가사도, 방금 들었던 목소리도, 산만한 전자음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