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리던 시작을 연상시키는 순수한 열정과 눈부시도록 시린 감성을 담은 감각적 멜로디, ‘에피톤 프로젝트’에피톤 프로젝트는 차세정의 솔로 프로젝트 그룹으로 015B, 토이"TOY"의 계보를 잇는 작곡가 중심의 음악을 선보인다. ‘에피톤 프로젝트’는 그동안 2005년 다락 사운드트랙 컨테스트 입상, 2007년 싸이월드 스테이지 월간 베스트 초이스에 선정된 바 있고, 습작형식으로 발표한 디지털앨범 [1229], [AT YOUR FAVORITE PLACE]이 음악팬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주목할만한 신인으로 떠올랐다. 지난 해 발매된 파스텔뮤직의 감성 컴필레이션 [사랑의 단상1,2]에 수록된 ‘그대는 어디에"FEAT. 한희정"’, ‘나는 그 사람이 아프다"FEAT. 타루"’가 연속 네티즌과 음악팬들사이에서 화제가 되며, ‘에피톤 프로젝트’가 들려줄 음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에피톤 프로젝트의 이전 작업들을 정리해 최근의 신곡들과 모은 스페셜 앨범 [긴 여행의 시작]은 첫 정규앨범 발매 전 에피톤 프로젝트와 떠나는, 혹은 에피톤 프로젝트의 음악으로 떠나는 긴 여정의 시작인 셈이다. 부산스러운 준비가 필요치 않은 이 여행에 함께 하는 것은 그의 오랜 친구처럼 느껴지는 피아노 선율과 담백하지만 오래도록 마음에 아로새겨지는 그의 목소리이다. 앨범 제목과 동명인 첫 트랙 ‘긴 여행의 시작’은 가벼운 리듬에 맞춰 여행을 준비하는 설레임에 대한 곡으로 적당한 기대와 부담스럽지 않을 만큼의 긴장감, 그리고 여행이 가져다 줄 새로움으로 가득차 조금씩 마음을 두근거리게 하기 충분하다. 신곡 ‘눈을 뜨면’은 화려하게 수식하지 않은 간절함이 담긴 이번 앨범의 타이틀 곡이다. 귓가를 울리는 세련된 멜로디에 안타까운 여운이 남는 가사, 담담한 차세정의 보컬이 더해져 누구나 한 번쯤 경험했음직한 지난 사랑의 소소했던 순간을 불러일으키며 강요하지 않는 슬픔을 공감하게 하는 곡이다. 사랑의 단상 CHAPTER. 1과 2에 나란히 실리며 사랑을 받은 ‘나는 그 사람이 아프다"FEAT. 타루"’, ‘그대는 어디에"FEAT. 한희정"’ 는 여성보컬과의 화음으로 부드러운 감성을 더해 에피톤 프로젝트 식 이야기가 담긴 음악이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감성에 맞닿아 있음을 보여주었다.앨범에는 그동안 발표되었던 에피톤 프로젝트의 연주곡이 다수 실려있는데 최근 ‘이하나의 페퍼민트’의 하나의 일기 코너에 BGM으로 삽입되며 화제가 된 ‘봄날, 벚꽃 그리고 너’는 애잔한 지난 사랑에 대한 단상을 담아 왈츠풍임에도 서정적인 슬픔이 느껴지는 곡이다. 피아노 하나만으로 찬란하도록 아름다운 봄날의 풍경과 그 안에 순수하게 사랑만으로도 행복했던 그 어느 날을 떠올리게 해주는 곡으로 그의 연주곡들이 다 그러하듯 노랫말을 통해 전해줄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이끌어낸다. ‘좋았던 순간은 늘 잔인하다’는 일그러진 사랑 후의 순간을 담아 유려한 스트링과 전자음들의 의도된 어긋남으로 ‘좋았던 순간’과 ‘잔인함’에 대한 대비를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 ‘꿈에 네가 보인다’는 격정적이면서도 정돈된 느낌의 피아노위에 서늘한 전자음이 어우러져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곡으로 기억나지 않지만 깨어난 후에도 여전히 슬픈 꿈의 조각처럼 안타까운 상실감이 느껴지는 곡이며, 새롭게 더해진 연주곡 ‘환절기’는 계절이 지나가는 어귀에서 느낄 수 있는 아련함이나 여운을 느끼게 해주는 피아노곡이다. 또한 앨범에는 연주곡별로 에피톤 프로젝트 차세정이 직접 작성한 글이 채워져 듣는 이로 하여금 공감할 수 있는 폭을 넓혀준다.눈이 마주치는 것마저 가슴 설레이던 처음부터 숨막히도록 사랑했던 순간들을 지나 이별 후까지 에피톤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들려주는 멜로디는 잔잔하지만 깊은 파동을 일으키며, 어느 힘든 순간 곁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는 친구처럼 감동이라고 표현할 만큼의 큰 위로가 되어준다. 그 동안의 음악적 작업들을 정리해 발표한 ‘에피톤 프로젝트’의 스페셜앨범 [긴 여행의 시작]은 기교를 부리지 않고 한 음, 한 음을 정확히 노래하는 정직한 호흡의 목소리와 맑은 피아노 선율에 고르게 입혀진 전자음들은 마음에 오래도록 여운을 남기며 이제 새로 우리를 초대할 그의 긴 음악여행에 기꺼이 동참할 만큼의 기대를 심어준다. .... ....
알고있다 이게 꿈이라는 것을 그럼에도 너의 모습은 참 오랜만이야 그렇게도 사랑했었던 너의 얼굴 맑은 눈빛 빛나던 입술까지 살아있다 저기 저 신호등 건너 두 손 흔들며 엷게 보조개 짓던 미소까지 조심히 건너 내게 당부하던 입모양까지 오늘 우린 이렇게 살아서 숨을 쉰다 눈을 뜨면 네 모습 사라질까봐 두 번 다신 널 볼 수 없게 될까봐 희미하게 내 이름 부르는 너의 목소리 끝이 날까 무서워서 나 눈을 계속 감아 안녕이란 인사조차 못할까봐 그대론데 사랑했던 너의 모습 눈가를 흘러 배겟잇을 적셔만간다 하나둘씩 너의 모습이 흩어져만간다
눈을 뜨면 네 모습 사라질까봐 두 번 다신 널 볼 수 없게 될까봐 희미하게 내 이름 부르는 너의 목소리 끝이 날까 무서워서 나 눈을 계속 감아 안녕이란 인사조차 못할까봐 그대론데 사랑했던 너의 모습 눈가를 흘러 배겟잇을 적셔만간다 하나둘씩 너의 모습이 흩어져만간다 눈을 뜨면 봄처럼 곧 사라지겠지 나 눈을 뜨면 번쩍이는 섬광처럼 이제는 그대도 조금씩 안녕
예쁘다는 한마디에 발그레 웃던 너 잡을까 말까 고민하던 찰나에 내 손을 낚아채고선 추우니까 빨리 가자며 걸음 재촉했던 너
맛있어 보인다며 들어갔었던 맛없는 돈까스 집 인사동 어딘가에서 차를 마시며 언 몸을 녹이고 경복궁 돌담길을 걸으며 쳐다본 높았던 하늘
그다지 재밌지 않았던, 영화 한 편을 보고 간단하게 맥주 한 잔 하자며 들렀었던 호프 시덥잖은 몇 마디 농담이 오가는 동안, 몇 번의 눈빛이 서로 오갔었는지, 기억은 하는지
아무렇지도 않은 만남이라고 생각하겠지만 내겐 그 날이 흉터처럼 남아있다는 걸 아는지 약속 3시간 전부터 어떤 옷을 입을지 결정하고 꽤나 멋 부릴 줄 아는 친구 녀석이 머리도 만져주고 평생 뿌릴 일 없던 향수가 온 몸에서 진동했었고 널 기다리는 동안 쇼윈도에 몇 번이나 날 비췄는지
널 아는 친구 녀석 가끔 술 한 잔 하면 습관처럼 묻는다 보고 싶지 않냐고, 그립지 않냐고, 생각나지 않냐고 술에 취해서, 너에게 취해서, 너의 미소에 취해서 그래, 그것 하나로도 더없이 행복했던 순간들
추운 겨울이 지나가면, 같이 너도 사라질까 따뜻한 봄이 오고, 여름이 오면 네가 사라질까 낙엽이 지고 또 다시 눈이 내리면 네가 사라질까 그렇게 몇 해가 지난건지, 얼마나 나는 늙었는지
눈물은 보이지 말기 그저 웃으며 짧게 안녕이라고 멋있게 영화처럼 담담히 우리도 그렇게 끝내자 주말이 조금 심심해졌고 그래서일까 친구들을 자주 만나고 챙겨보는 드라마가 하나 생겼고 요즘에 나 이렇게 지내 생각이 날 때 그대 생각이 날 때 어떡해야 하는지 난 몰라 애써 아무렇지 않게 마음은 담대하게 그 다음은 어디서부터 어떡해야 하니 환하게 웃던 미소 밝게 빛나던 눈빛 사랑한다 속삭이던 그댄 어디에 사랑하냐고 수없이도 확인했었던 여렸던 그댄 지금 어디에 웃기도 잘했었고 눈물도 많았었던 사랑이 전부였었던 그댄 어디에 같이 가자며 발걸음을 함께 하자며 나란히 발 맞추던 그댄 지금 어디에
환하게 웃던 미소 밝게 빛나던 눈빛 사랑한다 속삭이던 그댄 어디에 사랑하냐고 수없이도 확인했었던 여렸던 그댄 지금 어디에 웃기도 잘했었고 눈물도 많았었던 사랑이 전부였었던 그댄 어디에 같이 가자며 발걸음을 함께 하자며 나란히 발 맞추던 그댄 지금 어디에
지금 생각해도 가슴 떨려 수줍게 넌 내게 고백했지 내리는 벚꽃 지나 겨울이 올 때 까지 언제나 너와 같이 있고 싶어 아마 비 오던 여름날 밤이었을거야 추워 입술이 파랗게 질린 나 그리고 그대 내 손을 잡으며 입술을 맞추고 떨리던 나를 꼭 안아주던 그대 이제와 솔직히 입맞춤보다 더 떨리던 나를 안아주던 그대의 품이 더 좋았어 내가 어떡해야 그댈 잊을 수 있을까 우리 헤어지게 된 날부터 내가 여기 살았었고 그대가 내게 살았었던 날들 나 솔직히 무섭다 그대 없는 생활 어떻게 버틸지 함께한 시간이 많아서였을까 생각할수록 자꾸만 미안했던 일이 떠올라 나 솔직히 무섭다 어제처럼 그대 있을것만 같은데 하루에도 몇 번 그대 닮은 뒷모습에 가슴 주저앉는 이런 나를 어떡해야 하니
그댄 다 잊었겠지 내 귓가를 속삭이면서 사랑한다던 고백 그댄 알고 있을까 내가 얼마나 사랑했는지 또 얼마 그리워해야 그댈 잊을 수 있을지 난 그대가 아프다 언제나 말없이 환히 웃던 모습 못난 내 성격에 너무도 착했던 그댈 만난건 정말이지 행운이었다 생각해 난 그대가 아프다 여리고 순해서 눈물도 많았었지 이렇게 힘든데 이별을 말한 내가 이 정돈데 그대는 지금 얼마나 아플지
신기한 일이라도 있는 걸까, 장기판 주위로 아이들처럼 둘러 있는 할아버지들 흩날리던 신문을 구겨 담는 환경미화원 아저씨 말끔하게 차려입은 양복이 더러워 졌을까, 재차 먼지를 털며 지나가는 중년의 아저씨 세상 밑으로 토해내듯, 한 숨 쉬며 지나가는 여학생 양손에 장바구니 한가득 걷기조차 힘들어 보이는 아줌마 아슬아슬 차선을 피해, 리어카에 고물들을 한가득 싣고 가는 등 굽은 할아버지 전화기 건너편의 사람은 누구일까 궁금하게 만드는 표정의 아가씨 다정하게 팔짱을 끼며 지나가는 연인, 조깅을 하는 사람 마실 나오신 듯 왁자지껄하게 웃으시며 산책하는 아주머니들 어딘가에서 새로 건물을 짓는지, 멀리서 들리는 경미한 도시의 소음과 빨리 가라며 보채는 자동차의 경적 소리 어디서든 환대받지 못하는 비둘기들과 곧 봄을 맞이해야 할, 아직은 벌거벗은 나무들
연속적으로 변해가는 풍경들은, 머릿속에서 시간의 속성을 잃은 체로, 몇 장의 스틸 컷으로 남아 ‘지난 계절’이란 이름으로 변해있고, 계절을 추억하다보면, 어느새 계절은 원을 그리듯 딱 오늘만큼 다가와 있다
그 돌고 도는 봄, 여름, 가을, 겨울 동안 우리들은 얼마나 사랑할 수 있을까?
떨리는 가슴을 몇 번이나 숨기고, 또 후회하는 짓을 반복할까? 몇 번을 웃고, 또 몇 번을 숨죽이며 울어야 하는 걸까? 얼마를 사랑해야 진심으로 사랑한다, 사랑했다 말할 수 있을까?