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도시의 겨울밤 이불속에서 여름을 그리워 하는 이들을 위한 음반..
Bomb&Tree의 싱글 City`n lights
폭설이 내리는 추운 겨울 더운 햇볕의 남미로 휴가를 가지 못한다면 Bomb&Tree의 City`n Lights 앨범으로 얼어붙은 마음을 달래보자.
평소 강렬하고 몽환적인 음악을 선보였던 그가 추운 겨울의 도시생활에 지친 이들을 달래기 위해 조금은 대중적인 취향으로 우리에게 다가 온다. 그러나 평소 남들과 같은 평범함을 거부하고 비범한 사운드와 묘한 감성으로 그만의 독특한 매력을 발산한 그가 그만의 스타일로 소화해낸 이번 음반은 어떤 음악들이 채우고 있을까?
Bomb& Tree는 첫 곡 <City`n lights>에서 차가운 도시에 외로이 살아가는 이들의 마음을 노래하며 앨범을 시작한다.
그러나 따스한 기타 리프와 소녀적 감성의 가사로 꿈꾸는 듯 아스라히 상처입고 지친 마음을 치유해준다.
드럼톤 까지 따스함이 느껴지도록 배려한 Bomb&Tree의 섬세함과 겨울의 분위기를 충분히 느낄수 있는 오르간의 조화, 그리고 적절한 사운드 효과의 배합이 Bomb&Tree가 얼마나 탄탄한 구성력을 지닌 음악가임을 엿볼수 있다.
특히, 마지막 부분의 도시의 소음은 꿈과 현실의 아이러니와 딜레마를 표현하기에 더할나위가 없다.
자, 이제 추운 도시를 탈출해 이성친구와 함께 레게가 흐르는 남미로 떠나보자.
눈을 감으면 시원한 레게리듬과 함께 한 여름의 바다가 펼쳐진다. 엄동설한을 잊게해 줄 레게를 들으며 겨울의 우울함을 날려보내자.
레게를 듣는 사람은 자살확률이 확연히 낮다는 연구도 있다.
추운 겨울밤의 진정한 로망은 따스한 난로 앞에 이불을 덮고 앉아 책을 보며 귤을 까먹는 것이 아닐까?
이제 세번째 곡 <흔들 의자>위에 담요를 덮고 앉아 아직 남은 겨울을 음미해 보자.
앨범 전체의 꿈꾸는 듯한 허밍과 Bomb&Tree의 재즈풍 피아노로 채워진 이 Skit Track은 앨범의 전체적인 흐름을 자연스레 연결해주는 다리를 놓아주고 있다.
음반의 마지막을 메우고 있는 <Moment>라는 곡은 몽환적인 분위기에 서정적인 멜로디, 가사의 삼박자가 잘 맞아떨어지는 곡이다. 멜랑콜리한 기타 솔로와 돌고래의 울음소리를 연상시키는 사운드 이펙팅은 생명의 모태인 바다를 연상시키며, 고요한 깊은 바다는 꿈을 꾸는 젊은이를 따스히 안아준다.
약간은 우울하지만 희망적인 Bomb&Tree의 정서와 잘 맞아떨어지는 보컬톤이 곡의 완성도를 한층 살려준다.
음악, 미술등 모든 예술작가들의 궁극적인 바람은 자아의 표출과 열정을 향한 꿈의 발산이다.
늘 아름답기를 꿈꾸고 차가운 현실에 맞서 따스한 앞날을 꿈꾸는 Bomb&Tree..
그의 열정과 꿈이 이 시대의 젊은 이들을 대변하며 날개를 달아 날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그의 첫번째 싱글에 담겨있는 메시지는 희망이 아닐까? 그의 바람과 같이 요즘과 같은 힘든 시기가 지나고 레게가 흐르는 신나는 여름밤이 오기를 이 앨범을 들으며 기대해 보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