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에브리싱글데이의 네 번째 정규앨범 [The Bright Side]가 6월 26일 발매되었다. 지난 3집까지의 앨범에서 다양한 장르적 접목과 풍부한 스튜디오 사운드를 시도하였다면, 이번 앨범은 3인조 밴드 구성에 충실한 사운드를 지향하고 있다. 개러지(Garage) 풍의 심플하면서도 ‘손을 많이 대지 않은’ 날 것의 느낌’을 살리고자 하였으며, 이는 스튜디오 사운드와 공연 사운드의 간극을 자연스럽게 좁히고자 한 의도이다.
한편 이러한 사운드적인 변화와 더불어 어느 정도는 어깨에 힘을 뺀, 편안하면서도 한층 섬세해진 감성을 느낄 수 있는 가사와 곡의 느낌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한껏 멋을 부려 만들어진 세련됨이 아닌 10여 년을 성실하게 활동해온 밴드에게서 흘러나오는 원숙미를 앨범 전반에서 느낄 수 있다.
에브리싱글데이는 7월 12일 부산, 19일 서울에서 [The Bright Side in Busan]과 [The Bright Side in Seoul]이라는 앨범 타이틀과 동명의 앨범 발매 기념 단독공연을 갖고 새 앨범 활동을 시작한다.
1. Take away
앨범의 첫곡에서부터 이미 사운드의 변화가 일어났음을 느낄 수 있다. 이전의 앨범에서처럼 말랑한 느낌의 모던락이나 혹은 가끔씩 헤비한 기타리프가 섞여있는 곡들이 아닌 심플한 디스코 리듬과 반복되는 기타라인이 어우러져 마치 80년대 음악을 연상시키는 그루브하고 흥겨운 느낌의 첫곡이다. 거짓된 현실과 그로 인한 나의 존재를 부정하고 싶은, 그래서 가끔씩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싶은 생각을 담은 곡이다.
2. It's a lucky day
오늘도 어디론가 떠나자! 경쾌하고 밝은 느낌의 곡으로 앨범 타이틀의 느낌을 제일 잘 표현해주는 곡이다. 지루하고 따분한 일상을 벗어나 일탈을 꿈꾼다는 내용을 가볍고 통통 튀는 느낌의 리듬과 부담 없이 들을 수 있는 사운드에 담았다.
3. Daydream in my closet
누구나 한번쯤은 어린 시절 가끔씩 옷장(자기만의 은신처 같은)에 들어가서 누군가를 피해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던 기억들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세상의 모든 복잡하고 어지러운 일들이 다 부질없음을 간단한 리듬과 건조하고 여백이 많은 사운드에 담아 노래하고 있다.
4. License to smoke
만약 담배를 피우는 게 법으로 금지되고 흡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흡연 면허증을 따는 것이라면, 이라는 상상으로 쓰여진 곡이다. 그래서 그런지 곡의 사운드는 얼핏 들으면 어떤 비장함이 느껴지기도 한다. 귀에 감기는 기타라인과 꽤 러프한 후반부 곡 전개가 인상적이다.
5. 처음 고백
연애를 처음 시작할 때의 풋풋하고 사랑스러운 감정을 표현한 곡으로 앨범에서 제일 대중적인 사운드와 멜로디를 가지고 있는 곡이기도 하다. 이전까지의 에브리싱글데이의 느낌과 이번 앨범에서의 좀 더 새롭고 더욱 3인조 적이며 내츄럴한 사운드를 원했던 시도가 잘 믹스쳐된 곡이다.
6. Uninfected
신나고 경쾌한 락큰롤 스타일의 느낌이 잘 묻어나는 곡으로 어떠한 사상이나 철학에도 동화되지 않은 순수함, 때묻지 않음에 대한 갈망을 노래했다.
7. Moon flower
가끔씩은 그냥 한번 스쳐가는 낯선 이에 대해 가질 수 있는 묘한 감정을 심플한 리듬과 어쿠스틱 사운드에 담아 절제된 감정으로 담담하게 노래한 곡이다.
8. 4:44
앨범 작업기간 중 유난히 시계를 볼 때마다 4시 44분을 가리키던 일이 잦았다. 444 라는 숫자가 주는 불길한 뜻과 그로 인한 왠지 모를 기묘한 그 순간의 감정을 즉흥적으로 스케치해 기타와 드럼만으로 표현한 짤막한 소품이다.
9. Fade out
거짓되고 왜곡된 미디어의 보도를 꼬집는 메시지가 담긴 곡으로 자칫 무거워 질 수 있는 곡의 분위기를 복고풍의 기타라인과 그루브한 리듬파트가 어우러져 이를 거부감 없이 잘 표현하고 있다.
10. Negative energy
자기 자신의 이익만을 챙기는 잘못되고 거짓된 이들에 대한 분노와 경고를 담은 곡이다. 앨범 수록곡 중 가장 거친 사운드와 편곡을 시도했다.
11. 손가락 무좀
올라이즈밴드 우승민이 피쳐링한 곡으로 두 팀의 오랜 우정을 위트있고 재치있는 가사로 마치 서로 대화하듯이 밝고 신나게 노래한 곡이다.
12. Step back
8비트의 신나는 모던락 곡으로 하나에 집착하게 되면 그 외의 다른 더 많은 것을 보기 힘들기 때문에 그럴 땐 차라리 서로 다들 한 걸음 물러서서 서로를 더 아끼고 이해해주자 는 내용을 담았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